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5차

기나 긴 일본답사기 - 12일 고베1 (와타츠미신사海神社)

同黎 2019. 3. 22. 01:26



고베 방향으로 가는 국도


바로 옆에 JR고베선이 지나간다.


날이 맑다


우측으로 조금만 더 가면 와타츠미신사가 나온다.


일단 근처에 차를 세우고


바로 옆 육교를 건너 신사로 간다.


신사 앞에 있는 한식당

요새 은근히 한식당이 일본에서 많이 보인다.

한국인이 하지 않는 일본인들이 하는 한식당도 많다.


와타츠미신사 입구

와타츠미신사(海神社, 해신사)는 고베에 있는 작은 신사이지만 메이지시대에 관폐중사로 높은 격을 지녔다.

모시는 신은 바다의 신인 와타츠미 삼신으로 이자나미와 이와나미에게서 태어난 신이다.

그만큼 만만치 않은 곳인데 얽힌 신화가 복잡하다.

주신인 와타츠미는 단독신과 삼신의 두 가지 설이 있다. 기기신화에서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여러 신을

나을 때 오와타츠미(大海神)라는 신을 낳아 바다를 다스리게 했다는데 이를 바다 그 자체로 보기도 한다.

이후 이자나미가 죽고 이자나기가 황천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더러움을 씻으면서 우와츠와타츠미,

나카츠와타츠미, 소코츠와타츠미의 삼신을 낳고 각각 해상, 해중, 해저 즉 항해, 어업, 해조류와 염업

다스리게 했다는데 이 중 가장 위의 신인 우와츠와타츠미를 오와타츠미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근데 동시에 바다를 다스리는 스미요시 삼신도 함께 태어나고 있어 뒤죽박죽이다.

이 신사에는 삼신설을 채택해서 삼신을 주신으로 모시고 옆에 아마테라스도 함께 모신다.


우와츠와타츠미=오와타츠미는 황실의 외가가 된다. 기기신화에 따르면 아마테라스의 손자로 땅으로

내려온 니니기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 중 형인 호데리와 동생 호오리의 이야기가 유명하다.

형 호데리는 바다에서 어업에 종사해 식량을 얻었고, 호오리는 산에서 수렵을 하면서 식량을 얻고 있었다.

이 때 호오리가 서로 도구를 교환해 일을 하자 했는데, 호오리가 그만 낚시바늘을 잃어버렸다. 호오리는

자신의 검을 녹여 낚시바늘 천 개를 만들어주겠다고 했으나 호데리가 거부하고, 이에 울고 있자 바닷가에

노인이 나타나 배를 주며 바다의 신인 오와타츠미에게 가보라고 해본다. 오와타츠미의 궁에 간

호오리는 그를 보고 반한 와타츠미의 딸 토요타마히메와 결혼해서 삼년을 지낸다.

호오리는 와타츠미의 도움으로 붉은 도미에 걸린 낚시바늘을 찾아 뭍으로 나가게 되는데 토요타마히메는

그에게 조수를 불러들이고 물리는 구슬 2개를 주며 호데리에게 이 낚시 바늘은 불길한 바늘이라고 하면서

뒷손으로 주라고 한다. 그리고 논을 만들 때 형이 높은 곳을 택하면 낮은 곳을, 낮은 곳을 택하면 높은 곳을 택하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가 물을 다스리므로 틀림없이 형이 가난해질 것이고 이에 원망을 품어 형이

전쟁을 걸어오면 구슬로 물리치라고 말하면서 호오리를 뭍으로 올려보낸다. 결국 호데리는 전쟁을 걸다

호오리에게 굴복해 모시게 되는데 호데리가 당시 큐슈 남부에 살았던 이민족(폴리네시아 계열로 추정)

하야토의 조상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이민족에 대한 복속 신화이다.

재미있는 건 와타츠미신의 아들은 해인족(아마족)의 조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해인족은 북부 큐슈지역을

중심으로 활약하던 아즈미계통으로 중국 남부에서 한반도에 이르기까지에서 도래한 집단이다. 율령제

시대에는 해부(아마부)를 맡아 왔으며 현재 아즈미씨, 무나카타씨, 아마베씨, 츠모리씨, 와니씨 등으로

내려오고 있다. 기기신화에는 이들 아즈미 집단의 것으로 보이는 요소가 많이 섞여 있고 신공황후

신화에서도 삼한 정벌시 이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와타즈미신사는 신공황후의 삼한정벌 후 귀환 당시 바다에 태풍이 불자 황후가 와타츠미 삼신에게 기도를

지내고 건립했다고 한다. 아카시에는 신공황후의 남편 주아이천황의 장남과 차남이 신공황후를 제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아즈미족이 신공황후와 협력해 이들을 토벌했을 것이라는 상상력이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만화 <하늘의 혈맥>의 주된 이야기가 되고 있다.

일본서기에서는 히로타신사·이쿠타신사·나가타신사·스미요시신사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다고 전해지나

실제 문헌상으로는 헤이안시대 9세기 초 기록이 처음이며 옛부터 효고지역의 해상 수호신으로 숭경받았다.

중세 이래 전란으로 피폐해졌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기도처로, 에도시대에는 아카시번의 숭경을

받아 번성했으나 지진과 전란 등으로 지금의 건물은 거의 근대의 것이다. 즉 문화재는 없다.


도리이


해신사라는 명칭이 보인다.


본전 풍경


에도시대 때는 와타츠미와 에비스를 동일시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작다.


한켠의 사무소


본전 정면


주차장에 90분까지는 무료라고 한다.


본전


보물관도 있는데 공개는 안 하고 있다.


보물관 입구


섭말사


여기도 이나리신을 모시고 있다.


다시 본전 정면


신불영장이라는 표시


배전 내부


정면에 걸린 현판


원래 도리이는 길 건너에 위치하고 있다.


다시 다음 장소로 떠난다.


세토내해를 따라 동쪽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