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경 답사 1차

북경여행기 - 4일 (중국수도박물관5: 강희자기 특별전)

同黎 2015. 9. 15. 15:42



이제 3층의 특별전시실로 간다.


성세풍화(盛世風華)

대청 강희 어요자

즉 강희제의 어용 자기 특별전이다.

사진 찍으려는데 아가 하나가 끝까지 포즈를 잡는다...


강희제 초상


프롤로그


들어가는 입구에 청화백자 하나가 놓여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의 업성동작대 연회 풍경을 그린 자기이다.


청화백자와 유리홍으로 그린 백자들이 먼저 전시되어 있다.


많은 꽃병들

모두 황실에서 쓰이던 것이다.


다양한 기형의 청화백자들


명나라 시대의 자기

고사인물도가 그려져 있다.


역시 명나라 때의 꽃병

사아도라는 선비들의 풍류를 그렸다.


인물을 그린 꽃병


시를 넣어 만든 필통

강희제 때의 것이다.


여러가지 화려한 청화백자들


본래 금은기로 만드는 술잔을 청화백자로 재현했다.

가운데에는 용이 그려져있다.


본래 말 위에서 술을 마실 때 썼던 마상배


유리총으로 용무니를 넣은 옥호춘병

흐릿한 부분은 원래 금을 상감했던 부분으로 금이 날라간 흔적이다.


동채(유리홍)로 복숭아와 석류를 그려 넣은 호리병


완전히 백자 태도를 다양한 색의 안료로 덮어버린 안색유 자기

이런 안색유 자기는 매우 고가로 황실에서만 쓸 수 있었다고 한다.


붉은색을 전체로 칠해버린 홍유자기


누런 색의 황유자기

강희제 때의 것이다.


흰색의 백유자기


청유자기

유약 유에 금채를 올렸다.

금채는 대부분 도자기를 구운 후에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날아가버리는 경우도 많다.


홍유에도 종류가 많다고 한다.

이런 진한 색의 제홍유


좀 더 연하거나 분홍빛을 띈 다른 홍유도 존재한다.

이런 차이는 재료의 차이다.


홍유의 반대인 남유

아주 짙은 주남유와 송대 청자의 색을 흉내낸 천남유 등이 있다.


아주 진한 색의 청유자기


녹유도 존재한다.

녹유는 송화석이라는 준보석을 갈아 넣은 것이다.


북송 여요자기처럼 빙렬을 만들고 거기에 녹유를 올렸다.

빙렬은 청자의 특성인데 이걸 일부로 만들다니...


이런 녹유색은 중국인이 좋아하던 비취색을 모방한 것이기도 하다.


나뭇잎 모양의 접시

아주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다.


좀 더 진한 청록색의 녹유자기들


이젠 백유이다.

백유라고 하지만 백자와 같은 색은 아니다.


노르스름한 색의 잔


이런 노르스르한 색은 강희제 특유의 백유자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하나 백유자기

종 모양의 이 백유자기는 영락제 때 생산되던 백자들을 모방한 것이다.


한편 이런 백유자기도 만들어졌다.

청자 만드는 법이 끊긴 상태에서 청백색의 유약으로 용천요의 청자를 모방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청백자 색이 나는 백자


북송 여요 자기를 흉내낸 백유자기

빙렬이 아름답다.


좀 더 진한 장유색의 백유자기


이제 여러가지 색의 안료를 섞어 쓴 채색자기들이 있다.


용무늬 단지

여러 색의 안류가 섞여 있다.


이러한 화려한 채색자기는 유럽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다.

또한 당시 자체적으로 발전한 일본 아리타 자기를 모방한 것이기도 하다.


화분



아리타 자기를 생각나게 하는 화려한 접시


정갈하고 아름다운 모습의 필세

붓을 씻는 용도로 사용되던 것이다.



서양에서 좋아할 것 같은 채색자기


여기는 독특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강희자기들이 모여있다.


하늘색 안료를 바탕으로 용을 그린 접시


청화와 녹유를 사용한 잔


동화와 금채를 사용한 병

곡선이 우아하고 무늬가 섬세하다.


여러가지 안료를 섞어 만든 잔

이런 하늘색과 초록색 중간의 색이 다유라고 부르는 안료이다.


구절판 접시처럼 생긴 접시

녹색 안료로 만든 연꽃잎의 표현이 강렬하다.


당삼채를 흉내내어 만든 우유차통


역시 당삼채 풍의 잔

강희제는 중국문화를 통합한 황제라는 자부심이 있었던만큼 중국 고대의 유물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 손자인 건륭제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황유와 홍유 용 무늬 잔


청화와 황유를 섞은 접시


녹유와 황유를 섞은 잔


여러 색의 안료로 풍부하게 무늬를 베푼 접시


이렇게 전시회가 끝났다.

밖에는 당시 도자기 바닥에 연호를 그려 넣었던 문양이 재현되어 있다.


생각치도 못하게 많은 중국 자기를 소개하게 되었다.

얼마 전에 중국 고미술품 투자로 수백억대 사기가 있었다던데

투자자 분들은 이런 박물관이라도 한 번 가보시고 결정하시길

방송으로만 봐도 조잡한 것들이던데


전시장을 다 보고 서점으로 간다.

지하 1층 전체가 서점과 기념품장이다.

그러나 중국 도록은 지나치게 비싸거나 여튼 적절한 것이 없어 책을 사진 못했다.


이제 박물관을 나선다.

시간이 좀 지나니 줄이 좀 길어진 것 같다.


여기를 도니 국가박물관을 제대로 못본 것에 대한 후회가 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