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5차

기나 긴 일본답사기 - 15일 히가시오미2 (칸논쇼지観音正寺)

同黎 2019. 3. 30. 02:25



이제 차를 달려 다음 장소로 간다.


오미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진 가운데


중간중간 산이 박혀있다.


저런 곳은 바로 군사적 요충지가 되어

산마다 성이 들어 앉았다.


칸논쇼지 안내판


산으로 올라간다.


좁고 협소한 길을


한참 따라 올라간다.


야트마한 산이라도 올라간다.


이 곳은 대중교통으로는 오기 어려운 곳


칸논쇼지 표석

칸논쇼지(観音正寺, 관음정사)는 천태종계 단립사찰로 서국 삼십삼소 관음영장 32번이다.

전설에 따르면 쇼토쿠태자가 이 땅을 방문해 스스로 조각한 천수관음을 모신 것에서 시작했다는데 태자가

비와호에 왔을 때 인어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인어가 자신은 전생에 어부로 고기를 잡은

업보로 인어가 되었으니 절을 지어 빌어달라 했는데, 화재가 나기 전까지는 인어의 미라도 남아있었다고.


실제 창건시기는 불명확하지만 적어도 헤이안시대 후기에는 존재가 확실하고 가마쿠라시대 말기에는

막부가 교토에 파견한 감시역인 로쿠하라탄다이 호조 나카토모가 고후시미천황·하나조노천황·코곤천황을

데리고 동일본으로 가려 했을 때 여기서 묵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쨌든 확실한 건 이곳이 가마쿠라 이래

오미지방 남부를 지배했던 사사키씨 출신의 롯카쿠씨의 거성인 칸논지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절이 위치한

키누가사야마는 오미평야 한가운데에 혼자 솟은 산으로 교통로를 막기에는 최고였다. 오다 노부나가에게

멸망할 때까지 칸논쇼지의 롯카쿠씨의 후원을 받아 크게 번성했다. 그러나 오다의 공격으로 소실된 것을

정상에서 좀 아래 자락으로 옮겨 재건하였고 이후 다시 부흥한다. 그러나 메이지시대 초기에 관음당을

다른 절에 옮겨 이축해버렸고 히코네번의 마지막 후원으로 성의 어전 건물을 옮겨 본당으로 삼았다.

그러나 1993년 화재로 인해 본당과 본존이 소실되었고 현재 본당과 본존은 2000년대 다시 만든 것이다.


경내도

산자락에 바짝 붙여 지어서 길게 늘어서있다.

시가현 산지 사찰의 특징


걸어들어가야 한다.


한 15분

이러니까 불타버린거지 본당이


성벽이 보인다


가다보면


이렇게 성벽 흔적이 완연하다.


이것이 칸논지성의 흔적

오미의 슈고다이묘인 사사키씨, 후의 롯카쿠씨의 거성으로 남북조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보인다.

무로마치막부의 종말을 알린 오닌의 난 당시 같은 사사키씨에서 분리된 롯카쿠씨와 쿄고쿠씨가 내분으로

나뉘어 3차례의 싸움을 벌린 곳이기도 하다. 이후 롯카쿠씨의 거성으로 있다가 오다 노부나가가

막부 최후의 장군인 아시카가 요시아키를 옹립해 교토로 상락하던 도중 롯카쿠씨와 싸워

이겼고, 롯카쿠씨는 결국 자신들의 거성인 칸논지성을 싸우지도 않고 내주어 버린다.

이후 롯카쿠씨는 도요토미씨, 마에다씨 등을 섬기며 2100석짜리 하타모토로 살아남았다.


성곽의 흔적


아와지마루 흔적이란다.


성터로 가는 길


사사키성

칸논지성의 다른 이름이다.


흘러내린 석단


도리이가 보인다.


이게 오쿠노인이다.

쇼토쿠태자가 거석 사이에 춤추는 천인을 보고 천락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며

그 암반 내부에 자신이 조각한 묘견보살상과 오불을 모셨다고 한다.

현재 돌이 흘러내리고 있어 출입 금지라고


오쿠노인이라는 표석


저 위로 보이는 천락석


과연 여기서 보니 오미평야가 잘 보인다.


들어가는 길


제법 성문 흔적이 잘 남아있다.


성벽의 흔적


잘 다듬어진 석단


들어간다


네즈미암

쥐바위라는 건데 쥐를 닮았나?


다른 각도


와 경치봐라


네즈미암 앞의 신사


왜 여기 성을 지었는지 정확히 보인다.


사진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저 도로가 예전에도 교통로였을 거다.


태풍의 영향인지 쓸려나간 부분


여긴 도로 정비를 하는 게 좋겠는데?


이제 멀리 절이 보인다.


이건 걸어 올라오는 길


아우 이건 난 못 온다.


드디어 절에 왔다.


건물 자체는 거의 근대의 것이라 의미가 없다.


산 아래로 신칸센이 지나간다.


절 입구


문이 없고 대신 최근에 만든 청동인왕상을 세워놓았다.


서국영장 기념으로 본존 특별공개라는데

홈페이지 상으로는 요새도 돈만 내면 들어가는 듯


테미즈야

맷돌?


들어가는 길


에도시대의 동불


전경


멀리 보이는 곳이 아즈키성이다.


고리


메이지시대 이전 본당이 여기 있었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본당


작은 북향지장당


북쪽을 지켜주는 지장보살을 모시는 곳이다.


전경


성의 혼마루터로 가는 길

뭐 굳이..


신목 앞의 신사


백사대명신

나무를 신체로 모시고 있다.


안내문


현재 여기저기 확대하려 하는데 육각당을 지어 성덕태자를 모시려고 하는 것 같다.


소실 이전의 본당 모습


호마당


부동명왕을 모신 곳이다.

뭐 역시 오래된 건물은 아니다.


안내문


전경


본당으로 간다


과거 히코네성 어전을 옮긴 본당을 그대로 복원했다고 한다.


경내는 무료이나 본당 내부는 300엔이다.


일단 납경


이것이 새로 만든 본존


백단목으로 만들었으며 무게 23톤, 높이 6미터짜리의 대작이다. 본래 백단은 워싱턴조약에 의한

거래 금지 목록으로 멸종위기이기 때문에, 주지가 20차례 넘게 인도로 가서 특별허가를 받은 뒤

거기서 조각해서 가져왔다고 한다. 실제 백단은 그냥 있을 때는 향이 아주 강한 편은 아닌데

냄새가 진동을 하고 그냥 봐도 표면에 기름이 좔좔 흐른다. 백단 중에서도 상급품이 맞다.


과거 소실 전 본존 천수관음

무로마치시대의 것으로 중요문화재였다.


인어의 미라라고 전해졌던 것

본당과 함께 소실

물론 원숭이와 큰 물고기를 합성한 것 같다.

 

중요문화재인 천수관음도


가마쿠라시대


본당 뒤편의 정원


거대한 바위 위에 관음상을 놓았다.


선재동자


이건 누구지


문화재는 별로 없지만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