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16일 - 사쿠라이1 (아베노몬주인安倍文殊院1)

同黎 2016. 10. 27. 02:25



다시 츠보사카야마역에 도착


중간 철도를 건너 반대편 열차를 탄다.

시간도 남았고, 사쿠라이로 간다.


철로 가운데에서 찰칵


아주 한적한 역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


심상엽이랑 똑같은 사람이 앉아있다.

너무 똑같아서(옷 입는 것도 비슷한 듯) 놀라서 찍음


사쿠라이역 도착

역사의 고장답게 역 광장 한복판에 전방후원분 모형이 있다.


북구로 나간다


역 광장의 전방후원분 모형

사쿠라이와 카시하라는 초기 야마토 정권이 터 잡은 곳이라 유독 고고학 유적이 많다.


사쿠라이역 기념 샷


버스가 한참 후에 온대서 역시 택시를 탔다.

기본요금 거리. 걸어서는 25분 거리다.

가면 먼저 연못 위에 앉아있는 팔각형 건물이 눈에 띈다. 이 앞에 매표소가 있다.


오래되어 보이는 석등롱


배관료가 무려 1200엔이다.

국보 문수보살도해상을 보려면 700엔, 저 팔각형 건물은 금각부어당이라고 하는데

저걸 보려면 또 700엔, 공통권은 1200엔이다.

사실 금각부어당 안엔 별 게 없고 가지고 가는 부적과 바치면서 기도하는 금색 부적을 준다.


그래 뭐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들어가 본다.


금색으로 도금한 금각부어당


아베노몬주인(安倍文殊院) 정식 명칭은 그냥 몬주인(文殊院, 문수원)인데 아베씨와 연관이 깊어 아베노몬주인으로 많이 부르는 화엄종 사찰이다. 다이카 개신 당시 좌대신에 있었던 아베노 우치마루(阿倍内麻呂) 혹은 아베노 쿠라하시마루(安倍倉梯麻呂)가 아베씨의 씨족 신사로 세웠다고 하며 소가씨와 대립했다고 한다.

원래 절터는 지금의 서남쪽 300미터에 있으며 지금의 자리로는 가마쿠라시대에 옮겨왔다고 한다. 원 자리는 아베노데라(安倍寺) 터로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헤이안시대 당시 음양사로 이름이 높았던 아베노

세이메이가 수행했다고 해서 유명해졌는데, 지금 금각부어당도 그 기념으로 지은 것이다. 아베씨는 비록

아주 높지는 않지만 공가로 계속 명맥을 이었고, 우리가 아는 그 아베 신조 총리가 현재 90대이다.

가마쿠라시대까지 탑두가 28개에 이를 정도로 융성했으나 전국시대에 센코쿠 다이묘로 미요시 정권 아래 있었던 마츠나가 히사히데가 불질러 크게 축소되었고 에도시대에 간신히 수습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금각부어당 내부


문수동자상

문수보살은 지혜의 상징으로 사자를 타고 지혜의 검을 든 형상으로

나타나는데, 동자의 모습으로는 자주 나타난다.


구요성상

구요성은 일, 월, 화, 수, 목, 금, 토에다가 계후성과 나후성이란 가상의 일, 월식을 일으키는 별을 일컫는다.

인도 힌두교에서 넘어와서 도교와도 결합한 오묘한 신들이다.


음양도와 관련된 부적과 목판 등의 유물


전설적인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

사실 음양도라는 것은 천문학에 기초해 길흉을 점치는 것이다.


가운데는 변재천상이 모셔져 있다.

그 앞에는 왠 진시황릉 병마용 모형이?


변재천상 확대본

주변에 동자들도 보인다.


아베노 우치마루상


아베노 세이메이상


경내에서 출토된 토기와 와당들


과거의 아베노몬주인 모습


반경


금고


다 보고 나왔다


별 건 없는데 슬슬 해가 질 때가 쓸쓸한 느낌이 드는 게 나쁘지 않았다.


본당의 모습


에도시대의 건물로 사쿠라이시 지정문화재이다.


경내의 모습

이것저것 꽤 건물이 많다.


이제 국보 문수보살상을 보러 들어간다.


여기서도 표를 살 수 있다.

알고 봤더니 스님 부부와 두 딸이 운영한단다.


문수보살상을 배관하러 가면 이렇게 우선 차와 다과를 준다.

나름 좋았다


여러 사찰의 납경장을 모아놓은 족자

사실 이곳은 하세데라, 오미와신사, 다이마데라, 단잔신사, 구미데라 등과 함께

야마토 칠복팔복순례로 유명한 사찰이다.


방장에 모셔진 홍법대사상

화엄종이지만 구카이의 위력은 대단하구만


이제 본당으로 간다.


멀리 보이는 문수보살상


먼저 흥분을 진정시키고

문수보살상 불화


그리고 직접 실견한다.


꽉 차는 느낌의 문수보살과 협시 4존상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바다를 건너고 있고


선재동자, 수보리(불타바리삼장), 유마거사(최승노인), 우전왕이 모시고 가고 있다.


한쪽 벽에 있는 보현보살벽화


에도시대의 것으로 원래 문수보살벽화와 함께 본당을 장식하는

대벽화라고 하는데, 현재 보현보살상만 공개했다고


2013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좌측의 유마거사, 수보리상

유마거사상은 모모야마시대의 후보작으로 국보에 직접 지정되지 않았고 부속으로 지정되어 있다.


오른쪽의 선재동자와 우전왕상

우전왕은 불상을 처음 만들었다는 인도의 왕이고, 선재동자는 화엄경 입법계품에 등장하는 구법순례자이다


사자의 표정도 익살스럽고 동적이다.


문수상 시각에서 본 본당 내부


이 문수상은 가마쿠라시대 대 불사 중 하나인 카이케이(快慶)의 대표작으로 도다이지 중건과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안에는 묵서와 복장이 발견되어 기년을 알 수 있는 대표작이기도 하고 극채색도 잘 남아있어 가마쿠라시대의 대표작으로 여겨진다. 죠도지에 있는 아미타삼존불도 그의 작품이다. 가마쿠라시대 나라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한 불사집단을 케이파(慶派)라고 하는데 대부분 이름에 慶자를 넣어서 그렇다. 고후쿠지의 국보 불상 대부분을 만든 고케이(康慶)와 가마쿠라 불사의 대표이자 수많은 국보의 작가인 운케이(運慶)를 잇는 사람으로 이 케이파는 에도시대까지 이어진다.


워낙 대작인만큼, 사자상과 각각의 상의 시기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카이케이 본인의 작품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도 있는데, 아마 대 사업으로 여러 사람이 협업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렇더라도 높이가 7미터가 되는 불상으로 처음 보면 압도되고 생동감 넘치는 조각에 감탄하게 된다.

 

옆에는 여러 불상이 있다.

헤이안시대의 불상으로 아베노몬주인의 과거 본사였던 숭경사(崇敬寺)라는 사찰의 본존이었다고 한다.


작은 주자의 허공장보살상


진언종식 불단

화엄종이랬는데...


다시 보는 불상의 모습


압도되는 모습이 있다.


본존 문수보살상

지혜의 검을 들고 반가상 모습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자의 해학적인 모습이 걸작이다.


수보리상

뼈대가 드러나는 고승의 모습이다.


유마거사상

모모야마시대~에도시대 초기의 작품으로 해당 시대 작품으로는 괜찮은 편이나 생동감은 확실히 떨어진다.


날렵하고 통통한 선재동자상


사자를 끄는 우전왕상


한쪽에 모셔진 달마?


아미타여래상


이건 대일여래인가?


이건 대일여래가 확실하고


지장보살상


에도시대의 작품으로 폐불훼석된 주변 사찰에서 모셔왔다고 한다.

등신대의 큰 불상이다.

앞에는 부동명왕에 부속되어야 할 동자상들이 있다.


나름 재금한 금박이 탈락되지 않은 우수한 불상이다.


동자상


아마 부동명왕의 부속상인 것 같은데


약사여래상


부동명왕상


십일면관음상


불열반도


석가여래상

무로마치시대의 것으로 역시 지장보살과 같은 곳에서 모셔온 것이다.

지금의 단잔신사 자리에 있던 사찰이라고


무로마치시대의 조각답게 화려하다.


협시 보현보살


문수보살


전체 샷


이제 슬슬 본당을 나갈 시간이다.


아 정말 대단한 불상이다.


국보로 지정된 또 다른 문수보살상은 오쿠라집고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그것은 실견하지 못해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좋은 조각이다.


본당을 나선다


방장의 모습


구경 잘 했다


앞이 무대처럼 튀어나온 본당의 모습


입장권 내고 볼 곳을 다 보았으나


돌아가는 버스 시간도 남았고... 다른 곳을 마저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