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436

숙흥야매잠(夙興夜寐箴)

鷄鳴而寤思慮漸馳, 盍於其間澹以整之, 或省愆或紬新得, 次第條理瞭然黙識, 本旣立矣昧□乃興, 盥櫛衣冠端坐斂形, 提掇此心皦如出日, 嚴肅整齊虛明靜一, 乃啓方冊對越聖賢, 夫子在坐顔曾後先, 聖師所言親切敬廳, 弟子問辨反覆參訂, 事至斯應則驗于爲, 明命赫然常目在之, 事應旣巳我則如故, 方寸湛然疑神息慮, 動靜循環惟心是監, 靜存動祭勿貳勿參讀書之餘間以游詠, 發舒精神休養情性, 日暮人倦昏氣易乘, 齋莊整齊振拔靜明, 夜久斯寢齊手斂足, 不作思惟心神歸宿, 養以夜氣貞則復元, 念玆在玆日夕乾乾.○右箴, 南塘陳茂卿柏所作以自警者, 金華王魯齋, 嘗主敎台州上蔡書院, 以是箴爲敎, 使學者人人誦習服行, 臣今謹倣魯齋敬齋箴圖作此圖, 以與彼圖相對, 蓋敬齋箴有許多用工之頭故, 隨其地頭而排列爲專圖, 此箴有許多用工時分故, 隨其時分而排列爲圖, 夫道之流行於日用之間, 無所適..

2013.04.26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컴퓨터로 논문을 쓰거나 사료를 볼 때 작은 볼륨으로 음악을 틀어놓는다. 그러다가 우연히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OST가 재생되었고, 회한에 젖어 2시간 동안 전곡을 다 듣게 되었다. 2003년 런던에서 녹음된 음반은 여러 번 무대에 올려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중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것 같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역사적 예수주의자라고 이야기한다. 교회의 해석에 갖힌 예수가 아니라 지역적 차별에 시달리던 나사렛에서 자라고 공부라고는 해본 적 없는 어부를 들어 제자를 삼은 청년 여호수아를 좋아한다. 세상에서 버림받았던 성노동자, 민족반역자인 세리에게 세상을 사는 가치를 알게 해준 예수를 좋아한다. 그리고 가나의 결혼식장에서 술을 만들어내어 함께 마시고, 위선자와 지식인..

인조실록 6년

왕력연월일간지기사내용서책책수일자인조06162811계해*상이 숭정전에서 망궐례를 거행함. *접대소에서 아뢰길, 호차가 한(汗)이 중남, 고화봉, 고배 등이 공로가 있다고 여기고 있으므로, 이들에게 직명을 제수해주고 특별히 우대해줄 것을 요구함. 또 지금 머무는 곳이 추우므로, 병조의 건물에 모두 모여 거처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요구하였음. 이에 병조에는 방이 2개고 포목 등이 저장되있으므로, 잘 타일러 처치하게 함. *예조에서 새로운 명나라 연호에 대해 도독아문의 문서에 쓴 연호를 살펴보고 쓰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니 종. *예조에서 능원군이 대상을 끝내고나서 제사지낼 때 입을 복색에 대해 논함. 인조실록권181628-010-01인조06162813을축*왕세자가 백관을 거느리고 진하례를 거행함. *사헌부에서 ..

史/실록 2013.04.25

봄비가 내려서 온 세상이 뿌옇게 흐려졌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창 밖 가로등의 불빛이 비에 막혀 반은 망막에 닿고 반은 세상으로 흩어진다. 안개비를 헤치고 집으로 돌아와 방문을 닫고 향불을 태운다. 향은 유교와 불교 의식에서 모두 올리는 것이지만 의미가 사뭇 다르다. 유교에서 향의 연기는 신이 내려오는 길이다. 향의 연기는 중력을 거슬러 하늘에 닿는다. 그 연기를 타고 신이 내려오는 것이다. 그래서 유교에서는 향을 함부로 태우지도 않고 또 그 향기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불교에서 올리는 향은 다르다. 향은 등, 꽃, 정수, 곡식과 함께 부처님께 올리는 다섯가지 아름다운 공양 중 하나이다. 향불은 연기를 남기고 연기는 향과 함께 공중에 퍼진다. 향은 실체가 없지만 동시에 공간을 가득 채우는 힘을..

17세기의 주요 사찰 건립 내역

연도사찰화주내용선조34(1601)봉정사 대웅전 개연 중수미황사 대웅전 중창송광사응선수각·천자암·보조암·임제당 중건선조36(1603)통도사 금강계단 중수선조37(1604)불국사해청관음전 충창선조38(1605)화암사 극락전 중수선조?(미상)숭림사 보광전 건립광해군1(1609)관룡사 약사전 삼창송광사부휴조전·동행랑·천왕문 중수광해군3(1611)화암사 우화루 삼창광해군4(1612)불국사 경루·범종루 중창부석사 무량수전 개연광해군5(1613)범어사 대웅전 중창광해군6(1614)선운사 대웅보전 건립광해군8(1616)봉정사 고금당·화엄강당 건립광해군9(1179)관룡사 대웅전 중창광해군12(1620)용흥사 대웅전 건립광해군13(1621)전등사지경대웅전·약사전 중간광해군14(1622)해인사 수다라장 중수광해군?(미상)대..

史/조선 2013.04.22

기억

가끔씩 숨이 막힐 때가 있었다. 문장이 필요했다. 그럴 때면 학교 바로 밖에 있는 동방서적에 달려갔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2번째 줄에 있는 서가의 중간 쯤 되는 칸을 뒤졌다. 거기에는 시집이 있었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한테 5000원 남짓한 시집은 밥 한끼 값으로 누릴 수 있는 몇 안되는 호사였다. 실천문학사, 창작과 비평, 문학과 지성사, 민음사, 미래사에서 나온 한국 대표 시인 100인선... 출판사 별로 꽂혀있는 시집들 사이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하면 시인을 찾았다. 김남주, 함민복, 박노해, 박영근, 김용택, 도종환, 신경림, 이용악, 이성부, 이문재, 정호승, 한하운, 브레히트, 엘뤼아르, 네루다... 때로 운이 좋아 쿠폰을 많이 모으면 작은 시집 하나 정도는 손 쉽게 가질 수 있었..

근황 13.04.18

근황 13.04.18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봄이라서 어쩐지 설레이는 나날입니다. 요즘 월요일마다 서울대 규장각으로 출근을 합니다. 아침에 고등학생, 대학생의 무리에 섞여 출근을 하고, 오전부터 오후까지 자료를 봅니다. 날이 좋고 해가 길어 여섯시가 좀 못되어 일이 끝나도 시야가 밝습니다. 일을 마치면 긴 시간에 걸쳐 안암으로 돌아옵니다. 일이 끝나면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버스를 타고 노량진역으로 향합니다. 버스는 행정관을 출발해 정문을 지나 신림천을 따라 굽이굽이 난 도로를 따라 달립니다. 그러다가 보라매공원 쪽으로 방향을 틀어 노량진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내려 버스를 갈아탑니다. 버스는 다시 한강대교와 노들섬을 지나 용산을 거쳐 서울역과 남대문을 통과합니다. 그리고 을지로를 지나쳐 동묘앞을 지납..

인조실록 5년

왕력연월일간지내용서책책수일자인조05162711기사*망궐례를 행하다 *혼궁을 배알하다 *비국이 이완을 체직시키지 말 것과 모문룡에게 조량을 보낼 것을 아뢰니 종 인조실록15권1627-010-01인조05162712경오*예조가 상제를 지낸 후 환궁할 때 입을 옷의 종류와 색을 정하여 아뢰다인조실록15권1627-010-02인조05162713신미*인흥군에게 품록을 지급하다. 호조가 반대하나 지급 *정원을 시켜 봉림 대군이 흥화문 밖에서 교자를 탔다고 간원에게 말하게 하다. *대사간 서경우 등이 봉림 대군이 교자를 탄 일이 없고 인평대군이라 하며 이로 인해 파직을 청하니 5세의 아이를 책하고자 하니 허망하다고 답하며 체차 *헌부가 상제 후 흰색을 쓰지 말 것과 외방 관리의 불법을 살피도록 아뢰니 종 인조실록15권1..

史/실록 2013.04.15

근황 13.04.13

근황 13. 04. 13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마음이 편한 나날입니다. 이제야 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제 하려는 이야기를 마음 편하게 하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한달간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시간만을 낭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나브로 다소 마음이 진정되고 이제는 새로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처음 논문 발표를 한 학기 미루기로 결정했을때 겉으로는 담담한 척 했지만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누구의 강요도 아닌 제 선택이었지만 그 동안의 힘든 생활을 지탱했던 끈이 끊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터널의 저 편에 보이는 빛이 끝인 줄 알고 달려왔는데 실은 가로등이었고 바깥 공기를 마시고 햇볕을 쬐고 싶다는 희망이 ..

인조실록 4년

왕력연월일간지내용서책책수일자인조04162611을사*정조의 망궐례를 숭정전에서 거행하다 *전 판서 이시발의 졸기. 많은 노고가 있었다. 인조실록11권1626-010-01인조04162513정미*상이 호패의 일과 관리들의 근무 태만을 묻고 태만한 자를 추고. 평안감사 윤훤 추고 *양사가 각 아문과 여러 궁가의 어염을 불법으로 점유하는 폐단에 논집하니 이때 비로서 해조에 그에 대해 조처하게 하다 *특진관 이서가 포수들의 삼보를 숫자에 맞게 본읍인으로서 정급할 것을 청하니 훈련도감에서 동읍인으로 주면 채울 수 없으나 본안을 조사해 충정하겠다고 함 *환도후 봉록을 정1품 이상은 각각 2석씩을 감하고 8품 이상은 각각 1석씩을 감하였는데 호조가 너무 박하니 다시 복구할 것을 청해 윤 *동양위 신익성이 선조에서 사여한..

史/실록 2013.04.11

제도사

조선시대에 대해서 이제까지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뜻밖에도 제도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많지 않다. 그 원인의 일부는 우리가 갖고 있는 '제도' 그 자체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 때문일 것이다. 흔히 제도는 법이나 행정 규정의 조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것도 제도의 중요한 일부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제도는 그것보다 훨씬 넓고 깊다. 법과 행정 조문이 물 밖에 드러난 빙산이라면, 관련된 관행은 물 아래 숨겨져 있는 빙산 같이 거대하다. 법이나 행정 규정은 제도의 일부만 표현할 수 있을 뿐이다. 나아가 제도는 빙산 같은 무기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유기체에 가깝다. 유기체가 그렇듯이 제도도 진화의 전 단계를 거치지 않고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 이정철, 『언제나 민생을 염려..

史/조선 2013.04.06

2013 근현반 역사기행3 - 덕수궁

계속해서 이어지는 덕수궁 돌담길한 아마추어 화가가 그림을 판매하고 있다. 이가은 뒷모습 대한문에 도착.대한문 앞에서는 돌아가신 쌍용자동차 22분의 추모대회가 진행중이다.생각보다 사람이 좀 적어서 서글펐다. 작은 문대차의 모습 여튼 우리는 일단 덕수궁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본래 이름은 대안문인데, 고종 퇴위 이후 대한문으로 바뀌었다. 여러 속설이 있으나 명확하진 많다. 본래 덕수궁의 남문인 인화문은 따로 있었는데, 지금은 훼철되었고 대한문이 대신 정문 노릇을 하고 있다. 그나마도 태평로를 확장하면서 뒤로 수 십 미터 옮긴 것이다. 본래 자리는 지금의 시청광장 즈음이다. 잠시 설명 중 안에서 바라 본 대한문이제 대한문 앞은 여러 집회의 상징이 되었다. 비롯 바로 어제 이를 막으려는 중구..

韓/국내 답사 2013.03.31

2013 근현반 역사기행2 - 러시아공사관, 중명전, 정동교회

경교장을 나와 길을 건너 정동으로 향한다 채홍병의 카메라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은 포즈를 취하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한다신경쓰면 안돼 귀척하는 이가은과 쿨한 꽈장님 지나가다가 발견한 관립법어학교 터정동은 러시아, 영국, 미국 등 서구의 외교기구가 모여있으면서 서양과 조선(대한제국)이 만나는 중요한 지점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근대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정동구락부를 드나들던 정동파들은 한국 근대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정동길 풍경이화여고 근처 캐나다 대사관 이화여고 앞 캐나다 대사관을 끼고 돌아 언덕을 조금 오르면 구 러시아공사관이 나온다 언덕위에 보이는 러시아공사관의 종탑바로 아관파천의 현장이다. 궁궐과도 같았다는 과거의 위용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사라지고 이제는 종탑만 남았다. ..

韓/국내 답사 2013.03.31

2013 근현반 역사기행1 - 경교장

2013년 근현반 역사기행. 경교장에서 덕수궁까지. 학회장 심보람 외 꽈장 송혜영, 이가은 그리고 새내기들 참석. 나는 학회장의 부탁으로 가이드를 한다. 첫 답사지는 경교장 경교장에 가려면 서대문역에서 내려야 한다. 혹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버스를 내리면 된다.여기가 서대문역인 이유는 한성의 서쪽 정문이었던 돈의문이 있었던 자리이기 때문. 그러나 1915년 돈의문이 헐리고 찻길이 나면서 서대문은 이름만 남았다. 그런데 서대문이라는 표현은 사실 잘못된 표현이다. 남대문, 동대문 같은 표현은 조선시대에서 종종 쓰였거니와 (실록에도 등장) 서대문이라는 표현은 없었다. 조선시대 돈의문의 별칭은 신문(新門), 그러니까 새문이었다. 세종 때 서곶문을 헐고 새로 지었다고 하여 신문이라고 불렸던 것이다. 이 동네 길이 ..

韓/국내 답사 201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