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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히가시야마6 (에이칸도 젠린지永観堂 禅林寺1)

무린안을 나와 비와호 수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멀리 보이는 비와호 수로 기념관 교토를 동쪽에서 막고 있는 히가시야마를 뚫고 비와호에서 끌어온 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비와호에서 물을 끌어와 일본에서 최초의 근대적 상수도를 만든 것을 기념하는 기념관이다.천황이 교토에서 에도(도쿄)로 이동한 후, 교토는 큰 상실감을 가졌다. 교토가 그동안 가지던상징성이 컸고, 경제적으로도 어용상인들의 경제활동이 많았는데 그것이 다 사라지게 된 것이다.지금도 교토는 같은 긴키지방이라고는 하지만 오사카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다.이런 교토인들을 달래기 위해 많은 근대적 시설을 설치했는데 상수도와 전차도 그 중의 하나이다. 가는 길에 보니 불명문(오케즈노몬)이라는 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은 후시미성의 건축물..

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히가시야마5 (무린안無隣庵)

비와호 수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골목이 나온다. 오른편 골목으로 들어가면작은 골목 사이에 어디서 숨어있나 싶게 무린안이 살며시 나온다. 무린안(無隣庵, 무린암)일본 메이지유신의 참가자로 조슈번의 실력자였으며, 군국주의자였고총리대신을 2번이나 지낸 괴물 야마가타 아리토모(山縣有朋)의 별장이다. 안내문 야마가타 아리토모.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정계를 주름잡은 조슈번,그 중에서도 이토 히로부미, 이노우에 가오루와 함게 조슈 3존이라고 불렸다. 프로이센의 군국주의를배우고 돌아와 일본의 근대를 군국주의로 재편하였다. 청일전쟁 당시에는 조선군에 파견된 사령관이었고군인으로는 원수까지 올랐으며 정치가로써는 2번의 총리대신을 지냈다. 총리를 지내면서 교육칙어와군인칙유를 만들어 천황제를 공고히..

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히가시야마4 (헤이안신궁平安神宮)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하니 멀리 붉은 도리이가 보인다. 이제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저 멀리까지 가야한다. 저 붉은색 초대형 도리이는 헤이안신궁의 상징으로 높이가 24.4미터이다.1929년 쇼와천황의 즉위식 기념으로 세워졌는데, 세워질 때도 흉물스럽다고 반대가 꽤나 있었다고 한다. 건너가는 길한편으로는 교토국립근대미술관과 교토부립미술관이 있다.오래된 건물인데 들어갈 인연이 없다. 도리이를 지나면 무려 300미터 앞에 붉은 문이 보인다.저기가 헤이안신궁이다. 헤이안신궁 표석 여기 직접 오는 건 2번째이다.헤이안신궁은 1895년 헤이안천도 1100주년을 기념하여 내국권업박람회를 열기 위해 헤이안천도당시의 황궁(다이다이리, 大内裏)을 5/8로 축소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2만 평이다. 그러나 원래다이다이리..

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히가시야마3 (지온인知恩院2)

이제 방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들어선다. 쇼군가의 휘장이 걸려있는 이 곳은 집회당이라는 건물이다.말 그대로 여러 행사를 하는 건물인데, 본당인 어영당이 공사 중인 지금 본당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에도시대 초기의 건물로 중요문화재이다. 입회당 입구 살짝 들어가면 원래의 집회당과 본당 사이의 공간에 새로 시설을 설치하여 공간을 넓혀 놓았다. 집회당 전경 가운데는 아미타불과 호넨의 상이 모셔져 있다. 여튼 이곳을 지나가면 방장 정원으로 통하는 입구가 나오는데그곳에는 지온인의 7대 불가사의에 대한 설명이 써 있다.대단한 것들은 아닌데 나름 일본에서는 유명한 이야기인 듯하다.대다수가 미공개나 공사 중이라 우리가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불가사의 중 하나인 여우 그림 새끼와 함께 그려진 어미 여우의 눈동..

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히가시야마2 (지온인知恩院1)

마루야마공원을 나오면 짠하고 거대한 건물이 나온다. 바로 국보로 지정된 지온인 삼문이다. 지온인은 정토종의 총본산이자 일본 정토종의 교조 호넨(法然)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에도막부 쇼군가인 도쿠가와가가 정토종 신자였던 덕에 2대 쇼군 히데타다가 이 거대한 문을 지어주었다. 높이는 24미터로 일본에 있는 사찰의 입구인 삼문 중에 가장 크다. 다들 처음 보면 입이 딱 벌어지는 크기다.정토종의 총본산임을 자랑스럽게 과시하고 있다. 뒤에서 만세 부르고 있는 이행묵 셀카찍는 중 작년에 왔을 땐 공사 중이라 걱정했는데 가벼운 공사였나보다. 만세 부르고 돌아온 이행묵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머리 상태가 매우 안 좋다. 치즈 바보 세 명 이제 어여 올라가야지 지온인 삼문 옆에 있는 석등롱사람 키의 2배 만한 거대한..

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히가시야마1 (야사카신사八坂神社)

버스 밖을 바라보니 바로 앞에 야사카신사의 문이 보인다.아침엔 쌀쌀하더니 날이 매우 좋다. 좌회전해서 내리면 바로 기온에 도착한다. 바로 앞에 기온의 상징인 야사카신사(八坂神社)의 붉은 문이 보인다. 지금은 마치 정문처럼 되어있지만 본전은 남향, 입구는 서향으로 사실 서문에 해당한다.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기온이고 나발이고 일단 밥부터기온 근처에서 거의 유일하게 싼 가격에 밥을 먹을 수 있는 곳 교자의 왕장(교자노 오쇼)교토에서 시작된 중식 프렌차이즈점으로 매우 싸고 적당하다. 내가 시킨 야끼소바일본에서 먹는 인스턴트 야끼소바 맛이다. 맛있다 대중적인 야끼메시(볶음밥)과 계란국600~700엔이면 한 끼가 해결된다. 이제 야사카신사로 들어간다.붕어빵 장수 나야 이제 안 와도 되는 곳이지만 그래도 교토..

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라쿠난4 (도후쿠지 소쿠슈인東福寺 即宗院)

애들을 도후쿠지로 보내고 나는 저 안쪽에 있는 특별공개 소쿠슈인으로 간다. 친절하게 안내판까지 설치해 놓았다. 이렇게 안쪽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다리가 보인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언월교이다. 언월이라는 현판이미 건너온 와운과 대구를 이루는 이름이다.하긴 작년엔 특별공개하는 류긴안을 보러 왔었던 곳이기도 하다. 다리 아래의 풍경 이렇게 계곡이 흐른다.이 계곡이 통천교와 와운교 아래로 이어져 제법 큰 규모를 이룬다. 살며시 보이는 소쿠슈인 산문 도후쿠지의 탑두인 소쿠슈인(即宗院)은 도후쿠지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데본래 도후쿠지를 지운 쿠조씨의 저택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전국시대에는 사쓰마번의 시마즈씨의 보리사였으며, 시마즈씨의 후원을 받아 세력을 키웠다.특히 막말시기에는 유신삼걸 중 하나인 사이고 다카모리..

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라쿠난3 (도후쿠지東福寺)

이제 도지를 떠나 도후쿠지로 간다.머리 상태가 왜 저러냐 버스를 타고 한 번에 도후쿠지로 이동 늘 그렇듯이 버스에서 내려 도후쿠지를 가기 전에 들리는 곳이 있다.과거 교토오산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작은 사찰이 된 만쥬지(万寿寺)특이하게 종루를 대문으로 겸하고 있는데 이는 중요문화재이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치는 이 만쥬지 표석은 바로 조선인들이 세운 것이다. 뒤편으로 보면 한글로 쓰인 글씨가 보인다. 교토에 있던 조선인들이 귀국하면서 자신들이 다니던 만쥬지에 평화를 기원하는 표석을 세우고 떠난다.그러나 7천 명의 귀국 동포들이 사망하는 우키시마마루 사건(우키시마호 사건)으로 많은 이들이 또 죽은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그래서 왠만하면 나는 이 곳을 항상 찾는다. 길을 건너 도후쿠지 경내로 들어가면 이렇게 ..

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라쿠난2 (도지 서원·관정원東寺 西院·灌頂院)

금당과 강당을 다 보고 식당으로 간다.식당 안은 주인소와 여러 기념품을 팔기도 하지만 이렇게 불에 탄 사천왕상이 모셔져있다. 1930년 식당이 불이 나서 소실될 때 본존 십일면관음상과 사천왕상이 불에 의해 피해를 받는다. 십일면관음상은 다행히 조금만 파손되어 복원이 끝났지만 사천왕상은 이렇게 숯이 되었다. 다행히 오랫동안 경화를 하고 보존처리를 해 다시 중요문화재로 재지정하자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이런 숯덩이도 보존하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 현재 보물관에 모셔진 식당 본존 십일면관음상다행히 손끝 정도만 피해를 입었다. 이제 도지의 서원으로 간다. 보통 대사당(어영당)으로 이루어진 도지의 서쪽 구역을 서원이라고 한다. 가는 길에 서 있는 무슨 비석 어제는 날씨가 궂더니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아..

간사이대원정 2일 - 교토 라쿠난1 (도지 금당·강당東寺 金堂·講堂)

이제 본격적인 일본 여행을 시작한다.먼저 아침을 먹을 겸 일본 편의점의 위엄을 보여줄 겸 로손에 들리니이미 한바탕 음식이 쓸려나간 다음이었다. 첫 목적지인 도지는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그냥 택시를 타기로 한다. 앞자리가 너무 작아서 이행묵을 앞에 앉힌다. 도지(東寺)는 웬만한 교도 관광지 중 교토역 아래쪽에 있어 교통 흐름이 끊겨져있고, 또 교토역 북쪽과도지를 연결하는 버스 노선도 중간에 차고지에서 쉬는 등 여러모로 불편해 그냥 택시를 탔다.금방 동문인 경하문에 도착 경하문 전경 이래봬도 중요문화재이다. 사적 교왕호국사(쿄오고코쿠지)라는 표석정식 명칭은 교왕호국사이지만 주로 도지로 불린다. 마침 오층탑과 관정원을 공개한다는 푯말 문마다 도지라고 쓰인 커다란 등을 걸어놓았다. 도지 오층탑은 봄, 가을 공..

간사이대원정 1일 - 교토의 저녁·후배와의 상봉·라멘 맛집 다이이치 아사히第一旭

교토에 저녁이 내렸다.가게들은 마지막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내려온 니넨자카계단 조심하라는 안내판도 서 있다. 멀리 야사카노토(八坂塔)이 보인다. 거리를 걷다가 불쑥 만나는 야사카노토는 항상 반갑다. 아 내가 교토에 왔구나 라는 걸 알게해주는 느낌이다.큰 길로 나가면 또 바글거리는 사람과 안 잡히는 버스에 질색할 걸 알면서도 이 순간만큼은 평화롭다. 무로마치막부의 창시자인 아사카가 다카우지가 자신이 죽인 이들의 평안을 빌며 세운 탑이다. 지금은 주변 절을 사라지고 홀로 남아서 교토를 지키고 있다. 언제 보아도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잘 생긴 탑이다. 가까이서 보면 좀 무섭기도 하다.무너질 것 같아서 가까이서 보면 의외로 엄청 커서 놀라게 된다. 사진을 이렇게 많이 찍은 것 보면 내가 이 탑을 좋아하기..

간사이대원정 1일 - 교토히가시야마3 (료젠역사관霊山歴史館)

이제 신사 바로 건너편의 료젠역사관(霊山歴史館)으로 간다. 료젠고코쿠신사를 운영하는 료젠현창회에서 돈을 모아 메이지유신에 대한 박물관을 지어 놓았다. 그런데 입구에 왠 신센구미 깃발?료젠역사관은 유신지사들을 주로 모시는 곳인데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신센구미의 인기가 많다보니여기저기 신센구미 기념품이 보인다. 거 참 사카모토 료마를 죽인 게 신센구미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역시 돈 앞에 장사 없나보다. 입장은 5시 반까지로 일본 관광지 치고는 꽤 늦게까지 여는 곳이다.입장료는 700엔 당시에는 근대 일본의 새벽이라는 전시가 진행되는 중이었다. 내부는 촬영 금지지만 몰래 촬영했다. 2층에 가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두자루의 검아래는 막부군 중 하나였던 미마와리구미의 카츠라 하야노스케(桂早之助)의 검이다.사카모..

간사이대원정 1일 - 교토히가시야마2 (교토료젠고코쿠신사京都霊山護国神社2 - 사카모토 료마의 묘坂本龍馬の墓)

바로 옆에는 토사번의 동지 사카모토 료마와 나카오카 신타로가 나란히 묻혀있다. 두 사람의 묘 두 사람에게 정4위의 관직을 증직하면서 세운 비석 수많은 비석 가운데, 산간을 치고 도리이를 세워 다른 곳과 구분해 두었다.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메이지 유신 최고의 스타이다.토사근왕당을 만들어 존왕양이운동을 하고, 고베 해군 훈련소를 설립하는데 관여하여 일본 해군의기원이 되고, 사츠마와 조슈번의 삿초동맹을 이끌어내서 메이지유신을 가능하게 하고, 대량의 총을무역해오는데 성공해 유신세력의 군사력을 갖추게 하고, 대정봉환을 입안해 정치에도 관여하였으며,가이엔타이(해원대)라는 무역회사를 설립해 후의 미츠비시 재벌의 효시가 되기도 한다. 테라다야 사건으로죽을 뻔하고 끝내 오미야 사건을 통해..

간사이대원정 1일 - 교토히가시야마1 (교토료젠고코쿠신사京都霊山護国神社1)

이제 택시를 타고 교토의 고코쿠신사(호국신사)로 간다.고다이지로 가는 길 바로 옆, 산으로 난 길이 바로 교토의 야스쿠니신사교토료젠고코쿠신사(京都霊山護国神社)로 가는 길이다. 길 앞에는 유신의 길이라고 쓰인 비석이 놓여 있다.메이지 연호 100주년을 기념하여 료젠현영회에서 세운 비석이라고 한다. 비석 아래에서 비석의 유래를 적은 표지판이 서 있다. 여기서 더 올라가면 교토료젠고코쿠신사라는 표석이 나온다. 경내 안내도특히 도쿄전범재판에서 유일하게 전원 무죄를 주장한인도인 라다비노드 팔 박사의 현영비 위치를 부착시켜 놓았다.이 이야기는 조금 이따가 하도록 하고 교토료젠고코쿠신사는 본래 일본 불교의 한 종파인 시종에서 만든 신사였다.그러다가 메이지 유신이 진행 중인 1868년 교토에서 존왕양이파로 활동하며 봉..

간사이대원정 1일 - 교토 라쿠추4 (쇼코쿠지相国寺2)

이제 쇼코쿠지 고리를 나서 승천각미술관으로 간다.고리도 크고 엄청나다. 임제종 상국사파의 미술관인 승천각미술관(조텐카쿠미술관, 承天閣美術館)은항상 가려고 벼르기만 했던 곳이다.가는 길에는 많은 조선에서 가져온 석물들이 있다.이것도 팔각형의 장명등이다. 승천각미술관 입구쇼코쿠지(상국사)의 원래 이름이 상국승천선사였던 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역시 조선에서 가져 온 장명등으로 보인다. 미술관 앞의 뜰 이것 역시 조선에서 가져왔다는 듯그런데 이런 물건이 과연 조선에 있었는지 아리송하다. 이것은 물을 담던 석조 사사자 오층석탑도 있는데 이것은 가짜나 근래의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승천각미술관 앞 뜰에는 약간 고개를 갸우꿍하게 하는 물건들이 많다. 엄청나게 큰 괴석들 미술관 입구 문 옆에도 쌍사자 석등이 있는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