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2차

일본 간사이 여행기 - 11일 이카루가2 (호류지法隆寺2·주구지中宮寺)

同黎 2012. 12. 31. 04:42


금당, 오층탑, 강당을 다 보면 이제 나간다. 호류지 입장료는 1000엔인데,

동원, 서원, 대보장전 이렇게 총 3번의 입장을 위한 것이라서 버리면 큰일난다.

물론 잃어버려도 사정하면 되긴 하더만...


바로 보이는 건물은 성령원이다. 뒤에는 동실이 붙어 있다. 동실은 서실과 마찬가지로 승방이었는데,

앞부분이 무너지자 가마쿠라시대에 그 부분을 보수하고 쇼토쿠태자를 모시는 전각으로 삼았다. 안에는

국보 쇼토쿠태자 섭정상과 시종상들, 그리고 중요문화재인 여의륜관음상과 지장보살상이 모셔져있다.

 

쇼토쿠태자상은 비불이라 공개가 되지 않는다.

 

 

 

성령원 내부. 가운데가 쇼토쿠태자 섭정상이며,

좌우에 있는 4구의 상이 그 시자들이다. 시자라고는 하지만 모두 승려나 왕족들이다.

쇼토쿠태자(성덕태자)는 실존여부가 불분명하기는 하지만 그가 곧 우마야토노키미(厩戸王)를

가리킨다는 것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요메이 천황의 아들이었다. 불교에 대한 입장을

두고 불교를 지지하는 소가씨와 반대하는 모노노베씨가 대립하였는데, 그의 고모인 스이코 천황은

불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 우마야도 황자를 태자로 삼고 섭정으로 삼았다.

그가 17조 헌법을 만들고 아스카 문화를 진작시켰다는 것은 굳이 다시 논할 필요가 없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일본인들은 그를 거의 생불로 생각하고 있는데,

성덕종이라는 불교 종파는 실제로 그를 부처로 섬기고 있다. 성덕종뿐만 아니라 일본의

거의 모든 사찰에는 쇼토쿠태자상을 모시고 예불을 드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에 얽힌 사연이 다양하기 때문에, 쇼토쿠태자상도 사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지는데,

주로 나이와 연관된다. 즉 그의 2세상은 나무불태자상, 7세상은 효양상, 42세상은 섭정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한 번 소개하도록 하겠다.


 

 

처실, 소자방이라고도 하는데 본래 신분이 높은 승려는 동실, 낮은 승려는 소자방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처실은 헤이안시대의 것으로 중요문화재이다.

 

 

성령원 뒤에 보이는 건물이 동실이다. 나라시대의 것이며 국보이다.

 

 

 

박물관인 대보장전으로 가는 길. 왼쪽이 신마 조각이 있는 마옥이다.

 

 

쇼토쿠태자가 마굿간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그와 관련있는 건가? 잘 모르겠다. 에도시대 건물이다.

 

강봉장. 일종의 창고이다. 헤이안시대 초기 건물로, 국보이다.

 

 

 

 

 

 

식당과 세전. 각각 나라, 가마쿠라시대 건물로 국보와 중요문화재이다.

 

 

 

 

 

대보장전 가는 길

 

 

대보장전. 동·서 보장전과 백제관음당이 있다.

 

백제관음. 실제로 보면 정말 호리호리하고 훤칠하다. 높이가 2미터가 넘는다.

허공장보살이라고도 하고 관음보살이라고도 한다. 

이름에 백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백제인과 관련있을 거라 추정한다.

정확히는 모르나 대단한 조각임은 분명하다. 몰래 찍은 사진

 

 

대보장전에는 정말 국보와 중요문화재가 널려있다. 이런 것들이 상설전시된다니 부러울 따름.

메이지시대에 사찰 운영이 어려워지자 국가에 300점의 보물을 헌납하고 1만 엔의 하사금을 받았다.

그 때 헌납한 보물은 모두 도쿄국립박물관에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옥충주자이다. 주자란 불상을 모시는 가설집 같은 것인데,

여기 금속장식에 비단벌레 날개를 넣어 바취색을 내었기 때문에 옥충주자라고 한다.

신라에서도 자주 쓰였던 방법이다. 특히 사면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주자는 스이코 천황의 것이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 주자와 백제와 관련성에 주목하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옥충주자의 그림은 백제의 유일한 그림이 되는 셈이다.

 

그림의 주자는 모두 석가모니의 전생담, 즉 본생담이다.

위의 그림은 배고픈 어미 호랑이를 보고 자신의 몸을 보시한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이다.

 

몸을 던지고 있다.

 

 

또 하나의 국보는 귤부인염지불주자이다.

귤부인이라 하면 아마 성덕태자의 부인인 것 같은데 그의 원불이라는 것이다.

사실인지 알 수는 없으나, 아스카시대의 주자임은 분명하다. 본래 금당에 모셔져 있었다고 한다.

 

주자의 불상

 

몽위관음, 국보, 아스카시대. 참배하면 몽마를 막아준다고 해서 꿈을 지켜주는 관음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목조여의륜관음좌상, 중요문화재, 당나라에서 건너온 것이다.

 

목조구면관음입상. 당나라의 것이다. 국보

 

아스카시대의 보살입상. 중요문화재이다. 딱 봐도 한반도계이다.

 

금동석사여래삼존상. 백제의 불상과 흡사하다. 고구려계 같기도 하고... 중요문화재.

 

나라시대의 압출불. 중요문화재. 안압지 출토 압출불과 흡사하다.


금당의 천개장식 중 일부. 중요문화재이다. 아스카시대

 

우피 화만. 화만은 금당 부처님 앞쪽 위 천정에 매달아 장엄하는 용도로 쓰인다. 소가죽으로 만든 것이다.

 

백만탑다라니경. 석가탑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함께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을 경쟁하고 있다.

나라시대 초기의 것인데, 국가의 평안을 위해 10대 사찰에 10만 개씩 총 100만 개를 봉안했다고 한다.

중요문화재이다.

 

백만탑

 

 쇼토쿠태자 섭정상

 

쇼토쿠태자 7세상. 헤이안시대 후기의 것으로 중요문화재이다.

 

나라시대의 건축물인 호류지 동대문. 여기를 나서면 동원가람과 연결된다.

 

 

몽전으로 가는 길

 

몽전 입구

 

동원 종루, 국보, 가마쿠라시대.

 

예당. 가마쿠라시대의 것인데, 중요문화재이다. 무슨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사리전과 회전. 가마쿠라시대, 중요문화재. 한 개의 건물인데 기능이 나뉘어져 있다. 회전에는

쇼토쿠태자의 일대기를 그린 그림을 모시고 있으며, 사리전에는 쇼토쿠태자의 사리를 모시고 있다.

 

 

 

 

 

 

 

 

몽전. 동원의 중심건물이자, 가마쿠라시대까지 일본 사찰에 꼭 지어지던 원당의 원형이다.

안에는 쇼토쿠태자의 초상조각이라고 하는 구세관음상이 모셔져있다. 나라시대의 건물로 국보이다.

 

 

 

 

 

 

 

 

구세관음상, 아스카시대의 불상이다. 역시 백제계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성왕의 초상조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몽전 안에 있는 쇼토쿠태자 16세상이다. 가마쿠라시대, 중요문화재

 

역시 안에 모셔진 승려 행신의 상이다. 나라시대의 것이며 국보이다. 행신은 호류지를 세운 이다.

 

헤이안시대의 도전율사상, 국보이다. 헤이안시대 호류지를 재건한 주역이다.

 

호류지를 나가면 바로 옆에 주구지(중궁사)가 있다.

 

주구지 본당. 주구지는 쇼토쿠태자가 세웠다는 여러 사찰 가운데 유일한 비구니사찰이다.

 

여기에 온 이유는 이 불상을 보기 위해서이다. 아스카시대의 불상으로 국보로 지정된 여의륜관음상.

고류지의 목조반가사유상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불상으로 유명하다.

최근 한국인 미술사학자에 의하여 가마쿠라시대에 아스카풍으로 만든 불상이라는 설이 제기되었는데,

일본에서는 굳건하게 아스카시대의 불상으로 믿어지고 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친견은 할 수 있었다. 이때 해설을 맡은 일본인 할아버지가 처음엔 나를 일본인인줄

알고 열심히 일본어로 해설해주다가 한국사람이라니까 당황하더라. 옆의 친구가 부추겨서 연습한 영어

해설을 해주었는데 차라리 일본어 해설이 더 알아듣기 쉬웠다....

 

운 좋게 주구지의 또 하나의 국보인 천수국수장도 구경할 수 있었다. 아스카시대 자수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