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경 답사 1차

북경여행기 - 4일 (북해공원1)

同黎 2015. 9. 26. 00:35



이제 일행과 합류해서 북해공원(北海公園, 베이하이공원)으로 들어간다.

입장료는 단성까지 통표 20위안이다.


입장권

입장할 때 한 번, 경화도에서 한 번, 단성에서 한 번 총 3번 검사한다.


우리가 들어간 문은 북문

문을 들어가면 작은 정원이 보이고


또 작은 문을 통과하면


넓은 북해가 보인다.


북해공원은 면적이 70만 평방미터, 그 중 호수인 북해가 차지하는 면적이 절반으로 자금성과 비슷하다.

남쪽의 중난하이(中南海), 동쪽의 경산공원과 함께 자금성 인근의 황실 원림이었다.


북해(베이하이)의 역사는 약 천 년 전 요나라 때까지 올라간다.

당시 이곳은 요나라 수도인 남경(즉 지금의 북경)의 동북쪽에 속했는데 하천을 준설하고

지금의 경화도라 불리는 요서라는 섬을 만들어 요서행궁이라는 궁을 세웠다.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백탑이 바로 그 요서행궁 자리인 경화도이다.

이후 금나라가 이곳에 황실원림을 조성하여 요서를 경화도라고 바꾸고 이 전체를 대녕궁,

후에는 만녕궁으로 이름지었다. 그리고 지금의 백탑이 서 있는 자리에 광한전이라는 건물을 세웠다.

원나라는 수도 대도를 세우고 금의 대녕궁을 그대로 이용했는데, 경화도를 확장하고 산의 이름을

만수산으로 하였으며 호수를 태액지라고 하였고, 경화도 안에는 대내황궁을 호숫가에는

좌우로 융복궁과 흥성궁을 짓고 이를 통틀어 상원(上園)이라고 하였다.


영락제가 수도를 북경으로 옮기고 기존의 태액지를 확대하며 지금의 북해, 중해, 남해 체계를 확정시켰다.

그리고 이 3해를 모두 서원(西園)이라 하여 황성에 포함시켰는데, 청의 멸망 후

청국 소조정이 이어질 때도 역시 자금성과 함께 청 황실의 소유로 남았다.

그러나 명나라 때는 경화도 정상의 광한전이 무너졌으나 수리하지 않고 방치되었다가 청 순치제 때

광한전 자리에 백탑을 세우고 그 아래로 영안사라는 사찰을 세웠다. 그리고 건륭제 때 여기에 천복사,

소서천, 서천범경, 용황묘, 정심재 등의 건축을 추가하면서 지금의 북해공원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청이 멸망한 후 남쪽의 중난하이는 중국공산당 본부 및 주석관저, 영빈관 등이 들어서면서

정부에서 쓰고 있지만 북해공원은 일찍이 공원으로 만들어져 일반에 공개되었다.

문혁 당시 잠시 폐쇄되긴 했지만 지금은 공원의 역할을 매우 충실하게 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북해의 모습


날이 궂은데도 배들이 둥둥 떠 있다.


가는 길에 있는 벽선정이라는 작은 정자



저 오리배는 1시간에 150위안이란다.

처음에는 건너편 경화도까지 가는데 저 배를 타야하는지 알고 깜짝 놀랐다.


먼저 구룡벽을 찾아가는 길

그 와중에 서천범경(西天梵境)이라는 사찰의 입구인 산문이 보인다.


문 앞의 패방


잘 나온 사진


이 안으로는 황실 사찰이 있는데 운이 나쁘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문이 닫혀있었다.


사진이라도 찾아 올린다.

산문 뒤로 있는 천왕전



천왕전 내부


천왕문 뒤에 있는 서천범경의 본전인 대자진여보전(大慈真如寶殿)


궁궐과 같이 남목으로 지어진 전각이라고 한다.


전각 내부의 본존인 약사불


건물 안에는 동으로 만든 8각 7층탑이 양쪽으로 서 있는데,

2008년 청나라 자료를 기초로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탑의 감실에는 무량수불이 모셔져 있다.


다라니를 새겨넣은 경장. 한백옥으로 만든 것이다.


소천범경을 지나 조금만 가면 구룡벽이 나온다.


북해공원의 구룡벽은 산동성 대동시,

그리고 이미 봤던 자금성 황극문 앞의 것과 함께 3대 구룡벽에 속한다.


건륭제가 만든 것으로 높이는 6미터로 자금성의 것보다 조금 높고 너비는 25.5미터로 조금 짧다.


역시 아홉 마리의 용이 새겨져 있다.



녹유벽돌로 만든 것으로 당시 황실의 화려한 건축을 잘 보여주는 유적이다.


우리나라에는 문 앞을 가리는 조벽이라는 개념이 없어 이런 구룡벽은 찾기 어렵다.

경복궁 자경전 뒤의 십장생 굴뚝 정도가 대칭이 될 것 같다.


색과 구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




매우 초췌한 모습으로 기념사진


정광조도


사실 이 구룡벽은 역시 황실사원인 대서천(大西天)의 정문을 가리는 조벽 혹은 영벽이다.

대서천은 대원경지보전(大圓鏡智寶殿)과 유리보전으로 이루어져있다.

멀리서 본 두 건물

매우 큰 건물인데 모두 비공개이다.


유리보전의 모습


매우 화려한 건축일 것 같은데 공개되지 않아 아쉽다.


구룡벽을 지나가다 보면 정심재(靜心齋)라는 곳이 나온다.


정심재 담벼락

역시 비공개인 관계로 스쳐 지나갔지만 여기는 건륭제가 만든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곳이다.

황자들의 공부방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은 건륭제가 더 많이 찾았다고 하는데, 당시 강남 순행을

자주 다녔던 건륭제가 소주 등 강남에서 유행했던 정원양식을 차용하여 더욱 화려하게 만든 정원이다.

서태후가 여기를 너무 좋아해 중해에서 정심제까지 미니 철도를(...) 까는 돈지랄을 했다고 하며,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 부의(푸이)가 감금되면서 사상교육을 받고 자서전인 <나의 반생>을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공개한다고 하는데 재수가 없어서인지 우리가 갔을 때는 비공개였다.

정심재 평면도


내부 정원 사진

태호석이 깔려있다.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


중심 건물인 경청재


정원 연못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세워진 심천랑


가장 안쪽은 각서헌


회랑과 태호석

나중에 꼭 가봐야겠다.


이제 배를 타러 간다.


호수 건너 경화도까지 가는 배를 타는 곳 앞에는 정자인 오룡정이 서 있다.


선착장은 돌로 만든 배 모양 석단 위에 있다.

배의 편도 요금은 10위안, 정각부터 15분에 1대씩 출발한다.



멀리 백탑이 보인다.


저 경화도 앞에는 기다란 회랑 모양의 건물이 보인다.


저 곳이 방선반장


거대한 백탑의 모습


방선반장 앞의 배들이 보인다.


시간이 잠시 남아 쾌설당(快雪堂) 앞까지 가본다.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지부에서 무언가 상을 받았나 보다.


쾌설당은 왕희지의 쾌설시청첩이라는 현존 유일의

진본(혹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의 석각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는 서예박물관으로 공개되고 있다.


건물 자체는 그리 볼만하지 않지만


안에는 삼희당 법첩에 속하는 명필들이 돌에 새겨져 보관되어 있다.


이것이 쾌설시청첩각석


앞부분

동기창이 쓴 감정서 부분


세부. 왕희지가 쓴 부분은 몇 줄 안 된다. 원본은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에 보관 중이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배가 들어온다.


드디어 승선


오룡정이 보인다.


총 다섯 개의 정자로 이루어져 있어 오룡정이라고 하며

가운데와 양 측면, 그리고 그 다음 측면의 지붕 모양이 각각 다르다.


명나라 만력제 때 처음 지었으나, 지금 모습은 건륭제 때의 것이다.

의화단의 난 때 파괴된 것을 1974년 복원했다고 한다.

 

원래 황제가 달구경을 했다는 아름다운 정자이다.


다섯 개의 정자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오룡정 뒤로 대서천의 건물 지붕이 보인다.


좀 더 이동해서 본 오룡정의 모습


확대한 모습



오룡정 뒤로 소서천(小西天)이 보인다.

서천이라는 것은 극락세계인데, 극락을 지상에 재현했다는 것이다.

시간상 관람을 못했는데 사진이라도 남겨둔다.


소서천 유리 패방


소서천의 본전은 건륭제가 어머니 신효성황태후를 위해 지은 건물이다.

2층이지만 안은 통층으로, 중국의 정방형 건축 중 가장 크다고 한다.


건물 측면


소서천 내부에는 남해 보타락가산을 재현한 소조 산이 있다.

즉 관음보살이 머문다는 산을 재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걸 또 극락세계라고 한다.

아미타불의 화신이 관음보살이니 말이 안 되는 듯 하면서 되기도 하고

 

여튼 극락세계라는 현판 아래 석가여래가 모셔져있고,

산에는 총 226개의 상이 있는데 중국 측 설명에는 이를 모두 나한이라고 하고 있다.

그래서 나한산이라고도 한다는데 아무리 봐도 전부 나한은 아닌데...


소서천 천장

청나라 특유의 천장이 잘 드러나있다.


본존 석가모니불과 그 제자들

이들은 나한이 맞다.


근데 여기 서 있는 건 보살 같다.


역시 보살들


산 꼭대기의 보살들

아마 육관음을 표현한 것 같은데


그 밖의 공양상들이 펼쳐진다.











이것들은 

공양천상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여튼 배를 소서천을 떠나간다.


오룡정의 반대편 건물들이 보인다.



소서천의 모습


5분 정도 가면 방선반장(仿膳飯庄)이 보인다.


경화도 북쪽을 감싸고 있는 반원형의 이 방선방장은 북해를 감상하기 위한 여러가지 누각과

긴 회랑이 결합된 형태의 건축물로 지금은 음식점으로 쓰이고 있다.


백탑이 확실히 보인다.


이제 거의 다 왔다.


원범각이라는 현판 뒤로 백탑이 우뚝하다.



방선반장의 선착장이 보인다.


뒤돌아본 풍경

진짜 북해가 크구나


멀리 보이는 오룡전과 소서천


오룡정


동쪽 연안

진짜 크다.


이제 방선반장을 지나 백탑으로 향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