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3차 61

관서구법순례기 - 5일 교토 후시미1 (메이지천황릉伏見桃山御陵 明治天皇陵)

숙소를 나선다. 5시 지하철로 5일쯤 되니 다들 지치기 시작한다. 이걸 이겨내야 답사를 즐길 수 있다. 졸려 죽으려 한다. 환승 케이한선을 타고 교토로 간다. 잔다 어떻게 저렇게 자지? 기차를 타서는 쌍으로 잔다. 다시 부동명왕 주쇼지마에서 내려서 준급으로 갈아탄다. 오늘의 첫 목적지인 후시미모모야마역은 급행이 서지 않는다. 주쇼지마에서 준급으로 환승했다. 또 잔다. 후시미모모야마역에서 내린다. 내리면 오테스지 상점가가 펼쳐진다. 잘 모르는데 꽤나 유명한 상점가인 것 같다. 바로 옆에는 모모야마고료마에역이 있다. 천황릉으로 가는 길. 2km 걸어가야 능 앞까지 도착한다. 가는 길에 고코노미야 신사의 거대한 도리이가 보인다. 일본에서 오랫만에 본 십자가 교회에서 하는 유아원인 듯 고코노미야신사 앞 관광지도..

관서구법순례기 - 4일 교토 아라시야마2 (치쿠린竹林·노노미야신사野宮神社, 태풍에 굴복)

아라시야마의 명물 치쿠린(죽림)으로 간다. 울창한 대나무가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데, 길이가 긴 편은 아니다. 날이 흐린 탓도 있지만 대나무가 많아 어두울 정도다. 때늦은 수국 좁은 길인데 차까지 다닌다. 이쪽으로 나가면 조잣코지, 니손인, 기오지 등이 있다. 비가 많이 내린다 어제 물집 잡힌 발이 매우 고통스럽다. 악마들 심상엽이 우비를 득템했다. 이후에도 계속 입고 다녔다. 노노미야신사(야궁신사). 죽림의 가운데 있는 굉장히 작은 신사이다. 일본의 왕녀들은 종종 이세신궁의 신녀로 뽑혀나갔다. 신녀라고 하지만제사장급의 높은 신녀로 아마 여성 제사장이 있었던 고대의 관습의 유제일 것이다. 노노미야신사는 바로 신녀로 뽑힌 왕녀들이 머물면서 제개하던 곳이다. 이 신사가 유명해진 이유는 겐지모노가타리에서 주인공..

관서구법순례기 - 4일 교토 아라시야마1 (텐류지天龍寺, 태풍 즐라왓과 함께)

이제 아라시야마로 간다. 또 잔다. 무념무상 색즉시공 공즉시색 반쯤 잔다 일어나서 안경 끼고 이상하게 웃는다. 다시 잔다 란덴 아라시야마역 도착 밖에는 먹을 것을 파는 집이 굉장히 많다. 입기만 하면 비가 오는 악마의 옷을 입은 심상엽 먹고 싶어 텐류지 표지가 보인다. 세계문화유산 천룡사 임제종 사찰이다. 비가 오는데도 고생하는 인력거꾼들 입구 그새 두부 아이스크림을 사 와서 먹는다. 여기저기 탑두사원들 변재천을 모신 곳이라는 듯 텐류지(天龍寺) 법당텐류지도 절인데 법당은 통 인기가 없다.뭐 문화재적 가치도 별로 없고 정원이 워낙 유명해서 저기까지는 안 가는가 보다. 돈을 따로 받는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있다. 정원으로 가는 길 입구 역할을 하는 고리 스님들 밥짓는 곳으로 쓰이던 곳이다. 입구의 작은 정원..

관서구법순례기 - 4일 교토 우즈마사 (고류지広隆寺, 태풍 즐라왓과 함께)

아침에 일어나 보니 테레비에서 태풍 즐라왓 이야기를 한다. 태풍 경로를 보니 깔끔하게 혼슈를 훑고 지나가는 길이다. 대단하다. 그러나 우리는 나선다. 그러니까 우리가 있는 곳은 비가 350미리 이상 내린단다. 그러나 우리는 나선다. 아침에 집 근처에 있는 곳에서 빵쪼가리를 사 갔다. 사라다빵 커피까지 사왔다. 오늘은 고류지에 들렸다가 아라시야마로 간다. 한큐선을 타기 위해 히가시우메다로 간다. 좋단다 아직 살아있다. 곧 잘거다. 우메다역은 언제 봐도 넓다. 지나치게 그 새 또 뭘 처먹는다. 정찬우는 어제부터 돈까스 샌드위치 노래를 부르더니 결국 사먹었다. 태풍이 오기 몇 시간 전의 오사카 교토로 가는 길 날씨가 꾸리꾸리하다. 사이인(서원) 역에서 내린다. 여기서 케이후쿠(경복)전차로 갈아탄다.케이후쿠선은..

관서구법순례기 - 3일 나라5 (간고지元興寺·고후쿠지興福寺·나라국립박물관奈良国立博物館)

킨테츠 나라역에 도착 다음 도일 때 가야할 곳이 많다. 버스 센터를 지나 언덕배기를 오를까하다가 산조도리 쇼핑가로 들어가서, 나라마치에 있는 덴푸라 아스카라는 식당에 가기로 했다. 고후쿠지를 질러간다. 고후쿠지 북원당, 국보 멀리 보이는 오층탑과 복원 중인 중금당 남원당, 중요문화재 가는 길에 있는 고후쿠지 삼층탑, 국보 지나가는 길에 있는 지장보살 고후쿠지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사루이케라는 연못이 나온다. 원숭이 연못이라는 뜻인데, 예전에 궁궐에 속한 연못이었다고 한다. 한구석에 있는 석불들. 배 모양으로 말뚝을 박고 그 안에 모셔놨다. 살짝 멘붕이 왔다. 지도상에 분명히 덴푸라 아스카가 있어야 하는 곳에 식당이 없었다. 뭐지... 결국 급한데로 가까이 있는 소바집으로 들어갔다. 나라는 전반적으로 비싸다..

관서구법순례기 - 3일 나라4 (나라고분군奈良古墳群·후타이지不退寺)

걸어서 나라고분군으로 간다. 꽤나 걸어야 한다. 한 15분 정도? 들녘은 가을인데 덥다. 항공자위대 건물이 나오는데, 여기에 버스정류장도 있다. 항공자위대 바로 옆에 넓은 호수에 섬 같은 언덕이 3개 있는데 그게 바로 나라고분군이다. 우와나베, 고나베, 히시아게 고분 이렇게 3개이다.세 개 모두 능묘참고지라고 해서 피장자가 정확하지 않지만궁내청에서 황족 무덤으로 비정해서 관리하는 곳인데 우와나베는 닌토쿠천황(인덕천황)의 부인인 야타노히메미코토(팔전황녀, 시전황녀)의 무덤으로 추정되고,고나베와 히시아게는 둘 다 닌토쿠천황의 부인인 이와노히메노미코토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이와노히메노미코토는 16대 닌토쿠천황의 부인이다. 질투가 심해 남편이랑 심하게 싸우고 평생 안 봤다고 하는데, 닌토쿠천황 무덤은 사카이에 ..

관서구법순례기 - 3일 나라3 (홋케지法華寺·카이류오지海龍王寺)

이제 걸어서 나라 서쪽 일대의 절들을 마저 본다. 나라 동쪽의 나라공원 사찰들이야 많이들 가지만 홋케지, 카이류오지, 후타이지 같은 절은 다들 안 간다. 특히 카이류오지는 어떤 가이드북, 심지어 나라현 관광안내사이트에도 안 나온다. 국보도 있는데. 벼가 익어 간다. 나라는 참 평화로운 곳이다. 논을 따라 가다가 사선으로 난 골목으로 들어간다. 십 분정도 걸다 보면 홋케지라는 감이 온다. 정식명칭은 법화멸죄사 사각문, 중요문화재 눈 앞에 보이는 건물이 본당이다. 하지만 여기로 들어갈 수는 없다. 홋케지 입구 홋케지는 쇼무천황(성무천황)의 부인인 고묘황후(광명황후)의 발원으로 지어진 비구니 사찰이다. 전국의 국분사를 관장하는 총본산이 도다이지였다면, 전국의 국분니사,즉 비구니 사찰을 관장하는 총본산은 홋케지..

관서구법순례기 - 3일 나라2 (헤이죠쿄平城京·헤이조궁적자료관平城宮跡資料館·헤이조쿄유구전시관平城京遺構展示館)

이제 나라시대 궁궐유적인 헤이조쿄 유적으로 간다. 여기는 2011년에도 한 번 다녀왔으니 이전 여행기를 참고 바란다. 1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137 우리는 사이다이지에서 출발하여 서쪽에서 동쪽을 관통하는 경로를 간다. 헤이조쿄가 보인다. 먼저 헤이조궁적자료관으로 간다. 나라문화재연구소 일본은 국립박물관들과 국립문화재연구소들이 수 년 전 독립법인이 되었다. 박물관을 법인화 시키다니... 발상이 놀랍지만 수입이 있을 리 없는문화재연구소까지 법인화시키다니 정말 미친 것 같다. 드넓은 유적 자료관으로 들어간다. 노씨, 채씨가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다 지난번과 겹치는 거라 상당부분 뺐다. 천도 실측 발굴 정비 수도 전체 모습 장안을 본떴다. 1차 궁궐 복원모형 태극전으로 향한다...

관서구법순례기 - 3일 나라1 (사이다이지西大寺)

야마토사이다이지역을 나서서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인 사이다이지(서대사)로 간다. 사이다이지는 진언율종의 총본산이다. 본래 나라시대에는 남도육종이라고 하여화엄종, 법상종, 구사종, 율종, 삼론종, 성실종이 유행하였다. 근데 이 남도육종은 독립된종파가 아니라 그냥 학문으로서 존재했던 것 같다. 화엄학, 법상학...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헤이안시대가 되면서 사정이 바뀐다. 유학승들에 의하여 진언종과 천태종이 들어온 것이다.모두 밀교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두 종파들과 남도육종은 대립하는데, 천태종은적극적으로 대립하지만, 진언종은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태도를 취한다. 진언율종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심지어 사이다이지는 제대로 된 홈페이지도 없다.)아마 이런 배경하에 광범위하게 ..

관서구법순례기 - 3일 전철 (도상 만나러 가는 길)

3일째 되는 날 이제 나라로 간다. 남들은 하루만에 다 본다는 나라지만, 우리는 두 번 간다.10월 5일 예정된 도다이지 비불 공개에 맞추기 위해서다. 그런데 우리는 먼저 교토역으로 간다.왜냐면 일본에서 만나기로 한 도상에게 간사이 스룻토 패스를 줘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정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교토역으로 간다. 아침의 도쿠이쵸 모습 타니마치 욘초메 타니마치욘초메역 기차가 들어온다. 텐마바시역에서 케이한선을 탔다. 운 좋게 특급을 잡아 탔다. 사람이 거의 없다. 잠깐의 사치를 부린다. 그러나 다음 역인 쿄바시에서 사람이 와장창 타기 때문에 곧 자리를 옮긴다. 또 잔다 잘 준비중 좋단다 잔다 탄바바시에서 킨테츠선으로 갈아탄다. 환승 중 이건 특급. 킨테츠 특급은 패스가 있어도 500엔 별도이다. 드디..

관서구법순례기 - 2일 오쓰4 (히에이잔 엔랴쿠지比叡山 延暦寺)

벳쇼역 다시 기차를 타고 - 이건 반대편쪽 (애니메이션 기차가 운행중이다.) 사카모토역에서 내린다. 사카모토도 따로 시간을 내서 봐야하는 곳이다. 여기저기 절이 가득한데, 매번 케이블카 타느라 너무 바빠서 아쉽다. 다음에는 사카모토만 하루 내서 봐야겠다. 히요시대사의 도리이 길가에 대나무가 시원하다. 히요시대사. 들어가진 않았다. 궁금한 사람은 2차 여행기 참조http://ehddu.tistory.com/36 길가에 있는 지장당 신목 좁은 길을 따라 좀 올라가야 사카모토 케이블 역이 나온다. 이것도 절 사카모토 케부루라고 써 있다. 매시 정각과 30분에 출발. 역 자체가 등록문화재이다. 한국의 등록문화재 제도는 일본을 본딴 듯 하다. 차를 기다린다. 타는 중 케이블차는 경사지게 생겼는데 고야산 케이블이 ..

관서구법순례기 - 2일 오쓰3 (오쓰시역사박물관大津市歴史博物館·신라선신당新羅善神堂)

미이데라에서 나와 오쓰시역사박물관(大津市歴史博物館)으로 간다.미이데라(三井寺)에서 500m 정도 걸으면 나오는데 처음 가는 곳이다. 박물관 전경 무슨 상업고등학교가 바로 앞에 있다. 내부 날이 너무 더웠다. 이날 30도가 넘었던 것 같다. 지친 심상엽이 자고 있다. 위에서 본 모습 근접촬영 좀 부담스럽네 전시 중인 약사여래불 시립박물관치고는 이것 저것 잘 해놨다. 천태종 본존은 약사여래이다. 아케치 미츠히데의 초상화 오쓰 옆의 사카모토는 바로 오다 노부나가를 살해한 아케치 미츠히데의 영지였다. 사카모토 거리를 복원해 놓은 모형 사카모토 거리 비와호 일대의 항구를 표시해놨다. 오쓰는 아주 잠깐이지만 수도이기도 했다. 위 사진은 오쓰궁의 모습 후지와라노 가마타리를 복원(?)해 놓은 상 나카노오에 황자(후일의..

관서구법순례기 - 2일 오쓰2 (미이데라三井寺)

다시 기차를 타고 미이데라로 간다. 아침에도 등교하는 학생 때문에 너무 붐비더니 어느새 한산해졌다. 또 잔다. 미이데라역 도착 지도를 보고 비와호 수로가 보이면 대충 다 온 거다. 저 길을 따라 쭉 가면 미이데라(온조지)가 나온다. 비와호 수로 미이데라에 다 왔다. 인왕문이 보인다. 미이데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2차 여행기 참조http://ehddu.tistory.com/34 인왕문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뒤를 돌면 본래 식당으로 쓰였던 석가당이 나온다. 식당이라고 해서 지금의 급식소를연상하는 사람이 있는데, 식당은 엄숙한 발우공양의 장으로 엄연한 수행장이다. 이 석가당은 무로마치시대 황궁인 교토고쇼의 청량전(세이료덴, 천황의 거처)을 하사한 것이라고 한다. 석가불은 송나라에서 왔다는 세이료지식의 불상이..

관서구법순례기 - 2일 오쓰1 (이시야마데라石山寺)

멘붕을 술로 이겨내고(맥주 11캔), 다음 날 오쓰로 떠났다. 아침 4시에 기상하여 5시 반에 지하철을 탄다. 오사카에서 오쓰로 가는 길은 2시간 이상이 걸린다. 오사카지하철→케이한선→교토 지하철·케이신선→이시야마사카모토선을 타야한다. 오늘 우리의 일정은 이시야마사카모토선의 최남단이시야마데라(석산사)에서 최북단 사카모토의 히에이잔까지 가는 것이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선다. 타니마치욘초메역의 5시 풍경 사진을 찍는데 이건 다 어디갔지 다들 피곤 피곤 텐마바시역에서 케이한선으로 환승 막간을 이용해 음료수를 고른다 좋단다 열차 도착 이민우는 열차에 타고 한 시간 동안 이 자세로 변함없이 있었다. 민우 옆에 있던 이 일본 양반은 잠에 들더니 이렇게 되었다. 다정 돋네 심도 잔다 다시 교토 지하철로 환승 이걸 ..

관서구법순례기 - 1일 오사카2 (멘붕의 날)

시텐노지를 보고 나서 나카노시마에 있는 오사카시립동양도자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아직까지 평화롭다. 그러니까 문제는... 나였다. 나카노시마에 미술관이 있다는 생각만 해서,나니와바시역에서 내려야 하는 걸 나카노시마역에서 내렸던 것이다. 한동안 영문을 모르고 헤매던 우리는 잘못 내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멘붕에 빠졌다. 아아... 이 날의 1차 대 멘붕이었다. 시간은 이미 4시가 넘어 이동해도 미술관에 입장하기는 어려운 시간 위 사진의 1차 멘붕에 대한 유일한 기록. 나는 더 이상 서있기를 포기했다. 고민고민 하다가 나는 멘붕으로 더 이상 어딜 다닐 정신이 없어서 기분전환 겸 쇼핑을 하기로 했다. 우메다의 한큐 고서점가로 간다. 밖으로 나오니 요도가와가 보인다. 속이 다 후련했다. 이 강으로 사카이의 상인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