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5차

기나 긴 일본답사기 - 10일 교토 라쿠추4 (혼포지本法寺)

同黎 2019. 3. 6. 22:02



비가 많이 온다.


혼포지로 가는 직접적인 버스는 없기 때문에 그냥 택시를 타기로 한다.


뒷마당에 내려준다.

뒷문으로 들어가려 했더니 오늘 우라센가에서 하는 다도회가 있는 모양

앞문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혼포지 바로 뒤에는 우라센가의 본가인 금일암(今日庵, 콘니치안)이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는 멋모르고 들어갔는데 이제 어떤 곳인 줄 아니 못 들어가겠다.

바로 옆에는 오모테센가의 본가인 불심암(不審菴, 후신안)도 함께 위치해있다.


혼포지 인왕문으로 간다.

3번째이다



혼포지(本法寺, 본법사)는 일련종 본산이다. 본래 무로마치시대 일련종 승려인 잇신(日親)이 세운 사찰이다.

잇신은 일련종 중 불시불수파의 창시자로 법화경만이 참된 진리이며, 일련종을 믿지않는 사람에게는 법을

베풀지도, 보시를 받지도 말라는 교리를 창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일련종(법화종)계 종단은 하나였으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호코지 대불전 천승공양회 당시 천태, 진언, 율, 선, 정토, 일련, 시, 일향(정토진)의

승려를 초대하면서 이에 참여할 것인가의 문제로 시보시파(일치파)와 불시불수파가 나누어졌다. 그리고

불시불수파에서 다시 법화경 28품 중 전부를 인정하느냐, 일련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고 본 후반 14품만

인정하느냐에 따라 승렬파로 나뉜다. 승렬파는 또 석가모니를 불보 시조로 보는 파와 일련을 불보로 보고

타 부처는 모두 방편불로 보는 일련정종, 창가학회 등으로 나뉜다. 다만 일련정종은 가마쿠라시대부터

니치렌의 제자 중 하나인 닛코(日興)에 의해 나뉘어져서 다른 사람들과는 거의 상대하지도 않는다.


본래 불시불수파에 속한 혼포지는 닛신이 6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노리에게 법화경만을 섬길 것을 직소

죄로 불타지만 일련종계에서는 중흥조 중 하나로 보기 때문에 잇신에 대한 유서사원으로 혼포지는 본산의

지위를 얻게 된다. 이후 무로마치막부의 요시노리가 암살당하고 막부가 혼란해지자 이 틈을 타 혼아미가의

귀의를 받아 혼아미씨의 보리사가 되어 재건되었다. 16세기 히에이잔이 일련계를 습격해 교토에서 내쫓은

천문법화의 난 이후 소실되어 사카이로 피난갔다가 고나라천황이 법화종에 귀의하면서 교토에

입성했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으로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모모야마~에도 초기에는 하세가와 도하쿠에 의해 많은 작품이 제작된 절로도 유명하다.

18세기 텐메이 대화재로 대부분 소실되고 현재는 대부분 18세기 이후 지은 건물이다.


본래 불수불시파에 속하는 절이었으나 메이지시대 일치파인 일련종과 불시불수파, 승열파에 속하는

본문종, 현본법화종이 합쳐지면서 강제로 일련종이 되었다. 전후에 다시 갈라져 일련종계의 전국시대가

시작되지만 현재는 일련정종이나 창가학회 같은 일련종계 내에서의 이단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종파가

일련종으로 합쳐지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불수불시파의 시조가 되는 이 혼포지도 일련종의 본산이 되었다.


참고로 사명당이 교토에 왔을 때 머물었던 곳으로 바로 길 건너 코쇼지와 함께 그의 유묵이

남아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몇 번째 왔으나 유묵 구경을 못 했다.


인왕문

특별한 설명이 없는 한 모든 건물은 교토부 지정문화재이다.


인왕상 위에 집금강대력신이라고 현판을 달아놓았다.

우리의 나라연금강에 해당


잘 안 보인다


밀적금강대력신

우리의 밀적금강에 해당


역시 잘 안 보인다.


입구로 들어간다.


바로 옆에 있는 진수사


마리지천을 모셨다.


다보탑

역시 18세기


본당

혼아미 고에츠가 지었던 건물을 본따 18세기에 다시 지었다.


앞에는 소나무가 하나 있는데


혼아미 고에츠가 심었다는 소나무이다.


옆에 보이는 개산당


작은 2층 건물로 잇신을 모셨다.


본당 뒤의 고리로 간다.


경내는 무료이지만 보물관과 정원은 유료이다.


고리에서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


고리 입구

역시 교토부 문화재


서원과 본당을 잇는 복도


혼포지 안내문


혼아미 고에츠가 설계했다는 파초의 정원이 유명하다.


고리 천정


당문의 모습


앞에는 십의 정원이라고 하는 서원 정원이 있다.

명승으로 지정


한쪽에 걸려있는 현판


경장에 있던 부대사상


보물관 내에는


하세가와 도하쿠가 그렸다는 중요문화재 불열반도의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 보이는 서원 정원


올라간다


내려다보이는 당문 앞 정원


가토 기요마사가 쓴 문자본존

나무묘법연화경



2층에서 내려다 보는 열반도


크다


무지 크다


도쿠가와 역대 쇼군의 주인장


다시 내려왔다


이런 울타리 하나도 고에츠가 다 설계한 것이라고 한다.


이제 파초의 정원으로 간다.


서원으로 가는 길

처음 왔을 땐 공사 중이었는데


연잎이 올라온 파초의 정원


혼아미 고에츠가 삼파문 모양으로 긴 돌을 배치했다.


삼파문은 일본에서는 아주 흔한 무늬이다.


한쪽의 츠쿠바이


앉아서 보는 연못의 모습


그래도 가을에 오니 뭐라도 있어서 보기 좋군

전에 왔을 땐...


빗물을 받는 쿠사리


말차 한 잔을 시켰다.

저렇게 격불했을 때 거품이 잘 올라오는 비법은 뭘까


다과

空心


깨끗이 비웠다


아카라쿠다완


뭐 그렇게 좋은 건 아니고


문 앞에 놓인 출입을 거절한다는 돌


서원 풍경


이제 나가는 길


다시 정원 사진 한 번 찍고


한쪽에 놓인 바위로 만든 산과 다리


나가는 길의 우물


이쁘다

난 이런 게 좋다


고리


고리 앞 작은 정원


정원


높고 낮은 석등롱을 배치해 놓았다.


나가는 길의 사명당 안내판. 이제 바로 옆 다도자료관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