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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 지배자의 이념에서 민중의 이념으로

미륵, 지배자의 이념에서 민중의 이념으로 선운사 도솔암 마애여래좌상 (보물 1200호) 가운데 하얗게 테투리가 처진 네모가 배꼽 입니다.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1892년, 고창에 위치한 선운사에서는 여러 곳에서 모인 농민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선운사의 산내 암자인 도솔암 내원궁에는 거대한 절벽에 무려 17미터 높이의 마애불(절벽에 새긴 불상)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마애불의 중간에는 구멍을 뚫었다가 막았던 흔적이 있고, 이것을 보통 미륵불의 배꼽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 마애불의 배꼽에는 때가 되면 나올 세상을 뒤집을 비결(秘訣)이 숨겨져있다고 전해지고 있었는데, 바로 지금 그 비결을 동학의 대접주인 손화중이 나서서 얻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이 미륵불의 배꼽에 새로운 세상에 ..

史/조선 2012.11.27

이 유물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복희 여와도. 중국 전설상의 인물이자 농사의 신으로 숭배되었음 용산에 새로 생긴 국립중앙박물관에 가 보신 적이 있나요? 3층에 가면 아시아관이라는 다소 낯선 전시관이 있습니다. 아시아관은 한국 이외에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중앙아시아 등의 다른 나라의 유물을 전시하는 곳 입니다. 각 국에서 대여한 유물도 있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직접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기도 합니다. 아마 박물관에 가시는 김에 여기에 들려 보면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소장품이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인도의 간다라 불상이나, 의친왕이 수집한 일본의 현대미술품, 중국 당나라의 삼채도자 같은 것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관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도 중앙아시아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앙아시관에서는 지금의 ..

史/그 외 2012.11.27

문서 한 장으로 보는 고려와 티벳의 교류 흔적

송광사 티베트문 법지 (보물 1376호) 순천 조계산의 송광사는 우리나라 3보 사찰중의 하나로, 그 이름에 걸맞게 엄청난 규모를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비록 한국전쟁 당시, 대웅전과 국보인 백운당이 소실되기는 하였지만 그 외의 건축물과 유물들은 너무나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국보인 국사당과 보조국사 지눌의 불감(佛龕), 고려 고종때의 교서 외에도 22점의 보물 (이중 화엄탱화는 곧 국보로 승격 예정), 10점의 전남도유형문화재를 비롯에 수 백점의 귀중한 유물들이 보존되고 있습니다. 또한 유난히 고려시대의 문서나 불교유물, 그리고 원나라에서 가져온 물건들이 많이 남아있어, 고려사, 고려사절요, 고려도경 외에는 사료가 많지 않은 고려사 연구의 보물창고 같은 곳이 송광사입니다. 그리고 송광사에 전래되는 많은 ..

史/그 외 2012.11.27

반야심경

] 한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지느니라.사리자여!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니, 수 상 행 식도 그러하니라.사리자여! 모든 법은 공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그러므로 공 가운데는 색이 없고 수·상·행·식도 없으며,안·이·비·설·신·의도 없고, 색·성·향·미·촉·법도 없으며,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늙고 죽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고,고·집·멸·도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

佛/불교세상 2012.11.26

관서구법순례기 - 11일 일본 출국과 한국 도착

드디어 집으로 간다.짐을 찾아 JR을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간다. 이 날이 무슨 날인지 지나는 동네마다 마쓰리를 하고 있었다..궁금 JR로 간사이 공항에 가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것은중간에 열차가 반으로 분리돼 와카야마행과 공항행으로 나뉜다는 점우리도 중간에 재빨리 환승했다. 다시 안정을 찾은 장발귀신 거의 다 왔다. 간사이 공항의 바다가 보인다. 간사이공항역 도착 공항으로 들어왔다. 먼저 수하물을 부치러 간다. 제주항공을 찾아서... 짐을 다 붙이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수학여행 가는 고딩들이 바글바글하다. 남은 돈은 모두 맥도날드에서 소진했다.100엔짜리 애플파이와 샤카샤카치킨 매우 맛있다.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는 중 비행기 탑승 직전 이제 출발 직전이다. 비행기가 떴다. 밖에 일본이 보인다.사요나라..

관서구법순례기 - 11일 히메지2 (히메지성 천수각姫路城 天守閣)

이제 천수각(텐슈가쿠)으로 간다. 문을 지나 천수각으로 가는 길길이 미로처럼 여기저기로 뻗어있다. 천수각이 있는 윗성벽 또 하나의 문을 지난다. 멀리 공사 중인 대천수가 보인다. 오사카성보다는 못하지만 역시 기어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한 성벽이 보인다. 기념사진 천수각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올라가서 내려다본 사진 히메지성의 대천수각은 2차 대전의 공습을 피해 살아남은 12천수 중에 가장 크고 화려하다.2차대전 때 천수각과 성은 군대 주둔지이자 대공포 기지로 활용돼거의 다 폭격당했는데, 히메지성 천수각은 용케 그 화를 면했다.마을 주민들이 가마니를 짜서 거기에 숯을 칠해 성 전체를 덮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전해오는데아마 사실은 아닌 것 같다. 천수각에도 소이탄이 떨어졌지만 불발에 그..

관서구법순례기 - 11일 히메지1 (히메지성 니시노마루姫路城 西ノ丸)

마지막 날은 히메지성으로 간다.히메지까지는 JR 웨스트 간사이 패스를 사용하여 JR오사카역에서 JR히메지역으로 간다. JR 웨스트 간사이패스는 사용일자가 정해져 있고마치 여권처럼 승무원에게 보여주면서 통과하는 방식이다. JR오사카역여기서 코인락커에 짐을 맡기고 간다. 승강장으로 향한다. 탑승아직 웃고 있지만 곧 모두 잠들 거다. 고베의 롯코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베의 중심 산노미야역을 지난다. 잔다 잔다 또 잔다 드디어 히메지역 도착 역을 나선다. 히메지성까지는 직진한다. 700미터 정도 걸어간다. 히메지 거리 전에는 히메지성에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이번엔 걸어간다. 히메지역 주변 지도 히메지성 외성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다. 멀리 공사 중인 천수각이 보인다. 히메지성 대천수각은 2014년까지 공사 중이..

관서구법순례기 - 10일 요시노2 (킨푸센지金峯山寺 장왕당蔵王堂·요시노조 궁궐 유적吉野朝宮跡)

니오몬에서 바라본 요시노산 요시노산 연표 드디어 킨푸센지(금봉산사, 金峯山寺) 장왕당(자오도, 蔵王堂)에 도착했다.국보. 모모야마시대. 높이가 34미터에 이른다. 킨푸센지(금봉산사)는 수험종의 총본산이다. 본래 요시노는 일본 산악신앙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그러다가 헤이안시대 석가여래가 상주하며 설법을 하는 곳으로 인식되게 되었고,곧 일본 특유의 신불습합 사상에 따라 석가여래와 요시노의 산신이 동일한 것으로 간주되었다.가마쿠라시대 역행자(역소각)에 의하여 수험도(슈겐도)가 생겨나면서 석가여래가 명왕의모습을 한 산신으로 현현하는 수험도 고유의 장왕권현이라는 신이 나타나게 되었다.이 권현신앙은 히에이잔 아래 있는 히요시다이샤의 산왕신도와 결합하여 일본에 맹위를 떨치게 되었다.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죽은 후 신격을..

관서구법순례기 - 10일 요시노1 (요시노 케이블吉野大峯ケーブル·킨푸센지金峯山寺 이왕문二王門)

40여 분을 달려 요시노역에 도착.정말 산골짜기로 간다는 느낌이 든다. 안내판정말 여러 곳이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몇 곳 못 갔다. 요시노역을 나선다.간사이 스루 패스를 가지고 요시노역에서 내리면 추가로 420엔을 내야한다.간사이 스루 패스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아예 친절한 안내판이 보인다. 케이블 발차 시간표. 하지만 5시 40분이 막차라서 오래 있지는 못한다. 요시노역 요시노 관광 안내도걸어 올라갈 수도, 케이블을 타고 갈 수도, 버스를 탈 수도 있다. 고야산, 구마노, 요시노의 3 순례지는 얼마 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 올라가는 편도는 350엔, 왕복표를 끊으면 100엔을 할인해줘 600엔이다. 편도만 끊기로 했다. 케이블카 탑승 매우 많이 흔들리고..

관서구법순례기 - 10일 다이마2 (다이마데라當麻寺2)

종루와 강당이 보인다. 본당, 강당, 금당이 모여있는 다이마데라의 중심 본당, 국보덴표시대(나라시대 초기)의 건물에 가마쿠라시대의 건물을 덧붙인 것이다.다이마데라 가람 밖은 무료지만, 본당, 강당, 금당에 들어가참배하려면 본당에서 500엔을 내고 표를 사야한다. 본당은 꽤 크다. 본당 마루에서 본 다른 곳 강당 금당 돈을 안 내면 이렇게 만다라를 볼 수 없다. 돈을 내고 안으로 들어간다. 본당(만다라당) 내부 현재 본존인 다이마만다라는 보관상의 이유로 주자의 뒷편에 들어가 있고,앞에는 무로마치시대의 복제품이 걸려있다.걸려있는 것도 중요문화재이다. 아미타불이 있는 극락세계를 장엄하게 그려낸 관무량수경변상도에 속하는데, 만다라로써 신앙되고 있다.일본 전체 정토만다라의 모본이 된다고 하니 대단히 중요한 만다라..

관서구법순례기 - 10일 다이마1 (다이마데라當麻寺1, 나카노보中之坊)

사람이 별로 없는 한산한 열차 미나미오사카선을 타고 달려 다이마데라역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작은 역 따로 승강장 없이 길가에서 바로 타게 되어있다. 니조산 카와치, 아스카 주변 안내도 다이마데라역 전경 역에서 직진으로 10분 ~ 15분 정도 걸으면 다이마데라다.참 조용한 동네다. 멀리 절이 보인다. 인왕문이 보인다. 인왕문 전경 본래는 동대문이었다고 한다. 나라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인왕상 경내에 들어선다. 다이마데라(당마사, 当麻寺, 當麻寺)는 아스카시대 말기 요메이천황의 아들인 마려 황자가 지었다고 한다.뭐 요메이천황(용명천황)의 실존 여부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어쨌든 아스카시대 후기의건물과 불상이 남아있다. 그 후 다이마씨의 우지데라(씨사)로 정비되어 현재와 같은 모습을갖추게 되었다. ..

선암사잡역교혁절목

辛卯五月 日邑上仙巖寺雜役矯革節目爲節目成給事仙巖寺即先王宸翰奉安之所而當今三宮殿祈福祝釐之寺也亦是 國用紙地進上奉貢之處其所關重與他逈別况且營府雜役一并革罷事 判下節目屢次截嚴而挽近人心不淑遐陬吏習逋慢不有莫重典飭海眎清淨法界遂使寒冷緇鉢看作飲啄貨泉鴟嚇備至虎喝不一噫彼蘭院蓮社幾致蒿萊邱墟聽聞及此誠極傷惋玆以秘飭合施矯捄所謂雜役一一考閲則其爲痼瘼不一其端或称稧防而年增歳加或曰例給而科外濫懲〔徴〕或有給本價而貿用者而初不給價諸般事役因循滋蔓弊到極處亟圖厘正而其在永遵之義宜施更張之道故招待僧徒眼同吏郷一一査正全減者全減半減者半減仍存者仍存另成節目兩件一件邑上一件寺上依此恪遵宜當向事此亦中節目外若以郷廳及該房私通責納者切勿施行次辛卯五月暗行御史後官廳眞末肆斗正月㭍斗四月伍斗七月肆斗十月態舌壹斗春等壹斗秋等工庫法油貳升細縄壹斤毎朔板材木四人轎寨木隨其所用依踏印傳令施行事木物防錢拾兩 統一年舗..

史/사원고문서 2012.11.20

해인사잡역혁파절목

辛卯六月 日明禮宮完文判下完文節目慶尚道陜川伽倻山天下名山生佛住處海印寺尤其勝地曁我太祖大王龍潜親設百日禱 佛即登寶位宜此寺爲 宗室願刹萬機踏臻潜心大乘印經十件劃標内耕結俾爲香供之資天順元年春世祖大王南巡 駐蹕于此清齋精勤印經五十件 賜牌定界遂灑宸翰曰慶尚道陜川海印寺乙良監司守令曾下傳旨尤加完護雜役勿侵者教旨留鎭山門越癸卯仁粹王大妃仁惠王大妃兩殿遹追先志撤舊一新宸顧彌天 佛月昭感雄鎭修基豈無度躍應以陰切密照燮理之德⊙是此刹特定世子宮億千萬歳仙李長春無彊祝釐淨刹監司守令以軆此意更審完護全意竭誠奉祝之地關飭營邑後難支痼瘼一並革罷次條列節目成送此後若有一毫更侵別般論處矣惕念擧行事一本寺爲 祝奉行則事軆尤爲自別和尚僧統之任自禮曺出帖擧行是矣其職不輕且重使星守令勿以輕忽歐打爲齊一本寺四處局内爲祝香炭封山 劃下東至可質嶺西去馬亭峙南距武陵地北到鼻持嶺 賜標此中松楸柴雜木等一草一葉如陵園藪林一截嚴禁..

史/사원고문서 201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