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黎 2433

일본 국보 기행 - 5. 이즈모대사(出雲大社)와 일본 신화의 세계

다음 차는 어디를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일본의 건국신화를 살펴볼 겸 이즈모대사(出雲大社)를 찾아가보려고 합니다. 지금 일본 신사들의 이름은 많이 자체 뻥튀기가 되어 神宮이나 大社라는 칭호가 많이 붙어 있습니다만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신궁이라고 하면 이세신궁을 대사라고 하면 이즈모대사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생각될 정도로 이즈모대사를 중요한 신사입니다. 때문에 지금도 일본 신사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격으로 존중받으며 음력 11월에는 일본의 팔백만신이 이곳에 모인다고 하여 참배객이 끊이질 않습니다. 더불어 한국에서도 이곳에 내려오는 신화와 신라와의 관계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마네현의 상징인 국보 마츠에성 천수각 그러나 이즈모대사는 이외로 가기 어려운 곳이기도 합니다. 이즈모대사가 위..

일본 국보 기행 - 4. 나가노현 우에노시 벳쇼온천의 안라쿠지(安楽寺) 팔각삼층목탑

이번에 찾을 나가노현은 일본 동부의 대표적인 내륙지방입니다. 나가노라는 이름 외에도 과거의 지명인 시나노(信濃)나 여기에서 파생된 신슈(信州)라는 호칭이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4번째로 넓은 면적을 지닌 현이지만 관동과 관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산맥 가운데 들어서 있고 주요 도시는 그 산맥들 사이로 난 강과 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가장 높은 산 20곳 중 9곳이 나가노현에 위치해 있어 현 내의 교통도 불편한 편입니다. 덕분에 동계스포츠가 발달해 나가노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적이 있어 일본 내에서의 시각도 산골에 가깝습니다.이러한 지형적 특징 때문에 나가노현은 오랫동안 지역의 중심지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현청소재지인 나가노시는 젠코지(善光寺)의 사하촌에서..

일본 국보 기행 - 3. 일본 근대화의 상징 군마현 토미오카제사장(富岡製糸場)

이번에 만나 볼 국보는 근대건축물이자 산업시설입니다. 한국은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시기에 주로 근대건축이 지어졌기 때문에 모두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 문제 때문에 주로 종교시설이나 교육시설, 공공기관, 교통시설 등 한정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정이 어렵기도 합니다. 반면 일본은 내부적으로 걸릴 것이 별로 없는지 근대건축물이나 미술품을 과감하게 지정하고 있습니다. 1954~55년 준공된 히로시마 세계평화기념성당이나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같은 전후 건축을 비롯하여 댐, 공장, 학교, 개인 주택과 철도 차량과 선박까지 지정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도 근대유산 사적이라는 애매한 지정항목이나 등록문화재라는 불완전한 형태가 아니라 일본처럼 과감하게 국보나 보물로 지정해야하지 않나 하..

일본 국보 기행 - 2. 효고현 오노시 죠도지(浄土寺)의 정토당과 아미타삼존상

효고현은 오사카부, 교토부의 서쪽에 위치한 현으로 우리에게는 고베시의 소제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효고현은 고베시, 더 나아가 히메지성으로 유명한 히메지시 정도가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의 방문지도 해안가입니다. 그러나 효고현은 지도상으로 세토 내해에서 동해를 가로지르는 내륙을 지니고 있으며 이 해안가에서 내륙의 산지는 급한 경사로 이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동해에 맞닿아 있는 단바, 타지마지역을 제외하고 전통적 효고현의 중심은 하리마 지역이며 하리마 지역에는 수많은 사찰들이 점점이 박혀 있습니다. 이들 사찰은 과거 서쪽의 정창원으로 불릴 정도로 과거의 모습과 유물들을 그대로 지니고 있지만 교통의 불편 때문에 아쉽게도 별로 소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효고현의 모습. 가사이시라고 된 곳 아래가..

일본 국보 기행 - 1. 츠루가 조구신사(常宮神社)의 신라종

교토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를 북쪽으로 올라가면 후쿠이현 츠루가시(敦賀市)가 나옵니다. 후쿠이현이라고 하지만 이 지역은 동해와 맞닿은 지역으로 현재의 후쿠이현 동부, 교토부 북부, 효고현 북부인 와카사, 탄고, 타지마 지역은 모두 한반도와 깊은 관계에 있던 지역이었습니다. 후쿠이역 입구에는 신라국 왕자라고 알려진 천일창(天日槍, 아메노히비코)의 동상이 있어서 그 역사적 교류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와는 별도로 이곳에는 일본에 있는 한반도의 종 중 유일하게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신라종이 남아 있습니다. *츠루가역 앞의 천일창 동상 『고사기』와 『일본서기』에는 천일창과 관련된 설화가 남아 있습니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천일창은 신라의 왕자라고 하며 일본 11대 스이니천황 당시 많은 보물..

일본 국보 기행 - 0. 프롤로그

대한민국과 북한, 일본은 국보라는 문화재 지정을 하는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체계를 지닌 3나라입니다. 가장 먼저 일본에서 국보를 지정하기 시작했고, 이는 전후 국보와 중요문화재라는 체계로 나누어져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일본의 문화재 지정 방식 중 가장 독특한 점은 면으로 지정되는 건조물과 점으로 지정되는 동산문화재를 같은 종목으로 지정한다는 것입니다. 건물과 그 안에 들어있는 회화, 조각 등을 같은 항목으로 지정하는 제도는 일본에서 시작해 한국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선총독부는 식민지 조선의 유물을 보물로 지정했고 해방 후 한국은 이를 국보와 보물로 재분류하여 지정했습니다. 북한 역시 이 제도에 영향을 받았지만 면인 건조물과 점인 동산문화재를 따로 지정하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국보유적과 국보유물을 따로 지정합니..

기나 긴 일본답사기 - 27일 이바라키 (소지지総持寺)

나가오카텐진역 도착 생각보다 일정이 일찍 끝났다. 그냥 가기도 아쉽고 해서 중간에 차를 갈아타고 소지지에 타카츠키시역에서 보통선으로 환승 한가하구만 소지지역에서 하차 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한적한 동네 나오자마자 안내판 그냥 완전히 조용한 동네이다. 길을 가다보면 거대한 저택이 나오고 건너편에 바로 소지지가 있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 9차 여행기https://ehddu.tistory.com/1187 소지지(総持寺, 총지사)는 고야산진언종 사찰로 서국 삼십삼소 관음영장 중 22번에 속한다. 헤이안시대전기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그 이야기가 콘자쿠모노가타리에 내려온다. 전설에 따르면 개기는 후지와라노타카후사로 그가 지나가다 어부가 큰 거북이를 잡은 것을 보고 오늘은 관음 연일이니 이 거북이를 살..

기나 긴 일본답사기 - 27일 나가오카쿄 (오토쿠니데라乙訓寺)

이제 다시 한큐선을 타고 나가오카텐진역에 하차 전에 못 본 오토쿠니데라를 다시 보러간다. 역사 밖그래도 급행도 서는 역인데 한산하다. 식사를 간단히 하고 간다.역 근처 중국집 제법 맛있다 행인두부왠만해서는 화학약품 맛이 나서 안 먹는데 이곳은 제법 맛있다. 간판도 하나 찍어 준다. 나가오카쿄에 또 올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토쿠니데라는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택시를 탄다. 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절 안쪽으로 들어간다 산문이 보인다표문인 남문. 에도시대 건물로 나가오카시지정문화재 2번째이지만 실제 배관은 처음이나 마찬가지 10차 여행기https://ehddu.tistory.com/1409 오토쿠니데라(乙訓寺, 을훈사)는 진언종 풍산파 사찰로 아스카시대 창건된 오래된 사찰이다. 오토쿠니라는이름은 과거 이 지역의..

기나 긴 일본답사기 - 27일 교토 오하라노4 (쇼지지勝持寺)

이제 바로 옆의 쇼지지로 간다. 쇼지지(勝持寺, 승지사)는 천태종 사찰로 본래 오하라노신사의 별당을 맡던 신궁사였다. 전승에 따르면텐무천황의 칙명으로 신변대보살 엔노 교자(역행자)가 창건했다고 하며 이후 헤이안시대에 전교대사 사이초가 칸무천황의 명을 받아 재건했다고 전한다. 특히 헤이안시대 후기 가인으로 유명한 승려사이교(西行)가 심은 사쿠라가 유명해 꽃의 절(하나노데라, 花の寺)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천태종 사찰로 번성하여 탑두가 49개나 되었다고 전하지만 오닌의 난으로 인왕문을 제외한사찰이 전소하고 현재의 건물은 쇼보지와 마찬가지로 케이쇼인이 기증하여 재건한 건물이다. 동계에는 역시 문을 닫는다. 배관료를 내러 간다. 400엔 배관료를 내면 안쪽으로 들어간다. 살아남은 인왕문은 저 아래 있고, 본..

기나 긴 일본답사기 - 27일 교토 오하라노3 (쇼보다이인宝菩提院 간토쿠지願徳寺)

이런 길을 7~8분 걷다 보면 도리이가 보인다.오하라노신사의 경내 끝 부분 계속 걸어간다 도리이를 지나면 그래도 좀 포장된 길이 나온다. 그러면 쇼지지 경내에 진입한 것 길을 따라가는 중 과거 쇼지지의 탑두 흔적이 남아있다. 석단만 남아있다 길 좌우에 있는 석단들의 흔적 언덕 하나를 넘어가니 드디어 건물 같은 게 보인다. 그런데 훼이크였다 쇼지지 공동묘지였음 흠 뭐 그래도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드디어 쇼지지 담장까지 왔다. 드디어 도착 쇼지지 입구가 보인다. 쇼지지 입구에서 옆으로 가서 먼저 쇼보다이인부터 간다. 안내판 우측으로 가야 쇼보다이인 간토쿠지가 나온다.말차와 주인이 있다는데 말차는 무슨... 멀리 보이는 쇼보다이인 담장 드디어 도착했다 내려다 보이는 모습 완전 시골멀리 교토 시내가 보인다. ..

기나 긴 일본답사기 - 27일 교토 오하라노2 (오하라노신사大原野神社)

다시 오하라노 신사의 도리이 앞에 왔다. 오하라노신사(大原野神社, 대원야신사)는 나라에 있는 후지와라씨의 씨족신사인 가스가대사의 분사이다.간무천황의 나가오카쿄 천도 때 황후 후지와라노 오토무로가 가스가대사의 신령을 수도 근처로 권청할것을 청했고, 그 결과 매사냥을 하던 벌판이었던 오하라노에 신령을 모시라는 신탁이 내려졌다고 한다.이후 몬토쿠천황이 이곳에 가스가대사의 신을 권청해 모셨고 이후 연희식 이십이사 중 한 곳이 되는 높은격의 신사가 되었다. 특히 역시 후지와라씨의 여성들은 이곳에 참배하면서 황후나 중궁이 되기를 기원하는것이 관례가 되었고, 그 행차가 대단했다고 한다. 세이와천황의 황후가 되는 후지와라노 타마코가 황후가되기 전 이곳에 참배올 때 옛 연인인 아리와라노 나리히라가 호위역으로 같이 따라온..

기나 긴 일본답사기 - 27일 교토 오하라노1 (쇼보지正法寺)

카츠라역에서 버스를 타고 오하라노로 간다.버스 시간봐라 역에서 기다리는 중히가시무카이역에서도 한큐버스가 간다고 한다. 일정표 카츠라역에서 출발할 수 있기에 카츠라-오하라노 일정을 잡은 것 한 시간에 한 대도 없는 버스인데 한가하다. 30분 정도를 달려 미나미카스가초 정류장여기가 오하라노로 가는 정류장이다. 시간표 살벌한 거 봐라... 하...마음먹고 작정해야 오는 곳 안내판은 잘 갖춰져 있다.오르막으로 한참 가야한다길래 택시타려 했더니 택시는 무슨... 아무것도 없는 마을이다. 오하라노(大原野). 오하라와는 다르다.교토분지의 서쪽 구석, 나가오카쿄의 북쪽 귀문에 해당하는 동네이다. 그래도 나가오카쿄가 수도라서 이런저런 절과 신사가 있는데 이렇게 남아있다. 정말 조용한 동네 7~8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

기나 긴 일본답사기 - 27일 교토 카츠라3 (카츠라리큐桂離宮3)

상화정(賞花亭) 2칸짜리 작은 야외용 다실이다. 다다미가 깔린 작은 공간들과 가운데 솥을 놓는 자리가 있다. 상화정이라는 현판 18세기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보다시피 매우 약하다.그래서 1934년 태풍으로 도괴된 것을 다시 복원한 것이다. 가운데 공간 바닥에도 자갈을 박아 넣었다. 솥을 놓던 자리 도코노마의 타나 맨 벽에 만들었다 신기하군 솥을 놓던 자리 사방이 뚫린 창이다. 상화정 정면에서 바라보는 모습 공 모양의 츠쿠바이 나무 사이로 비춰보이는 풍경 아름답다 거의 창이 통으로 나 있다. 다실 자체가 흙벽에 목조 가구는 최소로 써서 약한 구조인데 이렇게 창이 많으니 무너질 수 밖에 창의 모습 다다미가 올라가 있는 마루 모습 아래쪽에 습기가 차지 않기 위한 구조 다른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도코노마창 때문..

기나 긴 일본답사기 - 27일 교토 카츠라2 (카츠라리큐桂離宮2)

길을 따라 들어간다.단풍이 보인다. 노지를 따라 걸어간다. 사주를 본따 만든 스하마(州浜) 오리베가 헌상했다는 등롱 연못으로 물이 들어가는 곳 십수구이다 돌을 그대로 살려 만든 다리 언덕 다실이 보인다 송금정(松琴亭)초가지붕의 아름다운 다실이다. 돌다리를 건너면 환상적인 정원의 모습이 보인다. 가운데 아마노하시다테를 본딴 섬과 석교가 놓여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는 아름다운 모습 바위와 바위를 이어 만든 아마노하시다테 섬을 이어주는 다리 스마하 끝에는 등롱을 두었다. 멋진 풍경 모두의 감탄을 부르는 곳이다. 송금정으로 건너가는 다리 섬 뒤편으로 위치한 송금정 고미즈노오천황이 행차했다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다실이다. 송금정으로 건너가는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진짜 멋지다 사진 열심히 찍는 중 송금정리큐..

기나 긴 일본답사기 - 27일 교토 카츠라1 (카츠라리큐桂離宮1)

오늘은 카츠라와 오하라노 지역을 간다.아침 출근길의 일본사람들 바쁘다 카와라마치행 만석어쨌든 카츠라리큐는 시간 예약제이기 때문에 서둘러 간다. 카츠라역 도착 처음에 왔을 때 헤맨 기억이 있어서 아예 택시를 타기로 동구로 나가서 바로 택시를 타고 리큐 입구로 간다.처음 갔을 때 버스타고 갔다가 입구를 못 찾아서 한참 찾았다. 입구에 도착 이제 출입구까지 걸어가야 한다. 들어가는 길 입구도 이렇게 공원화되어 있다. 궁 안에서 흘러나오는 개울 무슨 해자 같이 되어있다. 출입구 아직 시간이 안 되어서 이렇게 닫혀있다. 대기중인 사람들비 예약, 현장접수 대기자들이다.교토의 궁내청 관할 궁궐들에 대한 참관 제한이 대폭 풀려서 교토고쇼는 자유참관이 가능해졌고,센토고쇼, 카츠라리큐, 슈카쿠인리큐의 3곳은 본래 1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