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

9번째 간사이원정기 곁다리 - 8일 교토 후시미2 (테라다야寺田屋, 겟케이칸오쿠라기념관月桂冠大倉記念館)

후시미이나리대사를 나와 쥬쇼지마에서 내려 후시미에 있는 겟케이칸(월계관)의 기념관으로 가는 길 후시미의 운하가 보인다.교토와 오사카를 이어주는 운하로 사용되면서 후시미는 근세에 매우 상업적으로 번성했다.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이런저런 사건도 많던 곳이다. 주쇼지마역에서 내려 운하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테라다야 사건의 현장인 테라다야(寺田屋)가 나온다. 테라다야의 마당 풍경 테라다야는 후시미 운하 근처에 있던 여관으로 당시 교토 사쓰마 반소에 가까이있었기 때문에 사쓰마번의 무사들이 많이 묵었다고 한다.테라다야 사건이라고 하면 크게 2가지 사건을 가리킨다. 첫 번째는 사쓰마번 양이지사숙청사건으로 1862년 사쓰마번의 주류였던 공무합체파가 존왕양이파를 제압한 사건이다.공무합체파란 막부를 없애지 않고, 황실과 ..

9번째 간사이원정기 곁다리 - 8일 교토 후시미1 (후시미이나리대사伏見稲荷大社)

내가 교토 북쪽을 뺑뺑이 돌다 시텐노지로 갈 동안 늦게 출발한 애들은 후시미이나리대사에 간다.역부터 붉은 도리이가 있는 케이한의 후시미이나리역에서 내려서 신사를 향해 걸어간다.가는 길에 JR을 지난다. 게이샤의 추억의 무대가 잠깐 된 이후로 외국 관광객이 급증하여금각사나 은각사, 기요미즈데라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번화가가 되었다.아마 교토역 남부에서는 가장 큰 관광지가 아닐까 역에서 내리면 보통 정면이 아니라 서북쪽 문으로 들어간다. 몇 굽이를 돌아가면 멀리 누문이 보인다좌우로는 거액을 헌납한 사람이나 기업의 명패가 쫙 붙어있다.1억엔이나 10억엔도 흔한 것을 보면 과연 상업의 신답다. 장대한 누문이 보인다.여기도 몇 번 왔었다.신사는 정기적으로 색을 새로 칠하는 식년수리 때문에건물이 새 것처럼 보이지만 ..

간사이대원정 1일 - 교토 라쿠추1 (쇼코쿠지 요겐인相国寺 養源院)

일단 심희곤과 이행묵은 심지어 비행기가 연착되고 있다니 먼저 볼 걸 보기로 한다.숙소 앞으로 나오니 거대한 히가시혼간지가 보인다. 일정이 급하니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한다.교토교엔 담벼락이 보이고 도시샤대학이 보이니 곧 쇼코쿠지 총문에 도달했다. 여기에 온 이유는 겨울의 교토 여행 비공개문화재 특별공개를 하기 때문이다.요겐인과 초토쿠인 2개의 탑두사원과 본방을 공개한다. 법당 특별배관 안내판유명한 천정의 우는 용 그림이다. 쇼코쿠지 경내도쇼코쿠지는 몇 번 왔었지만 워낙 크고 탑두사원도 많아 이번에 제대로 다시 찾게 되었다. 2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12365차 여행기 http://ehddu.tistory.com/737 쇼코쿠지 산문 터 앞의 연못전형적인 칠당가람의 양식을 ..

9번째 간사이원정기 - 8일 오사카1 (아베노하루카스미술관あべのハルカス美術館)

교토를 떠나 오사카로 이동킨테츠를 타고 텐노지역으로 왔다.일본 최대 사철이지만 오사카에서 JR에 약간 밀리고, 고베 쪽을 독점하는 한큐-한신그룹과간사이공항, 와카야마쪽을 독점하는 난카이 그룹 등이 상대적으로 약진하자 킨테츠 그룹이 텐노지역에오사카 아니 일본 최고층의 아베노하루카스빌딩을 지어 대규모 쇼핑몰과 전망대, 호텔 등을 만들어위엄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빌딩의 16층에 미술관이 있다.여기서 고야산 개창 1200주년 기념전으로 고야산의 명보라는 전시회를 한다. 한쪽의 뮤지움샵 고야산의 명보전(高野山の名宝) 포스터이번 전시의 최대 관심거리인 부동명왕 팔대동자상이 배경이다. 전시실 내부 사진은 미디어 특별공개에서 가져온 것으로 대체한다.국보로 지정된 팔대동자상이다. 중요문화재 대일여래상과 산수..

간사이대원정 1일 - 첫 숙소 교토 하나호스텔

이제 하루카를 타고 다리를 건너 교토로 향한다.1시간 15분이면 교토로 바로 갈 수 있다. 하루카를 타고 나가면 이렇게 드디어 일본 땅이 보인다. 가는 길에 보이는 전방후원분 일본에 간다는 건 참....뭐랄까 고향에 오는 느낌이다.명절에 꼭 고향 찾아 내려가듯이 일본에 가는 게 유일한 낙이다. 사카이시를 순식간에 지나서 시텐노지를 지나고 요도가와를 건너면 오사카의 가장 번화가 우메다에 다 왔다. JR의 오사카역 이게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마침내 교토역에 도착교토역 가장 깊숙히 있는 30번 노리바이다. 내가 타고 온 하루카기념사진 하나 찍고 캐리어를 끌고 교토역으로 나간다. 언제 봐도 거대한 크기의 교토역 이 역으로 인데 교토가 남북으로 갈렸고, 교토시내 남쪽은 접근성이 너무 나빠졌다.도지 갈 때마다 힘..

9번째 간사이원정기 - 8일 교토 라쿠츄5 (세이와인清和院, 후쿠쇼지福勝寺)

고려미술관을 보고 내려오는 길 버스가 세이와인 근처를 지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카미시치켄(上七軒)에서 버스를 내린다. 여기서 시장 골목으로 계속 들어가다가 주택가가 보이는 장소에서 우회전하면 세이와인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5분 정도만 걸으면 된다. 세이와인 입구. 교토에서 흔한 여타 절과 비슷하다. 진언종 지산파에 속한 절이다.세이와인(청화원, 清和院)은 헤이안시대 세이와천황(清和天皇)이 양위한 후에 출가하기 위해조성한 절이라고 한다. 본래 헤이안시대 초기의 귀족인 후지와라노 요시후사의 저택 남쪽에 창건된붓신인(불심원)이라는 사찰이었는데 세이와천황이 거처하게 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여러차례의 화재로 건물은 완전히 현대에 재건한 것이고 본존은 가마쿠라시대의 지장보살이다.현재 중요문화재 낙양 제33번..

간사이대원정 1일 - 출발과 도착

시작하며 이 여행기는 나의 10번째 일본 여행이자 가장 긴 17박 18일, 교토에서 시작하여 오사카(오사카부),히메지와 아리마온천(효고현), 오카야마와 쿠라시기(오사카마현), 와카야마와 고야산과 나치(와카야마현),이세(미에현), 나라(나라현), 나고야와 이누야마(아이치현), 나가오카쿄와 키즈가와(교토부)까지총 8개 부현의 가장 넓은 면적을 돌아다닌 말 그대로 대원정의 기록이다. 2월의 혹한을 견디며 집 바로 앞의 공항버스를 타러 출발한다.새벽 4시 반. 이행묵 심희곤은 피치항공을 나는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가는 다른 일정이다.나는 새벽 비행기를 타러 혼자 집을 나온다. 작년 버스 노선이 바뀐 덕에 이제 길을 건너지 않고도 향군타워 앞에서 바로 인천행 버스를 탈 수 있다. 혼자 출국은 의외로 처음인지라 또 ..

9번째 간사이원정기 - 8일 교토 라쿠호쿠 (고려미술관高麗美術館)

이제 버스를 타고 교토 북쪽의 고려미술관으로 간다.그 동안 지리를 자세히 알지 못해 찾아가지 못했는데 의외로 가기 쉬운 곳에 있었다.카미가모신사 가기 조금 전 남쪽에 있는데 4, 9, 46번 버스를 타고카미가모츄갓코마에(카미가모중학교전)에서 내리면 길 건너 거의 바로 위치해 있다. 정류장 건너편 잘 보이는 곳에 이렇게 대형 표지판이 있다. 골목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보면 이렇게 한국 석물들이 있는 집이 나온다.이것이 고려미술관연구소 그리고 그 건너편엔 고려미술관이 위치해있다대문 앞에 거대한 무인석 한 쌍이 있는데 왕릉에서 옮겨온 것 마냥 거대하다.무인석 자체가 드문 편인데 어디서 어떤 사연으로 일본으로 건너온건지 궁금하다. 고려미술관 입구고려미술관(高麗美術館)은 재일조선인 사업가였던 정조문에 의해 1988..

9번째 간사이원정기 - 8일 교토 라쿠츄4 (후신안不審菴, 호쿄지宝鏡寺)

혼포지를 나서다보면 바로 앞에 오래된 저택 하나가 보인다.일본의 다성(茶聖) 센노 리큐(千利休)의 후손이자 분가인 우라센가(裏千家)의 저택 곤니치안(今日庵)이다.사람들이 유심히 들여다보는 이유가 있었다. 문으로 살짝 들어가본다. 막혀 있어서 들어가지는 못한다. 바로 옆에는 다른 저택도 보인다.센노 리큐의 유적지 후신안(不審菴)이라는 표석이 보인다.지난 여행기에서 썼지만 일본의 다성(茶聖) 센노 리큐(千利休)의 유적이자 센노 리큐의 뒤를 잇는다도의 세 집안 중 하나인 오모테센가(表千家)의 일종의 종택이다. 6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982 후신안의 입구는 마치 성문을 옮겨 놓은 것 처럼 웅장하다. 건물 안은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지만입구는 노지(路地)까지는 누구나 들어갈..

9번째 간사이원정기 - 8일 교토 라쿠츄3 (혼포지本法寺)

코쇼지에서 퇴짜를 맞고 이제 길을 건너간다. 길을 건너면 바로 혼포지(本法寺)가 보인다. 작년에 왔을 때는 건물이 공사 중이었는데 이제 수리를 완전히 끝내고 특별공개까지 실시하고 있다. 일련종 본산인 혼포지 입구지난 번에 한 번 들렸었다. 6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981 혼포지는 일련종의 본산이다. 혼포지의 개조인 닛신(日親)은 아시카가 막부시절 법화신앙을 설파하다가동요를 일으켰다는 혐의를 받고 2번이나 투옥되었다. 이 와중에 닛신은 달군 냄비를 머리에 씌우는형벌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잇닌을 유배시킨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노리가 암살되면서 풀려난다.이 와중에 닛신은 감옥에서 혼아미가의 당주를 만나고 그에게 감화된 혼아미가의 당주가 그에게귀의하면서 이후 혼포지는 혼아미가의..

9번째 간사이원정기 - 8일 교토 라쿠츄2 (혼류지本隆寺, 코쇼지興聖寺)

이제 교토 중심부로 이동한다.초행길로는 찾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얼마 전(2014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교토의 일련종계 사찰인 혼류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혼류지(本隆寺, 본륭사)는 도시샤대학 서쪽에 있는 일련의 사찰 단지의 서쪽 끝쯤에 있다.거리 이름조차 테라노우치(寺之中)이다. 많은 화재와 히데요시 시대의 도시 개조를 통해많은 사찰들이 모여있는 경우가 많은데 혼류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혼류지에서 시작해서 코쇼지, 그 건너편의 혼포지와 호쿄지까지이 일대의 꽤 유명한 사찰들을 훑어보는 코스이다.버스로는 이마데가와오미야에서 내리면 가기 편하다. 안내판혼류지는 일련종계 종파 중 하나인 법화종 진문류의 총본산이다.총본산이라고해도 주로 후쿠이현에 신자가 몰려있는 정도란다.일련종계의 족..

간사이대원정 - 열번째 일본여행기 프롤로그

마침내 열 번째의 간사이 여행 뜻밖의 비지니스 클래스에서 시작하여 비행기 연착을 뚫고 달려온 이놈들과 겨우 상봉하여(의외로 약한 이행묵과 못생겨진 심희곤) 북으로는 비와호 남으로는 구마노 서로는 오카야마 쿠라시키 동으로는 나고야 높은 곳은 고야산부터 낮은 곳으로는 이세신궁을 거쳐 그리고 한밤중의 아리마 온천까지 먹고 자고 다시 먹고 멘붕하고 마시고 또 자고 편의점을 약탈해서 또 먹은 엄청난 열 번째 간사이 대원정기가 곧 시작됩니다.

9번째 간사이원정기 - 8일 교토 라쿠츄1 (교토문화박물관京都文化博物館-낙중낙외도洛中洛外図)

귀국 전날인 8일째오늘은 비도 오고 해서 벼르고 별러왔던 교토문화박물관으로 간다.매우 귀찮은 관계로 좀 돌아가더라도 닛폰바시에서 킨테츠를 타고 교토역으로 바로 가서 교토지하철로 환승가라스마오이케역에서 내린다. 여기서 3-2번 출구로 나가면 교토문화박물관이라고 한다.실제로는 3-1번 출구도 무방하다. 지하철 출구로 나가다보면 아리와라노 나리히라(在原業平)의 집터라는 표석이 보인다.헤이제이천황의 손자로 헤이안시대 초기의 유명한 가인이다.일본에서 6대 가선, 36대 시선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사람이다. 조금 더 직진하다보면 신사 하나가 보이고 교토문화박물관 표지판이 보인다.그 신사는 고쇼하치만구이다. 비가 많이 와서 매우 급하게 지나갔는데 중요한 곳이었다.태평양전쟁 중 조금 이전한 신사라 별다른 문화재는 없지..

9번째 간사이원정기 곁다리 - 7일 교토5 (고다이지高台寺)

이제 헤이안신궁을 떠나 고다이지로 간다.비와호로부터 끌어들인 물이 운하를 거쳐 가모가와로 흘러간다. 운하를 따라 가다보면 기온 뒷골목이 나온다.야사카신사의 사하촌(社下村)으로 성장해 한때 교토 최고의 유흥가였던 곳이다. 멀리 뾰족한 첨탑을 달고 있는 건물이 보인다.가이드북에 단골로 등장하는 건물이지만 정작 소개는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건물은 1920년대지어진 기온카쿠(祇園閣)라는 탑으로 다이운인(大雲院)이라는 꽤 큰 사찰의 건물이다. 나름 금각, 은각과함께 3대 각이 되겠다고 구리를 써 동각(銅閣)이라고 부른다던데 참 말 만드는 건 잘하는 교토사람들이다.다이운지가 통상 비공개사찰이기 때문에 사진에는 많이 등장하지만 가이드북에는 소개가 되지 않는것이다. 사실 교토의 3대 누각으로는 금각, 은각과 함..

9번째 간사이원정기 곁다리 - 7일 교토4 (헤이안신궁平安神宮)

이제 헤이안신궁으로 간다.1895년 헤이안천도 1100주년을 기념하여 내국권업박람회를 열기 위해 헤이안천도 당시의황궁(다이다이리, 大内裏)을 5/8로 축소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원래 다이다이리가위치했던 지역은 이미 도심이 되어 토지매입에 실패하고 당시로써는 교토 외곽이었던 지금의 자리(지금이야 당연히 최고 번화가 앞이지만)에 세웠다고 한다. 정확히 말해 재현된 부분은 헤이안쿄의다이다이리 중 외궁 부분인 조당원(팔성원)의 부분이다. 우리로 치면 경복궁의 근정문~근정전구역에다가 광화문 앞의 육조 부분을 재현한 것이고 생활공간인 내전 부분은 복원하지 않았다.박람회가 끝난 후 헤이안으로 천도 한 간무천황을 제신으로 하는 신궁이 되었고, 이후 교토를수도로 한 마지막 천황이라고 할 수 있는 고메이천황(메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