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선반장을 지나 이제 백탑으로 올라간다.
우리가 놓친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게 열고루(閱古樓)이다.
건륭제 때 지어진 건물로 특이하게 안이 비어있는 반달형 건물이다.
안에는 이렇게 석판들이 보관되어 있다. 탁본을 위한 석판이다.
이 열고루 석각들은 건륭제가 삼희당 법첩을 만들기 위해 새긴 것이다.
왕희지의 쾌설시청첩 등 건륭제가 모은 대부분의 전적들이 여기 새겨져서 보관되어 있다.
괴석으로 꾸며진 계단을 따라 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이 산의 이름은 만수산인데 백탑이 꼭대기에 있어 백탑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는 길 흰색 담이 있어 영안사(永安寺) 영역을 표시해준다.
가는 길에 보이는 작은 건물
경화고동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동굴인 건 알겠는데
알고 보니 금나라 때 태호석을 쌓아 만든 인공동굴이라고 한다.
전설의 산인 봉래산에 있다는 신선의 동굴을 재현한 것으로 길이는 약 200미터라고 한다.
입장료가 따로 5위안인데 볼 것은 없다고 한다. 사진도 못 찍게 하여 겨우 입구만 찍었다.
백탑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이렇게 회랑도 건설되어 있다.
가는 길에 돌아본 북해 풍경
좀 지나니 계단이 나오고
마침내 백탑이 가까이 보인다.
백탑으로 가기 직전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해 풍경
날이 조금 더 좋았으면 좋았을 것을
우리는 비행기 시간이 급박해서 맘이 편치 않은데
배들은 유유자적하다.
아래로 지나온 방선반장이 보이고
멀리 오룡정도 보인다.
호수 중간중간 배를 타는 선착장도 보인다.
여기서 백탑 뒷면이 보인다.
이제 문을 돌아 백탑으로 간다.
벽돌을 쌓고 흰 회칠을 하여 북경 어디서든 잘 보이는 백탑
북해공원의 상징이다.
백탑 위의 수미좌까지 올라갈 수가 있다.
이 백탑 자리에는 원래 명대까지 광한전이라는 궁궐 건축이 있었다. 그러나 명 만력제 때
무너지고 청이 북경에 들어온 이후에는 경화도 전체를 영안사라는 불교사찰로 개조하고
광한전 자리에는 이렇게 티벳식의 백탑을 세웠다. 그것이 1650년대 순치제 때의 일이다.
전체적인 모습은 요나라 때 세운 북경의 묘응사(백탑사)의 탑을 본딴 것이라고 한다.
그 후 두 번의 지진으로 강희제와 옹정제 때 수리하여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백탑 설명문
탑 아래에는 이렇게 2개의 대포가 있다.
산이 없고 평지인 북경의 지리 상 백탑이 서 있는 만수산은 군사적으로도 요지였다.
백탑을 돌며 아래쪽 사진을 찍어볼라고 하는데
나무가 많아서 잘 안 나온다.
멀리 경산공원의 만춘정이 보인다.
더 확대해본다.
백탑의 만수산과 경산은 서로 조응하며 북경을 지키는 두 개의 산이다.
이렇게 보니 더 확실하다.
백탑 정면, 즉 남쪽으로는 문에 해당하는 유리보탑이 서 있다.
2층은 원형, 1층은 방형인 이중구조로 되어 있고 탑신에는 불상을 새겼다.
백탑과 그 앞의 유리보탑 자체로 선인전(善因殿)이라는 전각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올려다 본 유리보탑
백탑의 남쪽 면에는 감실이 있고 범자로 다라니가 새겨져 있다.
부처님은 어디에나 스스로 계시다는 십상자재(十相自在)의 문자이다.
이제 아래로 내려간다.
다른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아래로 보안전 지붕이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은 단성이다.
좀 더 확대한 사진
멀리 북해와 중해 사이를 나누는 다리도 보인다.
본격적으로 내려간다.
이 길은 꽤나 가파른 편이다.
힘들다. 비까지 내린다.
보안전 지붕 용마루의 조각들
보안전 지붕의 치미
다른 색의 유약의 기와를 써서 무늬를 만들었다.
우리는 북문으로 들어와 거꾸로 갔기 때문에 보안전 뒤편으로 들어간다.
눈 앞에 18나한도부터 보인다.
익살맞은 표현들이다.
나한도가 그려진 뒷벽을 지나 나가면
보안전(普安殿) 설명문
가운데에는 겔룩파의 시조인 쫑카빠(총카파)의 상이 있고
한쪽에는 판첸라마 상이
다른 쪽에는 달라이라마 상이 모셔져 있다.
상 앞에는 티벳식의 팔보가 공양되어 있다.
보안전 현판
3대 조사상 좌우의 벽에는 8개의 상이 모셔져 있다.
8대호법상인데 각각의 존명은 잘 모르겠다.
환희불
무량수불인가
녹색타라보살인 듯
흑노모?
길상천녀
호면불모
또 다른 환희존
금강보살인가
아쉽게도 대부분 문혁 때 파괴되었는데 근래의 것으로 보인다.
한쪽에는 티벳불교의 불화인 탕카가 걸려있다.
보안전 앞마당
보안전 정면
뒤로 백탑이 보인다.
보안전 앞에는 좌우로 건물이 있는데 그 하나인 성과전(聖果殿)
안에는 여러 유물들이 모셔져 있다.
검게 그을린 불상도 보이고
명나라 때의 공양상도 보인다.
비구상
사천왕상
다시 마당으로 나왔다.
지붕 위로 불탑의 흔적인 수미좌 모양이 보인다. 이런 게 특이하다.
마당 가운데는 붉은 부적을 가득 매단 향로가 서 있다.
반대편의 종경전(宗鏡殿)
역시 안에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불탑
근데 저 안에 돈을 도대체 어떻게 넣은 거지...
행사에 쓰이는 나팔
환희존
여러가지 불구들
이제 다음 건물인 정각전(正覺殿)으로 간다.
정각전 뒤편으로 위태천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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