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경 답사 1차

북경여행기 - 4일 (귀국)

同黎 2015. 9. 29. 18:09



드디어 숙소 도착


다들 체크아웃하고 벤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


짐도 많고 사람도 많아 공항철도 대신 250위안을 주고 공항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가격이 싸진 않지만 이미 지치기도 했고 공항까지 30~40분밖에 걸리지 않아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많았다.

다만 기사 아저씨에 따르면 금요일이나 주말은 차보다는 열차가 낫다고 한다.

 

이 IC카드는 공항에서 20위안의 보증금을 돌려받고 반납


이제 공항에 다 와간다.


공항 도착


여전히 사람이 많은 수도공항


우리는 체크인을 하고 교통카드를 반납하러 간다.


공항 익스프레스 첫차와 막차 시간표


이제 출국 게이트로 향한다.



아따 혼천의 도형 크게도 만들었다.


우리가 타고 갈 아시아나


비행기표


드디어 게이트가 열리고 들어간다.


비행기에 탑승


우리는 돌아가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지만 또 다른 중국인들은 한국 여행 생각에 들떴다.


드디어 난다


참 짧은 여행이었다.


2시간을 달려 드디어 한국이 보인다.


슬슬 인천이 보인다.


사실 좀 아쉽다. 며칠 더 있을걸...


드디어 인천공항 착륙

영종대교가 보인다.


집에 가는 길 공항철도에서의 도찰


일정


1일 : 인천공항-북경수도공항-숙소-유리창-왕부징-동당-숙소

2일 : 숙소-옹화궁-공묘-국자감-금정헌-중국국가박물관-숙소

3일 : 숙소-남당-자금성-대동카오야-경산공원-숙소

4일 : 숙소-수도박물관-천단-스차하이-북해공원-숙소-북경수도공항-인천공항


사실 중국여행이 초딩 때 한 번, 중딩 때 한 번, 이번까지 총 3번째이다. 그러나 어릴 적 두 번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었던데다 사진도 거의 안 남았고 감흥도 없었다. 그러니 사실상 이번이 제대로 된 최초의 중국 여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중국에 대한 인상은 두 가지로 겹친다. 흔히 생각하는 시민의식의 부재, 비위생적인 거리와 음식, 졸부와 소황제, 감시와 통제의 국가, 중화주의 등 사실 중국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거의 모든 부정적 느낌은 다 받았다. 그리고 서구를 경계하면서도 그 서구를 열심히 따라하고 규모를 통해 극복하려고 있는 모순적 모습에는 슬픔까지 느껴졌다.

그러나 동시에 천안문 광장이나 인민영웅기념비, 중국국가박물관과 수도박물관의 근현대사 부분, 특히 개국대전 영상에서 드는 벅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혁명이 없었던 한국사에 비해 과장이 있다곤 했던 십만리 대장정 후 혁명을 통해 권력을 쟁취한 경험을 보는 것은 가슴을 떨리게 하는 그 무엇이 있음을 부정하지 못하겠다.

예전에 중국을 다녀 온 어떤 선배가 한 말이 생각났다. 어떻게 저런 나라에서 혁명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나의 느낌도 그랬다. 이 나라가 과연 혁명이 있었던 나라인가? 물론 현실사회주의가 진정한 사회주의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알고, 중국이 더 이상 사회주의 국가가 아님도 알지만 어떻게 이렇게 단시간에 물신주의와 권위주의에 물들 수 있었을까? 가지무라 히데키라는 조선사 연구자는 과감히 당시의 일본보다 중국이 더 선진국이라고 단언하기도 했고, 리영희 선생은 미국과 소련을 비판하며 그 대안으로 중국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나중에 중국의 모습을 보며 묘한 실망감과 비애를 느꼈다고 하는데 어쩌면 내가 이번에 느낀 것도 그것과 같을 것 같다.

뭐 그러한 책임은 등소평 이래의 개혁개방에 돌릴 수도 있고, 현실사회주의의 한계로 규정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얻은 결론은 결국 인민을 믿지 못하는 체제는 사회주의건 자본주의건 실패한다는 것이다. 연대와 자유는 언제나 함께 따라와야 한다. <중국의 붉은 별>에서 확인한 것은 자유롭게 모인 인민의 연대와 그를 통한 저항의 가능성이었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은 그 이후 인민의 자율성을 믿지 못하고 철저한 대국주의로 일관했다. 소련과 중국, 북한은 모두 그러한 노선을 겪고 결국 이들의 사회주의는 실패했다.

반면 우리가 일본의 정치적 후진성과 보수성을 항상 비판하지만 일본 내의 시민사회는 놀라울 정도로 견고하게 남아있다. 사회주의자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자본주의가 보장한 그 작은 폭의 자유는 체제에 반대하는 인민들의 연대와 저항의 공간을 마련해줬다. 아득하긴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중국보단 일본에서, 그리고 북한보단 남한에서 전복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어느 쪽이나 아득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튼 이번 북경여행은 중국에 대한 편견을 재확인시켜주는 한편, 또 다시 중국에 가봐야겠다는 확신을 주기도 하였다. 남한사회와는 또 다른 이웃국가들을 살펴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