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80

9번째 간사이원정기 - 6일 교토 히가시야마3 (초묘지頂妙寺)

이제 발길을 돌려 특별공개 중인 초묘지를 향해간다. 정말 이곳저곳 절이 많다. 대부분 모모야마시대에서 에도시대 초기에 이곳으로 옮겨온 절들이다. 소학교 앞을 지나면 저 멀리 초묘지의 문이 보인다. 일련종 본산인 초묘지의 총문 초묘지는 꽤 큰 사찰로 니시데라마치의 가장 서쪽, 가모가와 강변가에 바로 붙어있는 사찰이다.일련종의 본산으로 전국시대에 호소카와씨의 시주로 세워졌으나 법화종(일련종) 잇키(一揆,즉 종교적 성격을 띤 농민반란이나 그 집단)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인 텐분홋케의 난(天文法華の乱) 당시다른 일련종 사찰과 함께 교토에서 축출되었다. 이후 사카이에 있다가 고나라천황의 일련종 귀경의명령에 따라 다시 교토에 왔다가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 다시 토벌되어 재건되고, 최종적으로는에도시대 초기에 지금의 땅으..

9번째 간사이원정기 - 6일 교토 히가시야마2 (잣코지寂光寺, 쇼넨지正念寺, 센쇼지專稱寺, 다이렌지大蓮寺)

이제 걸어서 라쿠요 삼십삼소(낙양 삼십삼소) 중의 하나인 다이렌지를 찾아 간다.북쪽으로 걸어 올라가 히가시야마 니오몬 버스정류장으로 가면 이렇게 니시데라마치라는 거리가 나온다.서쪽의 데라마치(寺町)라는 이름답게 50개가 넘는 절들이 여기 모여있다.생각지도 못한 횡재다. 유명해보이진 않지만 골목마다 절이 가득하다. 안은 꽤 아늑해 보이는데 들어가지는 못한다. 신규지(信行寺)라는 사찰이다.비사문천을 모시고 있나보다. 다이코지(大光寺)라는 사찰 지나가다가 일련종계(혹은 법화종계)의 일종인 현본법화종의 본산인 잣코지(寂光寺, 적광사)가눈에 띄어 들어간다. 무로마치시대 일련종의 스님인 니치엔(日淵)에 의해 창건되었고,이후 여기저기 옮겨지다 에도시대 소실된 것을 지금의 자리에 정착시켰다.이 절의 2대인 닛카이(日海..

9번째 간사이원정기 - 6일 교토 히가시야마1 (겐닌지 레이겐인建仁寺 霊源院, 로쿠도친노지六道珍皇寺)

그 사이 나는 급하게 겐닌지에 도착 겐닌지(建仁寺)는 일본 최초로 세워진 선종 사찰로, 임제종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위치도 교토 히가시야마 한복판으로 매우 좋다. 하지만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방장과 몇 개의 문만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뿐 나머지는 뒤에 재건한 것이 많다. 2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446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933http://ehddu.tistory.com/934 여기도 몇 번 와봤는데, 이번에 찾은 것은 겐닌지 자체가 아니라 탑두사원인 레이겐인을 보기 위해서이다. 멀리 삼문이 보인다. 에도시대 말기의 것으로 다른 곳에서 옮겨온 것이다. 욕실의 모습 목표로 하는 레이겐인으로 가기 위해서는 겐닌지를 가로질러 밖으로 나..

9번째 간사이원정기 - 6일 교토 라쿠츄 (교토국립박물관京都国立博物館, 도요쿠니신사豊国神社, 호코지方広寺, 이총耳塚, 산쥬산겐도三十三間堂, 도지東寺)

도후쿠지를 나선 후 나는 겐닌지 방향으로, 나머지는 교토 중부를 보기로 한다.교토국립박물관의 특별전시관구 제실교토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구 본관에서 바라본 마당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분수, 그리고 역시 서구풍의 정문이 보인다.생각하는 사람은 진품. 거금을 들여 유럽 명작가의 작품을 사들였던 메이지시대의 일본인들. 역설적이게도 천년 수도의박물관은 완연한 서구풍이다. 메이지시대 일본인들의 서구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금의 국립박물관들은 과거의 제실(帝室) 박물관이었다.황태자, 즉 쇼와천황의 결혼식 후에는 은사교토박물관이라고 불리기도 했다.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박물관은 천황이 세워 국민들에게 하사한 것이었다.도쿄국립박물관이 있는 도쿄의 우..

9번째 간사이원정기 - 6일 교토 라쿠난2 (도후쿠지 류긴안東福寺 龍吟庵)

그러는 사이 나는 특별공개 중인 탑두사원 류긴안(용음암, 龍吟庵)으로 간다.국보로 지정된 방장이 있는 곳이니 이런 기회에 가봐야 된다. 가는 길에 있는 가고시마번 초혼비가고시마번은 바로 그 유명한 사츠마번이다. 조슈번, 도사번과 함께 메이지유신을 이룬 세 번 중 하나이다.규슈를 제패한 시마즈씨가 만든 번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복속당하고 세키가하라 전투에서는서군에 동참해서 패하여 그나마 규수 남부의 지배권만을 인정받게 되지만 그래도 무려 77만석의 규모를유지하던 번이다. 그래도 서양과의 독자적 외교, 류큐왕국의 정복 등을 통해 힘을 키웠다. 에도 막부에의해 자주 동원당하고 비교적 막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고산케, 고산쿄나 이이가의히코네번과는 비교도 안되는 영향력. 결국 도사번의 중재로 조..

9번째 간사이원정기 - 6일 교토 라쿠난1 (홋쇼지法性寺, 도후쿠지東福寺)

야마시나의 아침은 고요하다. 철도가 보인다. 다시 JR야마시나역으로 가서 교토역으로 가 이번엔 나라행 기차로 갈아타고 도후쿠지역으로 간다. 도후쿠지로 가기 전 바로 옆의 홋쇼지(法性寺)로 간다.라쿠요 삼십삼소 관음영장순례를 하기 위해서이다. 불러도 대답이 없어 일단 문 사이로 카메라부터 들이민다. 홋쇼지(법성사, 法性寺)는 10세기 중반 당시 권세가 극을 달렸던 후지와라씨가 세운 사찰이다.당시 후지와라씨의 중심으로 세 명의 황후를 딸로 두고 미도칸파쿠(御堂関白)라고 불렸던 후지와라노미치나가(藤原道長)에 의하면 "천하가 모두 나의 것이니 저 둥근 달처럼 모자람이 없어라"라고표현했을 정도라고 하니 당시 섭관가에 올라 율령체제를 사실상 무너트리고 모든 권력을틀어 쥐었던 후지와라씨의 권세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9번째 간사이원정기 - 6일 교토 야마시나2 (비샤몬도毘沙門堂2)

신전이다.고사이천황의 아들이 출가하자 천황이 자신의 건물 중 하나를 내려준 것이라고 한다. 안에 장식된 후스마에는 교토시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신전의 가운데 옥좌 부분 후스마에는 문인화 풍의 그림이다.중국의 정서가 녹아 있다. 신전의 옥좌 부분다다미를 한 칸 더 깔아 옥좌를 만들었다.뒷부분에는 도코노마를 만들어 예술품을 장식할 수 있도록 해놓고 대나무로 만든 꽃병도 보인다. 장식적 요소가 강한 모습이다. 후스마에는 아마 신선도인 듯하다.도코노마에 다리의 모습을 그려 놓아 서랍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높은 사람이 있는 공간엔 이렇게 발을 드려놓아 공간적으로 구분을 해 놓았다. 후스마에의 풍경 칸과 칸 사이는 이렇게 후스마에로 장식해 놓아닫으면 분리된 공간이 되고, 열면 하나의 공간이 되도록 ..

9번째 간사이원정기 - 6일 교토 야마시나1 (비샤몬도毘沙門堂1)

6일째 아침 먼저 야마시나로 간다. 지하철로 가면 20분이 넘게 돌아가야 하지만 JR로 가면 터널을 통해 5분이면 갈 수 있다.야마시나는 교토 동쪽에 형성된 분지로 교토 시내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상대적으로 땅값이 싸고 조용해서 한적한 느낌을 준다.땅값이 비싼 교토에서는 그만큼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출근시간에 시끌벅적하다. 아침은 역 앞에서 간단히 우동으로 때운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비샤몬도로 직행걸어서 15분 정도 걸이로 야마시나의 정 북쪽에 있다. 역에서 난 길을 따라 직진하면 나온다. 비샤몬도(비사문당, 毘沙門堂)는 황족과 관련이 깊은 문적사원이다.보통 천황이 출가하거나, 황족이 출가하여 대를 이어 주지를 세습하는 사찰은 문적사원이라고 하며 격을 높인다. 특히 천태종엔 교토..

9번째 간사이원정기 - 5일 교토 라쿠츄5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学)

다이토쿠지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빵집 늘 버스 기다리다가 들어가게 된다.값도 싸고 맛있는 것이 많다. 역시 빵은 일본 빵을 먹으면서 도시샤대학행 학교 바로 앞에 도착 어둑해질 때 쯤 학교에 도착 동백이 핀 교정이 보인다도시샤대학(同志社大学)은 1875년 설립한 도시샤영어학교를 기원으로 하였으며 1920년 정식으로대학이 되었다. 한국엔 없는 개신교 교파인 회중교회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한국의 침례교와 비슷하다고생각하면 되겠다. 여러 곳에 캠퍼스가 있는데 교토교엔 바로 위쪽에 있는 이마데가와 캠퍼스가 가장대표적인 캠퍼스이다. 국제주의를 표방하다 보니 외국인이 많은 학교로도 유명하다.우리에겐 윤동주와 정지용이 유학했던 학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차 여행기 https://ehddu.tistory.com/39..

9번째 간사이원정기 - 5일 교토 라쿠호쿠 (다이토쿠지 즈이호인 大徳寺 瑞峯院)

자 이제 다이토쿠지에서 만나기로 한다. 조선통신사의 숙소로도 이용되었던 다이토쿠지(대덕사, 大徳寺)는 의외로 한국인들은 잘 찾지 않는다.하지만 내가 본 교토 시내의 사찰 중에는 가장 아름다운 사찰에 손꼽힌다. 2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47 4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390 6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983 총문을 들어서자마자 아름다운 소나무 길이 이어진다.24개의 탑두사원으로 이루어진 역시 마을같이 이루어진 큰 절이다. 군대 간 동영이 총문다이토쿠지는 임제종 대덕사파의 대본산이다. 본래 고다이고 천황의 보호 아래서 교토 5산에 들었던다이토쿠지는 고다이고 천황과 대립했던 아시카가 막부의 치하에서는 5산 10찰 중 10찰..

9번째 간사이원정기 - 5일 교토 라쿠사이6 (킨카쿠지金閣寺)

내가 탐험을 하고 있는 사이 나머지 애들은 금각사(킨카쿠지, 金閣寺)로 간다.개인적으로 눈이 펑펑 내리지 않는 한 절대 가지 않는 곳인 금각사 3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264 5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710 6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967 금각사는 정식명칭이 로쿠온지(鹿苑寺, 녹원사)로 무로마치 막부의 3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미츠(足利義満)가 쇼군에서 은퇴해 출가한 후 머물던 별장인 로쿠온인을 그의 사후 개조한 것이다. 아시카가 가문과관련이 깊은 임제종 상국사파 소속으로 쇼코쿠지의 산외 탑두사원에 속한다. 요시미츠 사후 그의 아내가머물렀으나 오닌의 난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불탄 것을 에도시대에 수복한 것이다. 지금..

9번째 간사이원정기 - 5일 교토 라쿠사이5 (료안지龍安寺)

택시를 타고 료안지로 갔다. 오늘은 이래저래 메뚜기처럼 뛰어다녀야 되서 유난히 택시를 많이 탔다. 료안지. 아주 오랜만이다.세계문화유산씩이나 지정된 사찰이지만 예전에 왔을 때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해 한 4년만에 다시 찾은 것 같다. 2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56 료안지 들어가는 길 산문을 지난다. 비가 오는 겨울날인데도 사람이 꽤 많다.역시 수학여행 단골 코스이다. 료안지 (용안사, 竜安寺, 龍安寺)는 묘신지의 산외 탑두사원으로 당연히 임제종 묘심사파에 속한다.헤이안시대에 처음 세워지지만 이후 황폐해진 것을 호소카와 카츠모토가 재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러나카츠모토 그 자신이 동군의 총수가 된 오닌의 난으로 완전히 소실된 것을 이후 그의 아들 호소카와 마사모토에 의해 중건되었..

9번째 간사이원정기 - 5일 교토 라쿠사이4 (묘신지 코바이인妙心寺 衡梅院)

호곤고인에서 걸어내려가면 JR하나조노역이 나온다.교토 시내를 지나는 역인데 지하철이나 케이한, 킨테츠, 한큐 등 여타 사철과 만날 일이 없어 처음 와 본다. 여기서 길을 건너면 묘신지로 들어가는 거대한 표석이 나온다. 묘신지로 가는 길 게스트하우스로 보이는 작은 건물이런 집에서 숙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묘신지 남문. 중요문화재이다.본래 여기가 입구인데 그 동안 주로 북문으로만 다녀서 여기로 오는 것은 처음이다. 남문으로 들어선 모습묘신지(妙心寺)는 46개의 탑두사원을 지닌 교토 최대의 사찰이며, 임제종 묘심사파의 대본산으로개별 종단으로는 가장 큰 종파의 대본산이기도 하다. 하나조노천황의 후원 아래 가마쿠라시대에창건되었으며 무로마치 막부의 후원 아래 성장하였다. 물론 오닌의 난을 피하지 못해 전소된 ..

9번째 간사이원정기 - 5일 교토 라쿠사이3 (호콘고인法金剛院)

얘들이 닌나지를 볼 동안 나는 호콘고인에 도착 사실 걸으면 15분 거리긴 하다. 닌나지에서 묘신지를 통과하여 조금 옆으로 가면 나오는 곳이다.하지만 나는 료안지까지 봐야 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호콘고인(法金剛院, 법금강원)은 율종 사찰이다.미부데라와 함께 교토에서는 흔치 않은 나라불교 종파의 사찰이다.헤이안시대 초기에 귀족이었던 키요하라노 나츠노의 산장에 그의 사후 건립한 사찰이라고 한다.본래 천안사라고 했다가 헤이안 후기에 재건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특히 이곳은 도바천황의황후이자 스토쿠천황, 고시라카와천황의 어머니인 타이겐몬인 타마코(藤原璋子)가 아미타당을 짓고 거처로삼았을 때 그 호화로움이 극치에 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 화재로 불타 지금의 건물은 모두 에도시대이후의 것이..

9번째 간사이원정기 - 5일 교토 라쿠사이2 (닌나지仁和寺)

나는 호콘고인을 가기 위해 급하게 택시를 타고 나머지 사람들은 닌나지로 간다. 닌나지의 이왕문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왕문에서 바라본 모습저 길 끝에 오무로닌나지역이 있다. 이왕문에서 바라본 닌나지 경내자세한 이야기는 지난 여행기들 참조 2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57 3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262http://ehddu.tistory.com/263 4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375 5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710 7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1038http://ehddu.tistory.com/1039 현재 어영당, 관음당은 공사 중이다. 먼저 닌나지 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