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쓰 13

단풍의 간사이 - 프롤로그

11월 간사이가 모미지로 가장 아름다울 때 길을 잡았다. 12번째 찾는 일본의 산하 나라는 여전히 보석처럼 빛나고 날이 좋아도 날이 궂어도 단풍과 가을꽃은 아름답지만 우리는 여전히 산속에 숨어있는 곳을 찾아 기를 쓰고 올라가서 새로운 국보들을 만난다. 때로는 이렇게 멋지게 몰카에 성공하기도 하고 천 년만에 깨어난 신을 다시 만나기도 하고 뜻밖의 곳에서 만나는 문화재들과 흔치 않은 호의를 통해서 숨어있던 보물들을 찾아내기도 했다. 어쨌든 간사이의 가을은 더 없이 아름답고 사람도 단풍잎 만큼이나 많은데 그래도 역시 후회는 없다.역시 일본은 간사이... (도쿄보다 훨씬 좋다) 12번째 일본답사기 또 힘차게 달려봅니다.

폭설의 간사이 - 7일 오쓰5 (미이데라三井寺 온죠지園城寺2, 미오신사三尾神社)

당원의 사각문이 문도 중요문화재이다. 중요문화재가 많은 건 참 좋은 거다. 촌운교 엔친이랑 관련이 있는 다리인 거 같은데...뭐 엔친이 공부하던 중국 청룡사가 불이 나자 여기서 엔친이 기도를 했고,알가정의 물이 구름이 되어 청룡사 화재를 진압해줘서 다음 해에 청룡사에서 감사의 사신이 왔다는 내용 지나가는 길에 있는 미이데라 사내 사찰인 히묘지(징묘사)독립 사찰은 아니고 온조지 내에 있는 5개의 별소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마침내 미이데라에 온 목적사이코쿠 33개소 관음영장 순례의 이번 여행 마지막 목표지, 미이데라 관음당이 코 앞이다. 가뿐하게 계단 정복 미이데라 경내도 종루관음당 구역은 대부분 에도시대에 재건한 건물들로 현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종루 내부 에도시대의 종이 걸려있다. 관음당 안으로 ..

폭설의 간사이 - 7일 오쓰4 (미이데라三井寺 온죠지園城寺1)

이제 미이데라로 다시 왔다.인왕문 앞 도착미이데라는 3번째이다. 2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343차 여행기http://ehddu.tistory.com/207 미이데라(삼정사)의 본래 명칭은 온조지(원성사)로 천태사문종 총본산이다. 천태종은 비교적 분파가 적다.천태종의 중심지인 엔랴쿠지는 사이초(최징)에서 엔닌(원인)으로 이어지는 법통을 지녔고 산문파라고하며, 미이데라는 엔친(원진)의 제자들이 엔닌의 제자들과 대립하다가 따로 떨어져 나와 사문파를만들었다. 메이지유신 이후 아예 따로 종단을 만든 것이 천태사문종으로 미이데라는 총본산이다.후에 무로마치시대 신세이(진성)가 엔랴쿠지에서 떨어져나와 만든 것이 진성파, 즉 지금의 천태진성종이다.본래 7세기 오토모씨의 우지데라로 창건되었는..

폭설의 간사이 - 7일 오쓰3 (엔만인圓満院)

열차 도착. 출발한다. 칙칙폭폭 미이데라역 도착 역에서 미이데라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가는 길에 있는 비와호 수로. 교토로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오 미이데라를 창건한 지증대사 엔친(원진)의 탄생 1200주년을 맞이하여, 올해 10월에 특별공개를 한단다. 국보로 지정된 엔친의 좌상이것도 비불인데 공개한다고 수장고도 개방하고... 여튼 큰 구경거리인 듯 여기에 맞춰서 한 번 더 오기로 미이데라 앞에서 점심을 때운다.그냥 별 기대없이 들어왔다. 내가 시킨 오야꼬동과 우동 세트그냥저냥 괜찮다. 김쌤이 시킨 오야꼬동 밥을 먹고 미이데라(삼정사)로 들어가려다가 예전부터 벼르고 있던 엔만인(원만원) 표시가 보여서 거기부터 들어가기로 여기가 엔만인 입구이다. 문적사원이다. 일본에서 천황이 머물거나 황족과 관..

폭설의 간사이 - 7일 오쓰2 (이시야마데라石山寺2)

연여당을 지나 본당으로 들어간다. 국보인 본당. 본존을 모신 정당(내진)은 가마쿠라시대 초기에 지어진 것이고무대(외진)는 에도시대 초기에 지어진 것이다. 모두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본당으로 들어간다. 안에는 역시 빈도로존자가 앉아있다. 원래 본당 내부는 사진 못 찍지만... 그런 거 없다.다 찍는다.앞으로 더한 것도 찍을 거다. 본당 한 켠의 부동명왕상 헤이안시대의 명작으로 중요문화재이다.옆에는 작은 동자들도 모셔져있다. 본당 정면본존이 모셔져있는 주자가 있고 그 앞에 에도시대에 만든 전립상(모조상)이 모셔져있다. 전립상 모습쇼토쿠태자의 염지불이었다고 전해지며,본존인 여의륜관음상은 천황의 즉위식이 있을 때에만 공개되는 비불이다.현재 천황이 즉위했을 때가 마지막 공개였다고 한다. 본존 안에서 발견된 복장..

폭설의 간사이 - 7일 오쓰1 (이시야마데라石山寺1)

7일째 아침어제 산 빵을 먹으면서 가모가와를 건넌다. 시치조역에서 산조를 거쳐 하마오쓰역에 도착여기서 이시야마사카모토선으로 갈아타고 먼저 이시야마데라로 간다. 이시야마데라역에 도착열차 시간표를 찍어 놓는다. 토요일 휴일 시간표 이시야마데라역 언제 또 올까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주변 관광지 안내도이시야마데라에서 6km 정도 떨어진 곳에 이와마데라(암간사)라고 하는 절이 있는데 택시 밖에는갈 방법이 없다. 꼭 가 보고 싶은데 왕복 12km면 택시비가... 언젠가 돈이 좀 많으면 꼭 가보고 싶다. 역 앞에는 이시야마데라의 국보 다보탑 모형이 서 있다. 비와호로 들어가는 물 절 앞의 작은 정원도깨비가 그려져 있다. 낭징대덕이라는 명승이 이시야마데라에서 일체경장을 정비한 뒤 이것을 수호하겠다는서원을 하고 죽었는..

관서구법순례기 - 2일 오쓰4 (히에이잔 엔랴쿠지比叡山 延暦寺)

벳쇼역 다시 기차를 타고 - 이건 반대편쪽 (애니메이션 기차가 운행중이다.) 사카모토역에서 내린다. 사카모토도 따로 시간을 내서 봐야하는 곳이다. 여기저기 절이 가득한데, 매번 케이블카 타느라 너무 바빠서 아쉽다. 다음에는 사카모토만 하루 내서 봐야겠다. 히요시대사의 도리이 길가에 대나무가 시원하다. 히요시대사. 들어가진 않았다. 궁금한 사람은 2차 여행기 참조http://ehddu.tistory.com/36 길가에 있는 지장당 신목 좁은 길을 따라 좀 올라가야 사카모토 케이블 역이 나온다. 이것도 절 사카모토 케부루라고 써 있다. 매시 정각과 30분에 출발. 역 자체가 등록문화재이다. 한국의 등록문화재 제도는 일본을 본딴 듯 하다. 차를 기다린다. 타는 중 케이블차는 경사지게 생겼는데 고야산 케이블이 ..

관서구법순례기 - 2일 오쓰3 (오쓰시역사박물관大津市歴史博物館·신라선신당新羅善神堂)

미이데라에서 나와 오쓰시역사박물관(大津市歴史博物館)으로 간다.미이데라(三井寺)에서 500m 정도 걸으면 나오는데 처음 가는 곳이다. 박물관 전경 무슨 상업고등학교가 바로 앞에 있다. 내부 날이 너무 더웠다. 이날 30도가 넘었던 것 같다. 지친 심상엽이 자고 있다. 위에서 본 모습 근접촬영 좀 부담스럽네 전시 중인 약사여래불 시립박물관치고는 이것 저것 잘 해놨다. 천태종 본존은 약사여래이다. 아케치 미츠히데의 초상화 오쓰 옆의 사카모토는 바로 오다 노부나가를 살해한 아케치 미츠히데의 영지였다. 사카모토 거리를 복원해 놓은 모형 사카모토 거리 비와호 일대의 항구를 표시해놨다. 오쓰는 아주 잠깐이지만 수도이기도 했다. 위 사진은 오쓰궁의 모습 후지와라노 가마타리를 복원(?)해 놓은 상 나카노오에 황자(후일의..

관서구법순례기 - 2일 오쓰2 (미이데라三井寺)

다시 기차를 타고 미이데라로 간다. 아침에도 등교하는 학생 때문에 너무 붐비더니 어느새 한산해졌다. 또 잔다. 미이데라역 도착 지도를 보고 비와호 수로가 보이면 대충 다 온 거다. 저 길을 따라 쭉 가면 미이데라(온조지)가 나온다. 비와호 수로 미이데라에 다 왔다. 인왕문이 보인다. 미이데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2차 여행기 참조http://ehddu.tistory.com/34 인왕문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뒤를 돌면 본래 식당으로 쓰였던 석가당이 나온다. 식당이라고 해서 지금의 급식소를연상하는 사람이 있는데, 식당은 엄숙한 발우공양의 장으로 엄연한 수행장이다. 이 석가당은 무로마치시대 황궁인 교토고쇼의 청량전(세이료덴, 천황의 거처)을 하사한 것이라고 한다. 석가불은 송나라에서 왔다는 세이료지식의 불상이..

관서구법순례기 - 2일 오쓰1 (이시야마데라石山寺)

멘붕을 술로 이겨내고(맥주 11캔), 다음 날 오쓰로 떠났다. 아침 4시에 기상하여 5시 반에 지하철을 탄다. 오사카에서 오쓰로 가는 길은 2시간 이상이 걸린다. 오사카지하철→케이한선→교토 지하철·케이신선→이시야마사카모토선을 타야한다. 오늘 우리의 일정은 이시야마사카모토선의 최남단이시야마데라(석산사)에서 최북단 사카모토의 히에이잔까지 가는 것이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선다. 타니마치욘초메역의 5시 풍경 사진을 찍는데 이건 다 어디갔지 다들 피곤 피곤 텐마바시역에서 케이한선으로 환승 막간을 이용해 음료수를 고른다 좋단다 열차 도착 이민우는 열차에 타고 한 시간 동안 이 자세로 변함없이 있었다. 민우 옆에 있던 이 일본 양반은 잠에 들더니 이렇게 되었다. 다정 돋네 심도 잔다 다시 교토 지하철로 환승 이걸 ..

일본 간사이 여행기 - 3일 오쓰3 (히요시대사日吉大社)

엔라쿠지를 내려와 향한 곳은 히요시대사(일길대사). 역시 생각보다 엄청 큰 신사였다.고대 일본의 천황은 21개의 주요 신사를 지정했다. 이 때의 신사가 신도의 총본사라고할 수 있는 이세신궁과 이즈모대사를 포함하여 칠지도가 발견된 이소노가미신궁,기타노텐만구(북야천만궁), 가미가모신사, 시모가모신사, 스미요시대사, 후시미이나리대사등등인데, 히요시대사도 그 중에 하나였다. 21개 신사는 후에 대부분 큰 신사로 성장해도시마다 말사를 지니고 있는데, 히요시대사 역시 꽤나 큰 신사로 알고 있다. 히요시대사에 대해서는 거의 정보 없이 가서 자세한 내용은 지금도 미상이다.다만 팔황자산을 주산으로 하고 있고 ... 또한 본사가 서본궁과 동본궁으로 나뉘어져 있고,서본궁에는 대국주신이 주신으로 동본궁에서 산왕이 주신으로 진..

일본 간사이 여행기 - 3일 오쓰2 (히에이잔 엔랴쿠지延暦寺)

가까스로 케이블을 타고 산을 오른다. 아 후술하겠으나 엔라쿠지는 생각보다좋지는 않았으나 정말 이 케이블을 타고 보는 히에이산과 비와호 풍경은 최고다.이것만을 보기 위해 다시 와도좋을 듯 하다. 케이블카는 상상한 것처럼 하늘에 매달린 것이 아니라 산비탈에 끌려 올라가는 모양새다.케이블카 자체가 경사도에 맞춰 기울어져 있다. 계단식이다. 산 아래는 눈이 하나도 없는데, 산은 온통 눈밭이다. 덕분에 눈 구경은 실컷 했다.케이블카가 지나갈 때마다 후두둑 거리며 눈이 떨어진다. 히에이잔은 완전 크고 깊다. 기운이 압도될 정도이다. 어느 정도 올라가면 창 밖으로 비와호가 보인다. 이 때가 정말 장관이다. 11분 정도 올라가면 연력사역 도착 여기서 사람들이 모두 사진을 찍는다.비와호는 서울 크기만한 대호수인데, 교토..

일본 간사이 여행기 - 3일 오쓰1(미이데라三井寺·비와호琵琶湖·사카모토 케이블坂本ケーブルカ)

셋째 날은 오쓰로 향했다. 오쓰에 있는 미이데라(삼정사-원성사)를 지나서 엔랴쿠지(연력사,延暦寺)가 있는 히에이잔까지 올라가는 것. 오사카에서 오쓰까지 가려면 정말 먼 길을 가야했기때문에, 그리고 시간을 절약하려면 8시에 미이데라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4시 반에 기상해서5시 반 지하철 첫차를 타야 했다. 모두 체력의 한계를 벌써 느끼는 가운데 오늘도 강행군이었다. 텐마바시 역 케이한 선 열차. 가장 많이 탄 열차이다. 산조 케이한여기에서 환승 교토 지하철. 일본 초딩들은 교복을 입는다. 드디어 미이데라역 도착 오사카에서 히에이잔까지는 수 차례의 환승을 거듭해야 한다.숙소에서 지하철 타니마치선을 타고 텐마바시로 가서 케이한선으로 갈아탄다.여기서 교토의 산조로 가서 교토 지하철을 타고 미사사기로 간다.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