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경 답사 1차

북경여행기 - 4일 (중국수도박물관4: 도자예술, 경극)

同黎 2015. 9. 14. 23:47




이제 바로 옆의 고대 자기 예술 정품전시실로 간다.


일반적으로 도자기는 소성 온도에 따라 토기-석기-도기-자기로 올라간다.

토기와 석기는 투수성이 높은 것으로 흙을 구워서 구운 것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도기부터

유약을 쓰기 시작하지만 도기는 자기에 비해 투수성이 높고 강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유약과 태도가 완전 붙은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유약이 벗겨지기도 한다.

자기는 송에서 처음 만들었고, 고려가 그 뒤를 이었다. 북송의 오대 명요인 정요·여요·관요·가요·균요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청자와 백자가 만들어지고 남송도 용천요나 월주요에서 많은 청자를 생산했다.

요, 금 역시 자기를 생산했으며 원대부터 경덕진요를 중심으로 한 백자가 생산되었다.


수도박물관의 자기 전시관은 송에서부터 시작한다. 전부 찍어오진 못했지만 뛰어난 작품들이 워낙 많았다.


북송의 5대 명요 중 유일하게 백자를 만들었던 정요

백자의 재료인 고령토를 처음 이용한 것은 꽤 오래되어 남북조시대도 백자가 보이지만

정요에서는 말 그대로 뽀얀 유백색의 백자를 생산하였다.

조선 후기의 백자와는 다르게 정요 백자는 아직 고령토를 다루는 법에

능숙하지는 않았으므로 아직 강도에서는 많이 떨어졌다.

대신 백토를 듬뿍 썼기 때문에 그 맑은 느낌은 대단하다.


장유, 즉 황갈색 유약을 발라 구운 청자

사진에선 잘 나오지 않지만 펴면 광택이 아름답다.


송에서 유행한 흑유 찻잔

일본에서는 천목(天目)이라고 불리는 이 철분이 많이 함유된 검고 광택이 나는 유약은

말차의 색과 대비되어 말차의 잔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유약이 불을 만나면 특유의 복잡한 무늬를 만드는 요변천목은 세계적으로

고가에 거래되는 작품으로 북송 요변천목의 3대장은 모두 일본에 있어 국보로 지정되었다.


송의 가마들은 모두 금으로 계승된다.

균요에서 만든 향로

균요에서 만드는 청자는 유악에 재를 섞어 빛의 산란을 이용하여

독특한 하늘색~보라색의 색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적이기까지 해 보이는 이런 놀라운 색의 성과는 국정은 안하고 취미에만 몰두하여

나라를 말아먹는 덕질을 했던 송휘종이 도자기 장인들을 갈아 넣은(공밀레) 결과이다.


이것은 금대의 것으로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균요의 전통이 그래도 남아있다.


흑유를 바른 베개


자주요에서 만든 백자 베개

송대 5대 명요가 국가에서 관리하는 관요인 반면 자주요는 민간에서 운영하는 민요이다.

민요에서 만든 것이긴 하지만 당시 극도로 발달했던 중국의 상업을 보여주듯이

매우 수준 높은 작품이 많이 만들어졌다.

 

금나라 요주요에서 만든 청자



원래 송나라의 청자는 우과청천(雨過淸天)의 하늘빛을 띈 맑은 색이었다.

그러나 5대 명요가 쇠퇴하는 와중에 북방과 남방의 청자 가마에서 모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우리가 아는 비취색 청자의 탄생이 그것이다.

이 중 요주요는 비취색의 남방 용천요와는 달리 올리브 색을 띄는 진한 녹색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것은 송대 자주요에서 만든 백자 베개


요나라의 황청자

누런 색의 이 청자는 철분이 좀 더 들어가 산화되어 누른 빛을 띈다.

고려청자에는 이런 황청자가 간혹 보인다.


요나라의 항와요 청자

백토를 발라 흡사 백자 같지만 청자류에 속한다.

지금의 내몽골 지역에 있던 도요지로 송의 귀족스러운 느낌과는 달리 다소 투박한 느낌을 준다.


여요의 청자

이것은 금나라 때 사라진 여요가 다시 재탄생했을 때 만들어진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진 아름다운 여요의 청자와는 다소 다르다.

여요 청자는 우리가 청자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맑고 투명한 아름다운 청자로

유약에 마노를 갈아 넣어 많들었다고 한다.

이것은 금대의 것으로 다소 떨어진다.


금대 정요의 백자

음각으로 무늬를 새겨놓아 간결한 맛이 있다.


요나라 대의 백자

이렇게 크고 뚜껑까지 있는 것은 찾기 어렵다.

이 당시의 백자 자체가 다소 약한 연질백자이기 때문이다.


역시 요대 백자 주전자

특이한 모습이다.


남송대 용천요 청자

용천요는 비취색의 청자로 끊길 뻔했던 송의 청자 전통을 이었다.

용천요의 비취색 청자는 고려에도 전해져 우리가 잘 아는 고려 청자에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남송대 민조에서 만든 백자

차를 먹을 때 사용하던 것


이제 원나라로 넘어간다.

원을 대표하는 것은 역시 청화백자이다.



원나라에도 청자의 전통이 끊긴 것은 아니었다.

위의 청자는 균요의 작품으로 용천요, 정요 등도 유지되었다.


용천요에서 만든 청자들


역시 용천요에서 나온 청자

원의 대도에는 전국에서 생산된 도자기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그리고 경덕진(징더전)이 등장한다

지금도 중국 도자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경덕진요는

송대에 설치된 것이지만 원대 도자기 무역으로 더욱 발전하였다.

경덕진에서 만들어진 청백자


경덕진의 가장 유명한 도자기는 백자 태도에 청자 유약을 입힌 청백자이다.

고려나 조선에서 조금 만들어지긴 했지만 많이 만들어지긴 않았다.

청백자 화분이다.


청백자로 만든 베개

무대에 인물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투조로 조각한 섬세한 작품이다.


드디어 등장한 청화백자

청화백자는 라피스 라즐리를 안료로 하여 만든 고급스러운 작품이다.

백자는 은기를 모방한 것인데 원은 아무래도 유목민족이라

은기를 많이 쓰다 보니 청자보다 백자를 더 선호했다고


경덕진에서 만든 청자 보살좌상

얼굴과 손 등에만 유악을 바르지 않아 피부를 표현했다.


백자로 만든 관음보살상

크기도 크기지만 이 정도 백자를 터트리지 않고 구워냈다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


경덕진에서 만든 백자


명대

청화백자를 중심으로 채색자기가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채색자기로 만든 백자 잔


청화백자에 붉은 구리 안료로 물고기를 그려 넣었다.


청화백자 항아리


주남유

청화를 비 오듯이 흩뿌린 작품이다.

매우 아름답다.


구리안료로 만든 백자완

유리홍이라고도 하는 이 기법은 채색 자기의 시초이다.


녹색 유약을 넣은 백자완


청화로 전체를 덮은 접시

청화안료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이런 건 정말 사치라고 할 수 있겠다.


두 가지 유약으로 만든 백자 항아리

색 배합이 신비하다.


중국의 백자를 청백자, 분백자, 유백자 등으로 나눈다.

앞의 백자 태도에 청자 유를 바른 청백자와는 다른 것으로 이 때부터 단단한 경질 백자가 시작됐다.

기본적으로 백자유약은 불순물이 들어가면 약간의 청색을 띈다. 그래서 유약에서 불순물을 얼마나

빼느냐가 중요한데 가장 좋은 것이 우유처럼 뽀얀 유백자이고 가장 낮은 것이 청색을 띈 청백자이다.

 

황색 유약을 바른 백자

이런 유약은 공작석, 청금석 등 주로 보석을 갈은 광물성 유약으로 만든 것으로 매우 고가이다.


당초문을 넣은 커다란 청화백자


당초문은 페르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백자에 당초문이 들어간 것은 원나라 이후이다.

유목민족을 통해 들어온 것이다.


많은 명대 청화백자들


거대한 편병

말에 달고 다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조선도 청화백자를 만들려 했으나 당시 중국도 청화유약은 귀한 수입품이었기 때문인데

나중에 대용품이 나올 때까지 거의 조금만 만들었다.


청대에는 좀 더 본격적인 채색백자가 만들어졌다. 특히 경덕진이 발달했고 법랑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동시에 일본이 백자를 만들게 되면서 일본의 자기와 경쟁하게 되었다.


산수화를 그린 채색백자


유목민족 전통의 마유주를 넣는 통을 만든 채색백자


황유를 바른 재털이 모양의 접시


경질백자로 만든 얇은 달걀껍질 두께의 잔


금채백자다

육각형으로 모깎기한 금채에 문양을 투각으로 만든 화려한 자기이다.


홍유백자


백자 주자와 잔


당초무늬를 가득 그려넣은 편병


동채로 용 문양을 그려 넣은 백자

황실에서 쓰던 것 같다.

 

청화백자 병


청화백자 필통


홍유, 황유, 녹유, 청화로 다양한 색을 낸 세숫대야


청화로 풍경화를 그린 장식용 타일


비교적 명 초기에 만든 원나라 형식의 청화백자

이런 것이 경매에 나가면 십억 원은 가볍게 넘는다.


육각형 모깎기한 백자병


청백자

이렇게 순백자의 아름다운 작품도 있다.


백자 병


황유를 입혀 만든 필통

대나무를 깎아 만든 필통을 모방한 듯하다.


장유 금채 백자

갈색 장유에 금으로 장식하였다.


태토를 파내 두께를 달리한 백자

조명이 비추면 얇은 부분에 빛이 통과하는 것이 보인다.

대단하다



균요청자를 모방한 작품들

물론 이건 백자다.


홍유로 만든 옥호춘병



이건 청유로 만든 병

청 중대 이후의 작품이다. 유리로 만든 듯 아름다운 병이다.


바로 옆에 경극문물관이 있다.


경극무대를 재현한 곳

경극엔 특별한 관심이 없어서 적당히 보았다.


경극 가면들


유명한 경극 극장의 현판들


경극에 썼던 의복들


곤룡포 모습이다.


장수의 복식

뒤에 깃발이 달려있다.



도사의 모습을 한 복장



경극에 쓰였던 악기들

원래 여기서 바로 올라가면 민속문화실이 있다.

하지만 이미 나는 보았기에 특별전을 둘러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