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서평 요약 29

김성우, 1998, 조선중기 국가와 사족, 역사비평사, 제1장 ~ 제4장.

김성우, 1998, 조선중기 국가와 사족, 역사비평사, 제1장 ~ 제4장. 석사수료 박세연 김성우의 『조선중기 국가와 사족』은 조선의 신분제도가 국가재정 및 基層의 경제상황과의 연관관계에 따라 국가 주도의 良賤制 중심에서 士族 주도의 班常制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이 책은 16~17세기 전반에 이르는 ‘조선중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1) 이 시기는 국가의 對民통제력이 저하되고 국가재정이 위기에 빠지는 한편, 사족층의 경제적 성장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인다.저자는 먼저 15세기 조선의 국가운영시스템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조선의 건국 이후 국가는 公田과 公民의 확보에 집중하였고, 공전과 공민이라는 재정적 기초 위에서 국가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 왕토·왕민사상에 입각한 國役體制를 구상하..

書/서평 요약 2012.12.26

이정철, 『대동법』6, 7장 요약

제6장 대동법은 어떻게 운영되었는가?대동사목에 대한 기존 연구에서는 대동미를 상공·별공으로 나누거나 상납분·유치분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대동미를 상납·유치분으로 설명하는 것은 대동미의 운영 주체에 따른 분류이다. 상공·별공의 분류 방식은 중앙의 수요를 중심으로 한 이해로 대동법의 가장 큰 의의인 각과 수요를 국가재정 안으로 통합시켰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데에는 거리가 있다. 운영 주체룰 중심으로 대동미를 분류하는 방식 역시 대동법의 구조와 공물변통 논의의 흔적을 살피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이의 공물변통론을 중심으로 대동법 실시론과 공안개정론이 분리되어 정립되어다. 이이의 공물변통론은 경대동·사주인 배제·공안개정이 핵심 내용이며 전결을 공물분정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대동법은 전결을 과세의 유일..

書/서평 요약 2012.12.21

『동아시아 역사와 일본』(역사교육자협의회 편)

『동아시아 역사와 일본』(역사교육자협의회 편) 이 책이 여타의 역사 개설서와 구분되는 특징은 두어 가지로 파악할 수 있다. 우선 일본사를 파악함에 있어서, 일본사라는 한정된 지역의 역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역사라는 광역 차원에서 역사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거시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文化史나 民族史(이를테면 홋카이도 지역의 아이누나 오키나와-류큐)라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 또한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시적인 관점과 미시적인 관점이라는 兩端의 시각을 조율함에 있어, 이 책이 선택하고 있는 章節別 서술은 그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각각의 주제에 있어서 전후의 내용을 연결하는 고리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각각 볼 때에는 서로의 연관 없이도 내용을 이해..

書/서평 요약 2012.12.16

프랑스의 한 마을을 통해 본 중세유럽

가장 일반적으로 역사를 배우는 방법은 어떠한가? 보통 우리는 시대순으로 각 시대에 일어나 굵직한 정치사를 중심으로 역사를 파악하며 공부한다. 사람은 본래 어떠한 것이든지 일반화시키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큰 것을 중심으로 정리하여 익히는 것이 이해하기도 쉽고, 인관과계를 설정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후 맑스의 공헌으로 경제사가 역사 이해에 필수적이 되었으나 여전히 역사의 하나의 법칙으로 설명하거나, 계량화를 통해 일관적인 경향을 찾아내려는 방식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러한 식의 역사 연구는 분명 역사학이 호사가들의 이야깃거리나 신의 의지를 설명하는 도구에서 벗어나 사회구조를 설명하는 하나의 과학(科學)으로 발전하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한 편으로 이론의 범람은 역사학의 가장 근본적인 조건인 실증(..

書/서평 요약 2012.07.27

토마스 바필드, 『위태로운 변경』, 2009, 동북아역사재단

토마스 바필드, 『위태로운 변경』, 2009, 동북아역사재단 서평. 한국사학과 조선후기전공 석사4 박세연 토마스 바필드(Thomath J. Barfield)의 『위태로운 변경』은 유목제국과 만주, 중원의 역사를 상호작용을 통한 규칙적인 순환구조로 설명하였다. 이 순환구조는 간략하게 아래와 같이 정리된다. 유목제국과 중원제국의 흥기와 멸망은 거의 같은 시기에 일어난다. 즉 중원제국이 흥기하면 여기로부터 교역과 강탈을 통해 세력을 키워야 하는 유목민족 역시 흥기하여 초원제국을 이루고, 중국제국을 지속적으로 침략하여 평화협정에 드는 비용이 침략을 방어하는 비용보다 적게 든다는 사실을 중원제국이 깨닫게 하는 외부변경전략을 시행한다. 그러나 초원제국 내부의 분열이 일어날 경우 유목민족 중 한 집단이 중원의 후원을..

書/서평 요약 2012.07.23

Pamela Kyle Crossley, 1997, The Manchus, Blackwell Publishers

Pamela Kyle Crossley, 1997, The Manchus, Blackwell Publishers 한국사학과 조선후기사 전공 석사4 박세연 파멜라 크로슬리의 The Manchus는 청을 비한족이 한화된 국가로 혹은 “만주족의 청”으로 보는 시각에 모두 반대하며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지배층에 의해 다스려지는 제국으로 해석하고 있다. 저자는 청을 19세기 근대적 민족국가 수립을 위해 활동했던 중국의 민족주의자들이 만든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여 청 지배층이 한화되었다고 평가하는 기존 서구 학계의 해석에 반대한다. 동시에 만주인의 정체성이나 문화가 고유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혹은 원래의” 만주인 정체성이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저자에 의하면 그것은 1630년대..

書/서평 요약 2012.07.23

마크 C. 엘리엇, 2001,『만주족의 청제국』, 푸른역사

마크 C. 엘리엇, 2001,『만주족의 청제국』, 푸른역사 한국사학과 조선후기사 전공 석사4 박세연 마크 엘리엇의 『만주족의 청제국』은 만주족의 정체성 혹은 민족성에 초점을 맞추어 청대사를 바라보고 있다. 저자는 만주족이 한화되었다거나, 만주족의 한화가 청의 지배를 가능케 하였다는 중국 중심적 시각을 비판하면서, 만주족이 일관되게 고유의 민족성을 보존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리고 만주족이 자신의 민족성을 유지하고 한족과 차별성을 유지하기 위해 동원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장치가 팔기제임을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만주족의 정체성이 입관 이전부터 있었다고 주장한다. 누르하치는 건주여진의 후예로 만주족의 대규모 사냥 풍습인 아바에서 기원한 군대조직을 이용하여 니루와 구사를 만들고 그것이 팔기가 되었..

書/서평 요약 2012.07.16

모리스 로사비,『쿠빌라이 칸』(2008, 천지인)

모리스 로사비,『쿠빌라이 칸』(2008, 천지인) 서평 한국사학과 조선후기사 전공 석사4 박세연 모리스 로사비(Morris Rossabi)의 『쿠빌라이 칸』은 세계주의자 쿠빌라이에 대한 전기이다. 저자는 중국, 조선1), 아랍, 몽골, 러시아, 유럽 등 여러 문화권에서 쓰인 사료를 바탕으로 어느 한 민족의 시각이 아닌 종합적 시각에서 쿠빌라이를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 측 사료를 바탕으로 전형적인 유교군주가 된 것으로만 묘사되던 쿠빌라이의 본 모습을 밝히고, 유목민 정복자의 모습에서 벗어나 정주 사회의 통치자로 변신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히고 있다. 저자가 묘사하는 쿠빌라이의 생애는 다음과 같다. 형인 뭉케의 즉위를 돕고 대리 원정에 성공한 쿠빌라이는 북중국에 넓은 영지를 받고..

書/서평 요약 2012.07.16

미야자키 이치사다,『옹정제』; 조너선 스펜스,『반역의 책』

미야자키 이치사다, 2001, 『옹정제』, 이산. 조너선 스펜스, 2004,『반역의 책』, 이산. 한국사학과 조선후기사 전공 석사4 박세연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옹정제』와 조너선 스펜스의 『반역의 책』은 청대 유래없이 강력한 옹정연간의 통치가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민족으로서 한족을 다스리며 끝없이 한족의 화이론에 맞서야 했던 최고 권력자, 옹정제의 통치전력뿐만 아니라 인간적 면모까지 파악할 수 있다. 미야자키 이치사다의 『옹정제』는 독재 군주로서의 옹정제의 통치 방식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전기이다. 미야자키 이치사다가 묘사하는 옹정제는 결코 권력을 다른 이와 공유하지 않는 독재 군주이다. 옹정제는 강희제의 고심 끝에 후계자로 선택되지만 곧바로 정통성에 관한 소문에..

書/서평 요약 2012.07.16

이시바시 다카오, 2009, 『대청제국』, 휴머니스트

이시바시 다카오, 2009, 『대청제국』, 휴머니스트 서평 한국사학과 조선후기사전공 박세연 이시바시 다카오의 『대청제국』은 통일 다민족국가로서의 대청제국사를 살펴본 책이다. 저자는 明朝의 연장, 중국사의 일부라는 시각으로 서술된 기존의 시각에 반대하고 청제국을 만=기·한·번의 삼중적 구조를 이루고 있는 통일 다민족국가로 보고자 한다. 그러면서 10세기 이후 중국사를 서술하는데 있어서 宋·明을 한족왕조로, 遼·金·元·淸을 정복왕조로 대별하는 시각에 반대한다. 저자는 10세기 이후로 華夷一家의 복합 다민족국가의 형성을 통해 진정한 중화세계의 지배자가 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淸이 진정한 중화질서의 통합을 이루어냈다고 보고 있으며 그 원동력을 明을 계승하면서도 淸의 고유성을 보전한 청의 양면성에 바탕한..

書/서평 요약 2012.07.16

조너선 D. 스펜스,『강희제』 ; 마크 C. 엘리엇,『건륭제』

조너선 D. 스펜스, 2001,『강희제』, 이산 ; 마크 C. 엘리엇, 2011,『건륭제』, 천지인 서평 한국사학과 조선후기사 전공 박세연 조너선 스펜스의 『강희제』와 마크 엘리엇의 『건륭제』는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청조를 통치한 두 황제의 인간적인 면모에 주목한 전기적 역사서이다. 두 역사가는 非한족으로서 효과적으로 대제국을 통치했다고 평가되는 두 황제의 심리적 상황에 주목하여 황제이자 인간으로서의 그들의 일대기를 그려내려고 노력하였다. 이러한 역사 서술 방식은 한국의 연구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것이 사실이지만 강희제에서 건륭제에 이르는 시기에 제국의 권력이 황제에게 집중되어 있던 것을 고려해보면 황제의 심리를 파악하려는 노력은 매우 참신하면서도 필요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조너선 스펜스는 스스로 강희..

書/서평 요약 2012.07.16

피터 C. 퍼듀, 2012, 『중국의 서진』, 길

피터 C. 퍼듀, 2012, 『중국의 서진』, 길 서평 한국사학과 석사4 박세연 피터 퍼듀의 『중국의 서진』은 지금까지 고립된 역사로 이해되던 중앙유라시아의 역사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연구이다. 저자는 중앙유라시아를 대륙 속의 섬이 아닌 유라시아 전체의 교차점으로 파악한다. 또한 이 지역을 둘러싼 러시아와 만주, 그리고 준가르 제국의 국가 건설과 확장의 공통점과 서로에게 미친 영향에 주목하며 근대 민족국가(국민국가)의 시각, 혹은 그 이전부터 시작된 민족주의적 역사 서술을 비판하고 있다. 저자의 아이디어가 다소 정리되지 않고 군데군데 튀어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독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저자는 먼저 중앙유라시아와 중국 및 러시아의 관계에 대하여, 궁극적으로는 이를 더 확장하여 초원과 농경..

書/서평 요약 2012.07.16

진영첩의 주자강의 1~3장 요약

진영첩의 주자강의 1~3장 석사4 박세연 1. 주희에 대한 평가 본장은 주희에 대한 평가를 네 시기로 나누고 있다. 첫 번째 시기는 그와 그 제자들이 활동했던 南宋시기이다. 주희가 여조겸이나 장식과 많은 만남을 가졌던 것과는 달리 신유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학자로 손꼽히는 주희와 육구연은 직접 만난 적이 많지 않았다. 아호에서의 회동에 양측 모두 많은 기대를 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가 있지는 못했다. 주희는 육구연이 지나치게 실천만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육구연은 주희가 경전의 주석달기에 지나치게 집중한다고 비판하였다. 性卽理의 신념에 기초한 주희가 道問學을, 心卽理의 신념에 기초한 육구연이 存德性을 강조한 것이 부딪힌 것이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예의와 존경은 견해 차이를 넘어서는 것이었기에 ..

書/서평 요약 2012.07.16

이태진,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한국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이태진 (태학사, 2005년) 상세보기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조선사연구의 대가인 이태진교수가 동경대에서 한 개항과 병합까지를 다룬 6차의 강의와 토론을 정리한 역사교양서이다. 이태진교수는 일관되게 일제에 의하여 왜곡되고 폄하된 조선시대와 개항기의 한국사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이는 (주류-신고전파)경제학계에서 주장하고 있는 식민지근대화론에 맞서 근대화기회박탈론을 펴온 그의 소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 책 역시 조선이 일제가 아니었어도 근대화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며, 그 중심세력이 개화파가 아니라 고종과 근왕세력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동의할 수 없는 점들이 존재한다. 고종은 과연 근대화의 기수였는가? 이태진 교수가..

書/서평 요약 2010.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