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글에서 지식인과 대중의 "경계"라기 보다는 '경계들'에 관해 말하고자 하며 그것들의 부단한 전위 속에서 우리가 수행해야할 싸움들의 복잡성에 관해 논하고자 한다. 첫 번째 경계: 지식인과 대중을 유식자와 무식자의 단순한 대립 속에서 파악하려는 시도들은 언제나 모종의 엘리트주의로 귀결되었을 뿐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혹자는 지식인이란 항상 이미 대중이라는 점(즉, 그들도 대중 안에 생활인으로 실존한다는 점)을 강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 안에는 '언행의 불일치'를 비롯한 지식인들의 '위선'이란 결국 그들이 동시에 대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갖는 속물근성이라는 식의 이해(그들은 더 '영리하게' 속물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대중들보다 더 속물적이다)가 엿보이고, 이는 속물근성의 원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