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의 그 ‘임’을 아십니까?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로 시작해서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로 끝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80년대를 대표하는 운동가요이다. 학교와 공장과 거리에서, 집회와 시위가 있는 곳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 노래를 불렀고, 가슴 절절한 곡조와 가사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80년대의 격동을 스쳐지나간 사람이라면, 아니면 비록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더라도 한국 현대사의 거친 숨결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노래를 기억하겠지만, 이 노래에서 ‘윤상원’이라는 한 인물을 떠올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윤상원이 1980년 5월 27일 광주에서 산화한지 19년, ‘광주사태’는 ‘5·18민주화운동’으로 복권되고 5월 18일은 국가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