日/일본 여행기 5차

폭염 속의 관서순례기 - 7일 교토 라쿠츄1 (시라미네신사白峯神社, 고죠인護浄院, 로잔지廬山寺)

同黎 2013. 11. 14. 01:37



2시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다.


기타노텐만구 앞에 있는 중국집에 간다.

가장 싸고 빠른 곳


바에 앉아서 음식을 시킨다.


시원한 물이 많아서 좋다.


내가 시킨 야키소바


채홍병이 시킨 라멘


다 먹고 계산을 한 뒤 음식점을 나선다.


란덴열차의 출발점인 키타노햐쿠바이쵸역

생긴 건 저래도 무려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역이다...


2시 반에 일정이 끝나버린 우리는 당황하다가 도시샤대학 근처에서 갈 곳을 찾았다.

4시 반 정도에 도주경과 도시샤대학에서 보기로 했기 때문에 교토 중부의 갈 곳을 찾았는데

고민 끝에 가이드북에 여러 번 실렸지만 아직 가본 적이 없는 로잔지에 가기로 했다. 

이런 초과 달성이라니...


버스 탑승


버스 갈아타는데 바로 앞에 신사가 있다.

시라미네신궁(백봉신궁)이다.


시라미네신궁(백봉신궁)는 메이지천황이 부황인 요메이천황(효명천황)의 유지를

받들어 폐위된 천황을 복위시키고 모신 곳이다. 처음 지어졌을 때는 호겐의 난에서 동생

고시라카와천황(후백하천황)에 의해 유배당한 스토쿠천황(숭덕천황)을 모시다가, 이후 나라시대

후지와라노 나카마로의 난에 휘말려 폐위당한 준닌천황(순인천황)을 추가로 합사했다.

특히 스토쿠천황은 시라미네다이곤겐(백봉대권현)으로 신격화되었다.


그런데 사실 더 많은 각광을 받는 것은 본사가 아니라 섭사이다. 섭사에 모셔진 세이다이묘진(정대명신)은

축국(게마리)의 종가인 아스카이 가문의 수호신인데, 덕분에 모든 구기종목의 수호신사로 여겨지고 있다.


신궁 표석


신궁으로 가는 문


본전

여기에 스토쿠천황과 준닌천황이 모셔져있다.


옆으로 섭말사들이 늘어서있다.


말사인 지슈신사


스토쿠천황 흠앙의 비


말사인 반서


잠룡사


여기가 바로 마리세이다이묘진을 모신 곳

구기종목의 수호 신사이다.


그 앞에는 축국을 하는 정원이 펼쳐져 있다.


신사 배전


근처에도 참 신사와 절이 많다.


신사를 다 둘러보고 로잔지로 가는 버스를 탄다.


가는 길에 본 행복의 과학(해피 사이언스) 교회당

도쿄대를 나온 외판원이 실패 후 갑자기 외계인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고 만든 종교이다.

미륵도 예수도 모두 외계인이라는 거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종교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이야기한다.

일본에 참 특이한 종교가 많다. 꽤나 규모가 커졌는지 최근에는 행복실현당이라는 당까지 만들었다.


가는 길에 본 절

정토종이다.


로잔지를 가기 전 고죠인(호정원)이라는 절에 들리기로 한다.

버스로 한 정거장 차이이기도 하고, 낙양 33개소 중 하나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고죠인 앞


고죠인(호정원)은 나라시대 코닌천황(광인천황)의 아들이 건립했다고 전해진다.

본존은 청삼보대황신으로 악마를 항복시키는 본존이다.

남북조시대가 끝날 무렵 평화를 기원하는 법회를 열었다고 하기도 한다.

 원래 교토고쇼에 있었던 절이지만 메이지유신 이후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보통은 키요시코진(청황신)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들어간다


아주 작은 절이다.


본당 내부


불단

본존 청삼보대황신과 협시 칠황신상은 다 비불이다.


부동명왕상


다른 불단



납경소에서 주인장에 주인을 받는다.


본당 정면


신목


환희천을 모신 곳


관음보살을 모신 곳


걸어서 바로 로잔지로 간다.


쿄코천황(경광천황)의 능이 여기 있다.

본래 세습 법친왕으로 승려였는데 환속하였다. 고모모조노천황(후도원천황) 이후

그의 아들인 고카쿠천황(광격천황)이 즉위했으니 메이지천황의 직계 4대조, 즉 고조부가 된다.

메이지천황이 천황으로 추존하였고 즉위한 적은 없다.


로잔지 산문


옆에 있는 작은 문으로 들어간다.


로잔지(노산사)는 천턔종계의 종파인 원정종의 대본산이다. 원삼대사가 지었는데 오닌의 난 이후

지금의 자리로 이전되었다. 잘 자체보다도 겐지모노가타리를 쓴 무라사키 시키부의 집터로 더 유명하다.


본당

고카쿠천황이 센토고쇼의 건물을 하사한 것이다.

본존은 아미타불


정원으로 간다.


입장료는 400엔

여기에 납경료까지 합쳐 700엔을 냈는데 매표소 아줌마가 내가 낸 돈을 이미 받았다고 생각하고

1000엔을 돌려줘서 결론적으로 되려 300엔을 더 벌었다... 나중에 정산 때 깨달았겠지?


본당 뒤편의 겐지 정원

겐지모노가타리에서 따온 이름인 것 같다.


국보로 지정된 겐지모노가타리 삽화의 구름무늬를 형상화한 것 같다.

헤이안시대의 정원을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서원 내부


마침 도라지꽃이 펴서 정원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끼와 백사의 대비



정원을 보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더위도 좀 가시고 바람도 불어 다들 마루에 앉아 잠깐 휴식을 취한다.




측면의 정원


시원하다


기념사진


본당 내부

헤이안시대의 아미타삼존상이 모셔져있다.


겐지모노가타리 복제본



잠시 후 비가 그치고 이제 도주경을 만나러 도시샤대학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