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몬주인(安倍文殊院)에는 또 하나의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무려 특별사적으로 지정된 몬주인서고분(文殊院西古墳, 문수원서고분)이다.
아베노몬주인 안에는 동, 서 두 개의 고분(사실 위쪽에 몇 개 더 있긴 하다)이 있는데, 그 중 서고분은
특별히 잘 만들어진 횡혈식석실분이다. 7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대형 횡혈식 석실분인데, 그 규모나 석재
가공 기술에서 탁월한 고분으로, 학계에서는 아베씨 일족의 무덤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으며 다이카개신
이후 좌대신을 지낸 아베노 우치마루(阿倍内麻呂)가 주인공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특별사적이라는 것이 사적 위에 위치한 것인데, 중요문화재 위에 국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일본의 사적이 2016년 10월 기준으로 1773건인데, 그 중 특별사적은 61건으로 3.4%에 불과한 것이다.
고분 정면
연도를 지나가면 석실이 나온다.
아주 잘 다듬어진 연도의 석재
석실 내부
치밀하게 재단된 돌이 사다리꼴 모양으로 위쪽으로 조금씩 면적을 줄이며 올라가고 있다.
석실 천정은 무려 1장의 돌로 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잘 쓰지 않는 화강암이라고 한다.
내부는 이미 오래 전에 도굴되고 아주 오래된 석불이 있다.
홍법대사 구카이가 직접 제작한 부동명왕이라는데 뭐 알 수는 없고
석실의 총 길이는 12.5미터, 현실 길이는 5.1미터, 높이는 2.8미터, 폭 2.9미터의 화강암 원형분으로
본래 봉분의 직경은 25미터의 대형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실에서 연도로 통하는 문
연도의 모습
연도의 벽면도 하나의 돌을 다듬었다.
특별사적으로 지정될 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이제 밖으로 나간다
부동당의 모습
한쪽의 관음상
앞에 백산신사가 보인다.
이곳을 보기 전에
합격문이라고 쓰여진 위로 올라가보니
홍법대사상이 보인다.
그리고 한켠에는 석불들이 늘어서 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석불들
수도 많다
누군가의 염원을 기원하거나 누군가의 죽음을 지켜봤을 불상들이다.
모두 옷을 입히고 꽃을 공양해놨다.
한쪽에 천문관측의 땅이라는 표석이 보인다.
여기서 아베노 세이메이가 수행을 했다고 한다.
아래에는 꽃을 심어 놓았다. 음양도의 상징인 별
합격
그리고 병신년을 뜻하는 원숭이가 있다.
거참...
여기서 보면 후지와라쿄가 직선으로 보인다고
멀리 니조신사로 유명한 니조산이 보인다.
금각부어당
해가 슬슬 진다
내려오는 길 보이는 백산당
내려와서 백산신사로 간다.
무로마치시대의 건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연애의 신사로 유명하다고 한다.
백산신사 옆에 있는 작은 동굴
이곳이 동고분이다.
나라현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고분은 오래전부터 샘이 솟아 그 물을 지혜의 물이라고 하여 신앙했다고 한다.
서고분보다는 훨씬 못하지만 어쨌든 같은 횡혈식 석실분으로
안에는 이렇게 샘이 있고 석불이 있다.
안내문
고분 옆의 지장보살
관음보살?
그 옆에는 아베노 세이메이를 기리는 세이메이당(청명당)이 있다.
신사 앞에는 음양도의 상징인 방위를 나타내는 돌이 놓여있다.
이제 건너편을 보면 산 위에 신사가 보인다.
올라가본다
이나리신사가 있다
여기서 보는 금각
이나리신사의 모습
늘 그렇듯 여우들이 모시고 있다.
특별히 유명한지 올라가는 길 줄줄이 깃발이 서 있다.
멀리 보이는 부동당
내려오는 길
본당의 모습
확실히 무대가 보인다
종루와 범종
모두 에도시대의 것이라고 한다.
몬주인(문수원)의 불상이라는 안내문
옆에서 본 금각부어당
벚나무
버스 시간을 알려주셨는데 5시 막차 밖에 없다.
택시도 없는 동네고 잠시 기다리기로 한다.
황혼의 본당을 바라보다가 자리를 뜬다.
나가는 길 문수지라는 표석
원래 이 쪽이 정문이다.
내가 온 쪽은 주차장이 있는 큰 길가이고
원래의 산문은 이 곳이라고
산문 앞의 하마비
엄청 크네
산문 풍경
원래 바로 옆에 아스카시대의 인왕문 흔적이 있다고 한다.
별격본산 문수원이라는 표석
이쪽은 작은 골목길 같아서 눈에 띄지 않는다.
사쿠라이역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
5시 4분 막차를 탄다. 스님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반대로 가면 아스카 한복판에 떨어지게 된다.
사쿠라이역에서 교토로 돌아가는 길
버스를 기다릴 때부터 기차를 타고 갈 때까지 여러가지 상념에 젖었다.
혼자 다니는 것도 때론 좋구만
환승하는 카시하라진구마에역에서 본
사카모토입니다만 발매 포스터
이게 정발되는구나 ㅋㅋ
돌아가는 기차길
뭔가 만화에 나오는 것 같은 야구부 소년
가는 길 케이한으로 갈아타 후시미이나리역에서 내려 인상적이었던 수타 우동을 먹으러 간다.
후시미이나리에서 교토역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곳이다.
켄돈야
포스가 있어 보이는 부자간
정말 맛있는 우동이라 이것저것 추가하기로 했다.
부카케우동에 유부와 야채튀김을 올렸다.
심이 살아있는 우동면이 정말 맛있다.
아사히 나마비루도 한 잔
추가로 시킨 가라아게와
고로케
이렇게 성대한 저녁식사를 마쳤다.
누가 알았으랴 다음날 고서점에서 책 사느라 돈 다 써서 겨우겨우 편의점 도시락으로 연명했다는 것을
후시미이나리역에서 케이한을 타고 시치조로 간다.
이렇게 16일째날 마지막 밤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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