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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여행기 - 2일 (금정헌, 중국국가박물관1)

이종욱이가 먹을 곳을 알아놨다고 해서 옹화궁 쪽으로 돌아간다. 멀리 보이는 만복각의 모습크다 옹화궁을 지나 다리를 건넌다.북경의 모든 하천은 사실 운하라고 하던데 이것도 그런가 금정헌(진딩쉬안)이라는 음식점에 도착 한 눈에 봐도 엄청 크다는 걸 알 수 있다.광동요리 전문점으로 24시간 영업한다고 한다. 이렇게 큰 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잠시 대기하란다. 그리고 곧 4층으로 안내해준다.영어가 잘 안 통하니 주의 본격적으로 메뉴판 탐색 중광동요리 전문점이라고 하지만 이것저것 안 파는 것이 없는 것 같다.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고 이것저것 맛을 보기 위해 시켜보기엔 좋을 것 같다. 다들 선택결정장애인데다가 그냥 내가 돈을 내기로 해서 내가 다 주문했다. 진지하게 고찰 중인데 저 뒤에 있는 가족들 애새끼가 너무 ..

북경여행기 - 2일 (국자감)

이제 국자감으로 향한다.별도로 입장권을 끊을 필요 없이 공묘와 연결되어 있다. 국자감 경내 안내도아주 간단하다. 사진의 주인공은 저 관광객들이 아니고...너머의 건물이다. 정정, 즉 우물을 보호하는 건물이다. 문이 보인다. 태학문이다. 국자감의 별칭이 태학이다. 지금의 북경 국자감은 그 역사가 원 시기 대도의 국자감까지 올라간다.그러나 남아 있는 건물을 전부 명·청대의 것. 공묘와 마찬가지로 그 터 위에 지은 것이다.원 멸망 이후 명이 세워지면서는 북평부학으로 바뀌었고, 국자감은 남경에 있었는데 영락제가건문제를 내쫓고 북평, 즉 지금의 북경으로 천도한 후 북경 국자감이 되었다. 명대 국자감은 한동안남경과 북경 두 개로 운영되다가 후에는 그런 거 없고 그냥 북경 국자감이 유일한 국자감이 되었다.현재 중요한..

북경여행기 - 2일 (북경 공묘)

옹화궁을 나와 길을 건너면 공묘와 국자감이 있는 길로 들어선다. 거리에 성현가라는 패방이 서 있다. 북경시 문물보호단위 국자감가라는 표석 우리로 치면 서울시 기념물 정도 될 것 같다. 나무가 무성한 국자감가 조금만 들어가면 북경 공묘 입구가 나온다.입장료는 30위안. 국자감과 공통 관람이다. 선사문이라는 이 문은 공묘의 외삼문 역할을 한다.좌우로 한, 만, 몽, 회, 장, 회홀의 6개 문자로 된 하마비가 있다는데 우리는 너무 지쳤는지 찾지 못했다. 공묘 안내판북경의 공묘는 공자의 탄생지인 곡부의 공묘 다음으로 큰 공자의 사당이다. 본래 원나라 대도의건설과 함께 세워졌다가 황폐화되고, 이후 명나라 영락제 때 북경으로 수도를 옮겼을 때 중수되었다.청나라 시기 들어 다시 중수되었다가 건륭제 때 지금의 황유리 ..

북경여행기 - 2일 (옹화궁3)

영우전 뒤로 나가면 법륜전이 나온다. 법륜전은 원래 옹친왕부의 침전이었는데, 건륭제 때 지금의 모습으로 대폭 개수했다고 한다.그래서 본래 一자형 건물이 지금의 十자형 건물로 바뀌었다. 전반적으로 매우 화려하고 지붕 위에 2층 구조의 지붕을 다시 올리고절병통을 올려서 높아 보이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법륜전으로 가려고 하는데 딱 염불이 진행되고 있었다.앞을 막아 놓아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좌우의 건물부터 보기로 한다. 법륜전 정면 법륜전 현판 정면에서 찍은 본존 총카파의 상이 보인다.연기가 너무 많이 나서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일단 염불이 끝나길 기다리면서 동서 배전을 먼저 보기로 한다. 동배전 앞 동배전 전경 동배전은 건륭 9년에 세워진 건물이다.즉 옹친왕부를 완전 사원으로 개조하면서 새로 세운..

북경여행기 - 2일 (옹화궁2)

옹화문을 나서면 바로 화려한 청동등이 보인다. 발이 3개인 솥인 정(鼎)을 변형하여 만든 것으로 황제인 건륭제가 시주한 물건이라고 한다. 지붕의 기와 모습이나 불이 들어가는 화사석 부분의 화려한 장식을 보면당대의 명공들이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면 국가지정 문화재일 것이다.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 북한처럼 국보, 보물이 없고 국가 차원에서 보존하는 유형문화재는 1급, 2급, 3급 문물로 분류하여 지정한다. 그러나 따로 이것을 표시해두지는 않는다. 청동등 뒤에는 비각이 서 있다. 비각 내부 일종의 사적비로 건륭제 당시 세운 것이다.중국의 사찰이나 능묘 건축에는 이렇게 동선 가운데 중요한 비석을 세워 놓는 경우가 많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4면에 비문을 새겼고, 한문뿐만 아니라 만주어로도 새긴 것..

북경여행기 - 2일 (옹화궁1)

이틀째 아침이다.좀 일찍 나와서 아침 식사를 시켰다. 60위안이라 좀 비싼가 생각했지만 결론적으로 잘 한 선택이었다. 밥 먹는 나를 보더니 따라 먹기 시작하는 것들 요건 45위안이다. 나오는 길에 입구도 한 번 찍어주고 입구 하루에 100위안짜리 도미토리는 본관 건너편 건물에 있다. 출발하려는데 충격적으로 개조한 삼륜차가 보여서 하나 찍고 말았다. 다시 온 옹화궁 역 숙소인 장쯔중루(장자충로, 長自忠路)역에서 융허궁(옹화궁, 雍和宮)역까지는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없이 두 정거장만 가면 된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옹화궁 담벼락이 보인다. 옹화궁 근처에는 불교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불전에 바치는 향과 꽃, 과자 등을 팔고 있다. 가다 보면 건너편에 공묘와 국자감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여기는 좀 이따..

북경여행기 - 1일 (동당東堂-동천주당)

충격과 공포의 첫 저녁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다. 해저로훠궈 바로 앞에는 동당(東堂, 둥단), 즉 동천주당이 있다.명, 청대부터 있었던 4개의 천주당 중의 하나이다. 나가서 보이는 동당 전경 밤에도 꽤나 화려하게 조명을 때리고 있다.다음날 간 남당보다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고 접근성이 좋아서 그런지 꽤 번화하다.정식 명칭은 왕부징천주당이다. 근접 샷 건축 양식은 뭐라고 하기 참 그렇지만...굳이 말하자면 로마네스크 양식이다. 바닥에 조명을 넣어 아주 화려하게 보인다. 어슬렁거리는 중밤이라 문을 닫았는데 낮에는 개방한다고 한다.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동당 앞 광장 풍경 더운 날인데도 광장에서 체조를 하거나 춤을 주고 태극권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중국 사람들은 확실히 이런 거 좋아하나 보다. 계속해서 ..

북경여행기 - 1일 (유리창과 왕부징, 협화의학원 그리고 훠궈)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이미 4시가 넘은 시간사실상 뭔가 보는 것은 포기하였다. 2호선 화평문(화핑먼)역에서 내려 C2 혹은 D2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하면 된다.우리는 D2로 나왔다. 허핑먼(화평문) 사거리의 모습2호선의 경우 과거 북경성의 성곽을 따라 건설한 순환선이기 때문에 ~~문이라는 역이 많다. 슬슬 어두워질 준비를 하고 있는 풍경 유리창(류리창) 서가 라는 팻말이 보인다. 사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무엇을 기대하고 간 것은 아니고 그냥 유리창을 한 번 밟아보고 싶었을 뿐이다.조선에서 온 사신들도 걸었을 그 길을 그냥 한 번 보고 싶었을 뿐 유리창으로 가는 길 잘은 모르겠지만 곳곳에 오래된 청대의 건물들이 남아있다. 가는 길에 발결한 한국 음식점평안도와 관련 있어 보이니 아마 북한 음식점이 ..

북경여행기 - 1일 (숙소 Peking Yard Hostel)

이제 드디어 북경 지하철로 환승한다. 지하철에 타기 전 한쪽 구석에 있는 카운터에서 IC카드를 산다.베이징 지하철과 버스를 모두 탈 수 있는 이 교통카드는 보증금 20위안이고 10위안별로 충전한다.우리는 30위안을 충전했는데 3박 4일 돌아다니기에 (택시를 좀 탄 것을 고려했을 때) 딱 맞았다. 그냥 IC카드라고 하면 알아서 준다.영어도 비교적 통하는 편 2호선 타러 가는 길 농구스타 야오밍이 등장하는 광고 2호선 동직문(둥즈먼)역 사람이 엄청 많다.북경 지하철의 특징은 모든 역의 플랫폼이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는 점 비가 등장하는 광고도 보인다. 열차 기다리는 중 이미 다들 반쯤 혼이 빠져있다. 북경 지하철의 좋은 점은 배차간격이 엄청 짧다는 것이다.차를 놓쳐도 곧 다음 차가 온다. 반대편에 도착한 지하..

북경여행기 - 1일 (출발과 도착, 북경 서우두국제공항)

3박 4일의 북경행은 갑자기 결정됐다.머리도 식힐 겸 후배들이 짜 놓은 북경 일정에 급히 숫가락을 얹어 따라갔다. 모처럼 탄 공항버스제대로 일정도 짜지 않은 여행이지만 그래도 공항가는 길은 늘 설렌다. 인천공항 도착오후 1시 아시아나 항공편 아시아나 체크인 카운터 찾아가는 길 먼저 온 정재현이와 이종욱이가 보인다. 이번 베이징 행 실무를 담당한 이종욱이 최근 유승민(대구 동구)의 후계자로 급부상하는 정재현 선글라스까지 끼고 멋을 냈으나 이번 베이징 행을 가장 후회했다. 마지막으로 지각한 정광조 군대가기 전 모든 돈을 탕지하기 위해 중국행을 결심했다고 언제나 떨리는 출국심사를 끝내고 드디어 면세점으로도쿄 가려고 하다가 갑작스럽게 국적 박탈 통보를 받았던 나로써는 출국심사가 항상 제일 떨린다. 머나먼 탑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