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박노해 사랑은슬픔, 가슴 미어지는 비애사랑은 분노, 철저한 증오사랑은 통곡, 피투성이의 몸부림사랑은 갈라섬,일치를 향한 확연한 갈라섬사랑은 고통, 참혹한 고통사랑은 실천, 구체적인 실천사랑은 노동, 지루하고 괴로운 노동자의 길사랑은 자기를 해체하는 것,우리가 되어 역사 속에 녹아들어 소생하는 것사랑은 잔인한 것, 냉혹한 결단사랑은 투쟁, 무자비한 투쟁사랑은 회오리,온 바다와 산과 들과 하늘이 들고일어서폭풍치고 번개치며 포효하며 피빛으로 새로이 나는 것그리하여 마침내 사랑은고요의 빛나는 바다햇살 쏟아지는 파아란 하늘이슬 머금은 푸른 대지 위에생명 있는 모든 것들 하나이 되어춤추며 노래하는 눈부신 새날의 위대한 잉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