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경 답사 1차 46

북경여행기 - 3일 (자금성 가는 길)

이제 지하도를 나오면 천안문이 바로 앞에 보인다. 천안문 광장 앞에 있는 한 쌍의 화표석망주라고도 하는데 궁전이나 능묘 입구에 설치하는 원형의 돌기둥이다. 중간에는 구름을 조각하고 맨 위에는 하늘을 향해 짖는 신수가 올라가 있다.무려 명나라 때부터 있었던 토박이 물건이다. 천안문으로 접근 중역시 열병식 준비로 비계가 쳐져 있다. 화표와 함께 보이는 천안문잘 안 보이지만 화표 옆에는 석사자가 앉아있다. 가운데에는 마오의 초상화가 걸려있고현판 자리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국장이 걸려있다. 원래는 중화인민공화국 만세 세계인민대단결 만세 라고 써 있는 금속판이 보여야 된다. 잘 보니 글자를 철거한 것은 아니다. 무슨 장치를 해놓는 것인지 이렇게 비계를 쳐 놨다. 천안문 앞의 다리 앞에는 금천이 흐르고 한백옥으로 만..

북경여행기 - 3일 (천안문광장)

선무문(쉬안우먼)역동당 바로 앞에 있다. 이제 천안문 광장으로 간다. 무슨 한류 콘서트를 하나보다.참여가수가 꽤 화려하다. 환승하는 서단(시단)역 도착 여기서 1호선을 타고 천안문동(텐안먼둥)역에서 하차 어제도 왔었던 역이다.와서 보니 천안문 근처가 공사 중이다. 모택동의 사진은 보이는 것 같은데 그 좌우에 있는 글씨는 안 보인다. 좀 실망이다. 무슨 공사인가 했더니 9월 3일부터 있을 중국의 항일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이었다.유난히 강도 높은 검문은 그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저 하늘색 국기는 알고 보니 피지 국기였다.피지 대통령이라도 방중했나보다. 본래 베이징 황궁으로 들어가는 제2문이었지만 (제1문은 사라진 대청문)지금은 사회주의 공화국의 상징물이 되었다.그래도 꽤 오래된 건물이다...

북경여행기 - 3일 (남당南堂-남천주당)

베이징 3일차 아침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택시를 타고 남당으로 향한다.베이징에서 택시는 꽤 매력적인 교통수단이다. 일단 버스는 엄두가 안 나고...(나중에는 시도해 볼 생각이 있긴 하지만)지하철은 힘들다. 택시는 기본요금이 우리 돈으로 2천 원이 안 되는데 뭐 메타기 올라가는 속도도 적절해서자금성 뒤쪽에서 타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바가지만 안 씌운다면 꽤 탈 만한 것 같다.가는 중간에 5.4운동 기념비가 보인다. 5.4 운동이야 워낙 중요한 것이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뭐 후에 다시 언급하겠다. 천안문 광장을 지나간다. 천안문은 이따가 볼 것이고 드디어 남당 도착 남당에 들어가는 문왼쪽은 마테오 리치, 오른쪽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참고로 이전 여행기나 가이드북을 보면 이 동상들이 성당 바로 앞에 ..

북경여행기 - 2일 (중국국가박물관4:근현대사)

이제 반대편에 있는 상설전시관인 부흥의 길(부흥지로)에 가려고 하는데헐 문이 닫히고 불이 꺼지기 시작한다.이 때가 4시 15분, 5시가 폐관인데 직원들이 5시 정각에 칼퇴근하려고 앞부분부터 불을 끄고 있던 것이다.사실 이게 다 박물관 구조상의 문제인데 우리나라 중앙박물관은 각 관이 연결돼도 문은 또 따로 있지만 이 놈의 국가박물관은 한 번 들어가면 그 전시관이 끝날 때까지 나올 수가 없다.게다가 동선이 1km가 넘는 엄청 긴 전시관이니 이렇게 4시 15분이 되자 자비없이 불을 꺼버리는 것 멘붕한 우리는 정신을 수습하고 얼른 반대편의 출구로 달려가서 갈 수 있는 곳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ㅋㅋ결국 신해혁명, 5.4운동, 국공내전, 대장정 이런 거 다 빼먹고 중화인민공화국 선포부터 보기 시작했다.사실 그나마 ..

북경여행기 - 2일 (중국국가박물관3:삼국양진, 수당오대, 요송하금원, 명청시대)

이제 삼국, 양진, 남북조시대관이다.본격적으로 한족과 북방 민족의 혼합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남북조시대의 병마용더 작고 귀여워졌다. 특이한 것은 한나라 이후로는 전시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위 사진은 남북조 시대에 발명된 일종의 컨베이너 벨트를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수력으로 움직였다고. 물건을 옮기기보다는 물을 공급하는데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집 모양 토기이 시기부터 불교가 보급되면서 화장이 유행한다. 서역인들의 모습이 그려진 유약도기 관인의 모습을 한 도용이 시기부터 선비족 등 북방민족의 유입이 본격화된다. 이 두 불상은 산동선 용흥사 터에서 발견된 남북조시대의 불상이다.용흥사에서는 수백 개의 석불, 소조불이 발견되었는데 중국 초기 불상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원오리..

북경여행기 - 2일 (중국국가박물관2:선사, 하상서주, 춘추전국, 진한시대)

이제 고대중국기본진열이 시작된다.고대 중국이라고 해도 선사시대부터 명청대까지 전근대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들어가면 이런 북경원인 모형이 먼저 보인다. 그 유명한 북경원인의 두개골과 모형하지만 저 두개골은 가짜인데, 중일전쟁 와중에 가장 중요한 두개골은 사라졌다고 한다.서양인들에 의해서 발견되고 연구되었기 때문에 중일전쟁 당시 안전한 미국으로 옮기는 와중에 사라졌다는데... 지금도 중국 정부에서 현상금을 걸고 찾는단다. 다행히 나중에 북경 원인 유골은 많이 발견되었다. 매 모양 토기 정(鼎)신석기 시대의 토기로 표면을 연마했다. 유골을 그대로 떠온 것 황하문명의 토기들 황하문명의 토기들은 채색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그래서 채도문화라고 하기도 한다. 옥룡내몽골지역에서 출토된 홍산문화의 옥기이다.기원전 3..

북경여행기 - 2일 (금정헌, 중국국가박물관1)

이종욱이가 먹을 곳을 알아놨다고 해서 옹화궁 쪽으로 돌아간다. 멀리 보이는 만복각의 모습크다 옹화궁을 지나 다리를 건넌다.북경의 모든 하천은 사실 운하라고 하던데 이것도 그런가 금정헌(진딩쉬안)이라는 음식점에 도착 한 눈에 봐도 엄청 크다는 걸 알 수 있다.광동요리 전문점으로 24시간 영업한다고 한다. 이렇게 큰 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잠시 대기하란다. 그리고 곧 4층으로 안내해준다.영어가 잘 안 통하니 주의 본격적으로 메뉴판 탐색 중광동요리 전문점이라고 하지만 이것저것 안 파는 것이 없는 것 같다.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고 이것저것 맛을 보기 위해 시켜보기엔 좋을 것 같다. 다들 선택결정장애인데다가 그냥 내가 돈을 내기로 해서 내가 다 주문했다. 진지하게 고찰 중인데 저 뒤에 있는 가족들 애새끼가 너무 ..

북경여행기 - 2일 (국자감)

이제 국자감으로 향한다.별도로 입장권을 끊을 필요 없이 공묘와 연결되어 있다. 국자감 경내 안내도아주 간단하다. 사진의 주인공은 저 관광객들이 아니고...너머의 건물이다. 정정, 즉 우물을 보호하는 건물이다. 문이 보인다. 태학문이다. 국자감의 별칭이 태학이다. 지금의 북경 국자감은 그 역사가 원 시기 대도의 국자감까지 올라간다.그러나 남아 있는 건물을 전부 명·청대의 것. 공묘와 마찬가지로 그 터 위에 지은 것이다.원 멸망 이후 명이 세워지면서는 북평부학으로 바뀌었고, 국자감은 남경에 있었는데 영락제가건문제를 내쫓고 북평, 즉 지금의 북경으로 천도한 후 북경 국자감이 되었다. 명대 국자감은 한동안남경과 북경 두 개로 운영되다가 후에는 그런 거 없고 그냥 북경 국자감이 유일한 국자감이 되었다.현재 중요한..

북경여행기 - 2일 (북경 공묘)

옹화궁을 나와 길을 건너면 공묘와 국자감이 있는 길로 들어선다. 거리에 성현가라는 패방이 서 있다. 북경시 문물보호단위 국자감가라는 표석 우리로 치면 서울시 기념물 정도 될 것 같다. 나무가 무성한 국자감가 조금만 들어가면 북경 공묘 입구가 나온다.입장료는 30위안. 국자감과 공통 관람이다. 선사문이라는 이 문은 공묘의 외삼문 역할을 한다.좌우로 한, 만, 몽, 회, 장, 회홀의 6개 문자로 된 하마비가 있다는데 우리는 너무 지쳤는지 찾지 못했다. 공묘 안내판북경의 공묘는 공자의 탄생지인 곡부의 공묘 다음으로 큰 공자의 사당이다. 본래 원나라 대도의건설과 함께 세워졌다가 황폐화되고, 이후 명나라 영락제 때 북경으로 수도를 옮겼을 때 중수되었다.청나라 시기 들어 다시 중수되었다가 건륭제 때 지금의 황유리 ..

북경여행기 - 2일 (옹화궁3)

영우전 뒤로 나가면 법륜전이 나온다. 법륜전은 원래 옹친왕부의 침전이었는데, 건륭제 때 지금의 모습으로 대폭 개수했다고 한다.그래서 본래 一자형 건물이 지금의 十자형 건물로 바뀌었다. 전반적으로 매우 화려하고 지붕 위에 2층 구조의 지붕을 다시 올리고절병통을 올려서 높아 보이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법륜전으로 가려고 하는데 딱 염불이 진행되고 있었다.앞을 막아 놓아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좌우의 건물부터 보기로 한다. 법륜전 정면 법륜전 현판 정면에서 찍은 본존 총카파의 상이 보인다.연기가 너무 많이 나서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일단 염불이 끝나길 기다리면서 동서 배전을 먼저 보기로 한다. 동배전 앞 동배전 전경 동배전은 건륭 9년에 세워진 건물이다.즉 옹친왕부를 완전 사원으로 개조하면서 새로 세운..

북경여행기 - 2일 (옹화궁2)

옹화문을 나서면 바로 화려한 청동등이 보인다. 발이 3개인 솥인 정(鼎)을 변형하여 만든 것으로 황제인 건륭제가 시주한 물건이라고 한다. 지붕의 기와 모습이나 불이 들어가는 화사석 부분의 화려한 장식을 보면당대의 명공들이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면 국가지정 문화재일 것이다.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 북한처럼 국보, 보물이 없고 국가 차원에서 보존하는 유형문화재는 1급, 2급, 3급 문물로 분류하여 지정한다. 그러나 따로 이것을 표시해두지는 않는다. 청동등 뒤에는 비각이 서 있다. 비각 내부 일종의 사적비로 건륭제 당시 세운 것이다.중국의 사찰이나 능묘 건축에는 이렇게 동선 가운데 중요한 비석을 세워 놓는 경우가 많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4면에 비문을 새겼고, 한문뿐만 아니라 만주어로도 새긴 것..

북경여행기 - 2일 (옹화궁1)

이틀째 아침이다.좀 일찍 나와서 아침 식사를 시켰다. 60위안이라 좀 비싼가 생각했지만 결론적으로 잘 한 선택이었다. 밥 먹는 나를 보더니 따라 먹기 시작하는 것들 요건 45위안이다. 나오는 길에 입구도 한 번 찍어주고 입구 하루에 100위안짜리 도미토리는 본관 건너편 건물에 있다. 출발하려는데 충격적으로 개조한 삼륜차가 보여서 하나 찍고 말았다. 다시 온 옹화궁 역 숙소인 장쯔중루(장자충로, 長自忠路)역에서 융허궁(옹화궁, 雍和宮)역까지는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없이 두 정거장만 가면 된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옹화궁 담벼락이 보인다. 옹화궁 근처에는 불교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불전에 바치는 향과 꽃, 과자 등을 팔고 있다. 가다 보면 건너편에 공묘와 국자감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여기는 좀 이따..

북경여행기 - 1일 (동당東堂-동천주당)

충격과 공포의 첫 저녁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다. 해저로훠궈 바로 앞에는 동당(東堂, 둥단), 즉 동천주당이 있다.명, 청대부터 있었던 4개의 천주당 중의 하나이다. 나가서 보이는 동당 전경 밤에도 꽤나 화려하게 조명을 때리고 있다.다음날 간 남당보다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고 접근성이 좋아서 그런지 꽤 번화하다.정식 명칭은 왕부징천주당이다. 근접 샷 건축 양식은 뭐라고 하기 참 그렇지만...굳이 말하자면 로마네스크 양식이다. 바닥에 조명을 넣어 아주 화려하게 보인다. 어슬렁거리는 중밤이라 문을 닫았는데 낮에는 개방한다고 한다.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동당 앞 광장 풍경 더운 날인데도 광장에서 체조를 하거나 춤을 주고 태극권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중국 사람들은 확실히 이런 거 좋아하나 보다. 계속해서 ..

북경여행기 - 1일 (유리창과 왕부징, 협화의학원 그리고 훠궈)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이미 4시가 넘은 시간사실상 뭔가 보는 것은 포기하였다. 2호선 화평문(화핑먼)역에서 내려 C2 혹은 D2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하면 된다.우리는 D2로 나왔다. 허핑먼(화평문) 사거리의 모습2호선의 경우 과거 북경성의 성곽을 따라 건설한 순환선이기 때문에 ~~문이라는 역이 많다. 슬슬 어두워질 준비를 하고 있는 풍경 유리창(류리창) 서가 라는 팻말이 보인다. 사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무엇을 기대하고 간 것은 아니고 그냥 유리창을 한 번 밟아보고 싶었을 뿐이다.조선에서 온 사신들도 걸었을 그 길을 그냥 한 번 보고 싶었을 뿐 유리창으로 가는 길 잘은 모르겠지만 곳곳에 오래된 청대의 건물들이 남아있다. 가는 길에 발결한 한국 음식점평안도와 관련 있어 보이니 아마 북한 음식점이 ..

북경여행기 - 1일 (숙소 Peking Yard Hostel)

이제 드디어 북경 지하철로 환승한다. 지하철에 타기 전 한쪽 구석에 있는 카운터에서 IC카드를 산다.베이징 지하철과 버스를 모두 탈 수 있는 이 교통카드는 보증금 20위안이고 10위안별로 충전한다.우리는 30위안을 충전했는데 3박 4일 돌아다니기에 (택시를 좀 탄 것을 고려했을 때) 딱 맞았다. 그냥 IC카드라고 하면 알아서 준다.영어도 비교적 통하는 편 2호선 타러 가는 길 농구스타 야오밍이 등장하는 광고 2호선 동직문(둥즈먼)역 사람이 엄청 많다.북경 지하철의 특징은 모든 역의 플랫폼이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는 점 비가 등장하는 광고도 보인다. 열차 기다리는 중 이미 다들 반쯤 혼이 빠져있다. 북경 지하철의 좋은 점은 배차간격이 엄청 짧다는 것이다.차를 놓쳐도 곧 다음 차가 온다. 반대편에 도착한 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