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5차

폭염 속의 관서순례기 - 8일 이코마 (이코마산生駒山 호잔지宝山寺)

同黎 2013. 11. 14. 01:39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숙소에 짐을 맡겨 두고 나라에 간다.

오후 5시 비행기이니 나라 정도 갔다오는 건 무리가 되지않을 것 같다.


사실 저번에 비행기를 놓친 것이 좀 트라우마가 되긴 했다.



킨테츠선이 닛폰바시역과 연결되어 있어 나라 가긴 참 편하다.


열차를 기다리는 중


설마 비행기를 또 놓치겠어... 


나라로 가기 전에 전부터 가고 싶었던 이코마산 호잔지에 가기 위해서 이코마역에서 내렸다.

오사카와 나라를 가로막은 이코마산(생구산)을 지나자마자 있는 이코마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역에서 이코마 케이블을 타는 곳으로 이동 중


눈 앞에 보이는 이코마산

역대로 영산으로 신앙받았다.

산에는 조선사(죠센데라)라는 재일 한국, 조선인의 절도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한 번 가봐야겠다.


킨테츠 백화점


이코마 케이블의 시작점인 토리이마에역

이코마역에서 바로 연결되어 있다.

이코마케이블은 일본 최초의 로프웨이이다. 호잔지의 영향이라고


케이블은 간사이 스루 패스로 이용할 수 있다.


근데 케이블이 참 카와이하다.


이건 얌전한데


우리가 타는 건 엄청 카와이하다.


입장


케이블을 탈 때는 무조건 앞에 앉는 게 좋지


출발


반대편에서 오는 열차


점점 멀어진다.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


호잔지역 도착


호잔지에서 다시 이코마산 정상까지 다른 케이블카가 운행한다.

이코마산 정상까지 가려면 반드시 호잔지역에서 내려서 열차를 갈아타야 하는 시스템.

근데 아침 일찍부터 다니는 호잔지행에 비해 이코마산 정상행은 관광용 목적이 워낙 뚜렷하여

10시 이후에나 첫 차가 다닌다. 시간이 없기에 이코마산 정상은 다음을 기약한다.


근데 역에서 내린다고 바로 절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잔인한 계단이 끝없이 펼쳐진다.


엄청난 고생이다.


계속 오르막...


끝없는 오르막


인생은 오르막


죽일 놈의 오르막


드디어 문이 보인다.


기념사진


저 멀리 절이 보인다.

여기서 모시는 환희천은 부의 신으로 매년 300만명이 참배하러 온다고 하니 절의 위세도 대단하다.


환희천이라는 편액이 달려있는 도리이


도리이를 들어서면 주차장이 보인다.

아 차가 있었다면...



드디어 총문에 도착


총문 안으로 들어간다.


호잔지(보산사)는 진언율종의 대본산이다.

아스카시대 사이메이천황(제명천황) 때 역행자가 지었고 구카이(공해)가 수행했다고 전해지지만

사실상 에도시대 초기 단카이(심해)가 개산한 것으로 보인다. 그 때 그가 여기에 이코마성천이라고

불리는 환희천(힌두교의 신 가네샤가 불교화된 신)을 모셨는데 그 후 서민 신앙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간사이지방의 거대 철도재벌인 킨테츠와 호잔지의 관계도 재미있다.

오사카와 나라를 연결하는 킨테츠선의 최대 공사는 바로 이코마산을 뚫는 이코마 터널의 건설이었다.

당시 이코마터널에는 많은 조선인이 동원되고 그들 중 많은 수가 죽기도 하였다.

(지금의 터널은 이후 새로 뚫은 터널이다.) 그런데 엄청난 돈을 들이고도 터널을 뚫었으나

우기에는 전철이 다닐 수 없는 등 문제가 계속 발행하자 킨테츠의 적자는 누적되었다.

고민 끝에 킨테츠의 회장은 호잔지의 관주를 찾아가 열차표 10만 장을 담보로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는데 관주가 기꺼이 돈을 빌려줬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대기업이 되었다고 한다. 킨테츠는

지금도 매년 호잔지에 거액의 시주를 하고. 또 일본 최초의 로프웨이인 이코마케이블을 건설했다고 한다.


경내 안내도

 

총문 안으로 들어간다.



중문


중문을 지나면 호잔지 경내가 펼쳐진다.


보탑


본당과 성천당 뒤로는 절벽이 있고 거기에 작은 굴이 있다.


왼쪽이 환희천을 모신 성천당, 오른쪽은 부동명왕을 모신 본당


절벽에 있는 굴은 반야굴이라고 한다. 역행자가 경전을 봉납한 곳이라고 한다.

안에는 미륵보살이 모셔져있다.


반야굴의 모습


에도시대에 만든 미륵보살상


본당



본당 내부의 부동명왕상과 권속들

에도시대의 작품이다. 문화재는 아니지만 에도시대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불상이다.


본당에서 바라본 보탑과 중문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


저 위에 문수당과 개산당 등이 보인다.


성천당을 보고 나온다.

안에 모셔진 환희천상은 비불이다.


다들 힘들어 채홍병만 위로 보낸다.


위에서 본 본당



문수당

최근에 세운 건물이다.


왼쪽이 상락전이고 정면은 관음당


상락전 안에는 여의륜관음상이 모셔져있다.


관음전 내부


본존인 성관음상


산에서 바라본 풍경



헐 도룡뇽?



더 위에 있는 다보탑


다보탑 본존


개산당


안에 모셔진 단카이(심해) 상

역시 에도시대의 명작이다.


다시 내려왔다.

반야굴을 배경으로 명호 기념사진


채홍병 기념사진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사자각

안쪽에 있고 비공개이다. 메이지시대 1884년 지어진 서양식 건물이

일본에서 최초로 스테인드글라스를 쓴 건물이기도 하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외관


1층 내부


2층 내부


이제 절을 내려간다.

아침부터 땀 뺐다.


도리이를 지난다.


내려다보는 경치는 아주 좋다.


가는 길에 있는 팔대용왕신사


다시 호잔지역에 도착


카와이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야지


젊은 기관사


다시 이코마역에 도착했다. 이제 나라로 다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