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경 답사 1차

북경여행기 - 4일 (북해공원3: 경화도 영안사, 단성)

同黎 2015. 9. 27. 14:24



정각전(正覺殿)을 나오면 이렇게 계단이 나온다.


정각전 정면

정각전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사실상 천왕전인 것 같다.

원래 정각전과 산문은 순치제 때 건설되었는데 건륭제 때 그 아래 법륜전을 덧붙여졌다고 하니,

본래는 천왕문이었으나 법륜전이 아래 생기면서 애매해지자 정각전으로 바꾼 것 같다.


정각전 좌우에는 누각이 있다.


누각에 올라간다.


누각에서 바라본 풍경


멀리 자금성이 보인다.


정각전 누각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육각형의 정자가 보인다.


정각전을 내려간다.


앞에는 패방이 보인다.


정각전 아래에는 황색과 녹색 기와로 장식된 팔각형 비각이 있다.


건륭제 때 영안사를 중건하고 세운 비석이라고 한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정각전

딱 봐도 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아래로 내려가면 건륭제 때 건설한 법륜전(法輪殿)이 보인다.


법륜전 내부. 석가모니불이 본존불이며


좌우로 팔대보살이 모셔져 있다. 우측의 4대보살


좌측의 4대보살

이것도 오래되어 보이진 않는다.


양 벽에는 18나한이 모셔져 있다.


반대편의 18나한


법륜전을 나서면 왼쪽엔 고루가


오른쪽엔 종루가 있다.


종루 안에는 불상이 하나 있는데 존승불정이라고 한다.

불정(佛頂)이라고 하는 것은 밀교에서 부처님 머리 위에 있는 살둔덕인 육계를 신격화한 것으로

뭐 부처님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다. 여튼 밀교는 이러저러한 불격을 참 많이 만들어낸다.


종루 설명문


이제 산문에 도착한다. 산문을 돌아 나가면 출구이다.


출구를 나서면 패방과 다리가 보인다.


산문 정면

영안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사문 앞에는 학 모양의 길상물들이 있다.


산문 앞에는 경화도와 단성을 이어주는 영안교라는 다리가 있다.

13세기에 지어진 다리로 북해공원에 남아있는 명청대 이전의 유구 중 하나이다.


영안교 양쪽 끝에는 패방이 서 있고 석사자가 지키고 있다.


영안교와 단성의 풍경


다리 위에서 바라본 산문

남쪽으로 들어오면 여기서 표 검사를 한 번 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북해 풍경


다리 끝에 있는 패방


여름이라 그런지 호수 위에는 연옆이 가득하고 꽃이 막 피고 있다.



꽃이 만개했다면 좋았을 테지만 그러면 북경이 더 더워져야겠지...


연꽃 구경을 위해서인지 여기도 여러 통통배들이 떠다닌다.


날씨만 좋으면 꽤나 좋은 풍경일텐데


여튼 커플들한테는 꽤나 낭만적인 데이트 장소일 것 같다.

의외로 연꽃 아주 가까이까지 배를 타고 접근하며 놀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으니까.


정면에 단성이 보인다.


뒤로는 백탑이 우뚝하다.


이렇게 바라보니 더 멋있다.


백탑 자체의 높이만 36미터인데다, 그게 산 위에 올라가 있으니 더욱 장엄해 보인다.


모두들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영아교와 백탑까지 한눈에 담은 모습


자금성에 가보니 왜 황제들이 경산이나 북해같은 원림에 주로 머물고 싶어했는지 알 것 같다.

거기에 비하면 여기는 훨씬 트여있다는 느낌이다.



우리도 기념사진을 찍는다.

비가 오지만 그냥 맞으면서 찍는다.


단성 앞의 패방


사진찍는 이종욱


다시 찍는 백탑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 되지만 참 좋았다.


황색기와로 둘러쌓인 듯한 단성


우리는 여기가 입구인 줄 알았는데 막혀있어 못 들어가는 줄 알았다.


단성 안내판


여튼 단성을 끼고 돌아


이제 북해공원을 나서는데


나가자마자 오른쪽에 안내판이 있고


단성 입구가 따로 있다.

허허


입장료는 1위안. 통표를 끊었다면 따로 돈을 낼 필요 없이 표를 제시하며 된다.


단성으로 올라가는 계단


성벽 너머로 중해(中海)


저기는 중국공산당 본부와 영빈관인 조어대, 국가주석의 관저 등이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안에 섭정왕부 등 유적이 많은데 아쉽다.


단성에는 이렇게 어색하게나마 성첩과 총안이 구성되어 있다.


중해 풍경


계단을 올라 문에 들어서면


단성(團城)이다.

단성은 북해공원 중 가장 오래된 부분으로 원래는 지금의 도로 부분도 호수여서 일종의 섬이었다고 한다.

원래 금나라의 행궁 중 하나로 건축되었고, 원나라 때 확장되었다. 금대의 이름은

건궁전이고, 원대에 의천전으로 고쳤으며 명대에 다시 중수하면서 승천전으로 바꾸었다.

이렇듯 원래는 명백히 궁궐 건축이었는데 청대에 들어서 불교건축으로 바뀌었다.

특히 강희제 때 십자 형태의 승광전을 짓고 그 밖에 여러 불교 건축물을 건설하고 이름을 단성으로 했는데, 단성은 바로 만다라의 의역어이다. 즉 청대에는 단성 전체가 하나의 입체 만다라가 된 것이다.


중심건물인 승광전(承光殿) 앞에는 사각형의 조그만 건물이 있는데


이 안의 수미좌 위에는 옥으로 만든 대형 술잔인 독산대옥해(獨山大玉海)가 안치되어 있다.


이 독산대옥해는 원나라 때의 중요한 유물로 원 세조 쿠빌라이 칸이 만들었다고 한다.


무게만 3.5톤이고 용량은 1600리터라고 하니 어마어마하다.


술잔에는 용이 조각되어 있다.


저러한 벽옥은 강도가 대단한데 이런 것을 조각하는 옥장도 대단하다.


옥잔을 받치고 있는 수미좌는 청나라 때의 것이다.


단성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승광전 앞의 향로


나름 조각이 세밀하다.


양 귀 밑으로는 쌍어문도 새겨져 있다.

예전에 이 쌍어문 가지고 쓴 거의 소설같은 논문도 하나 있었지...


본전인 승광전


강희제 때의 건축물로 보기 힘든 十자형의 화려한 건물이다.



단청과 기와 모두 잘 남아있다.


현판

만문와 한문이 병기되어 있어 당시의 것임을 알 수 있다.



안내문


몰래 찍은 승광전 내부


안에는 백옥으로 만든 석가모니불이 모셔져 있다. 서태후가 발원하여 만든 것인데,

의화단 사건 때 난입한 8개국 연합군의 손상을 받아 아직도 그 칼자국이 어깨에 남아있다고 한다.


승광전을 나오면서 본 독산대옥해의 뒷면


다른 소소한 건물들

자세히 봤어야 하는데 비행기 시간에 쫓겨 승광전만 보고 얼른 나가야했다.


마지막으로 찍은 중해 풍경


이제 단성을 나선다.


나가면서 본 단성 풍경. 이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