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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동, 2010,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돌베개

김호동, 2010,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돌베개한국사학과 박사 1 박세연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근대 세계’를 있게 한 원인은 무엇일까? 근대 세계를 탄생시킨 요인과 그 시작에 대해서는 이미 너무나 많은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산업혁명·시민혁명·원거리무역 혹은 콜럼버스의 우연한 발견에 이르기까지 근대 세계의 태동에 관한 다양한 해석들이 있고, 또 그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얼마만큼의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이루어진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통합된 근대 세계가 어느 한 순간 빅뱅처럼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층이 쌓이듯 여러 요인이 누적되어 형성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김호동은 바로 그 지층 중의 하나로 (혹은 그 지층의 가장 하단에) 13세기 사상 최..

書/서평 요약 2014.04.01

패멀라 크로슬리, 2013, 『만주족의 역사』, 돌베개

패멀라 크로슬리, 2013, 『만주족의 역사』, 돌베개한국사학과 박사1 박세연 일반적으로 淸과 淸을 건설한 만주족은 입관 이후 한족의 문화에 융화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淸의 황제들은 전통적인 중국의 황제들을 계승한 존재로 여겨졌고, 청조는 명조와 함께 중국의 근세를 구성하는 한 왕조로 오랫동안 취급되어왔다. 이러한 인식은 淸을 멸망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서양제국의 오리엔탈리즘과 근대 중국의 한족 중심의 민족주의가 淸代史 연구의 기저에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淸이 중국을 넘어 수많은 민족을 통합해 제국을 운영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해 청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하고자 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만주족이 한족에 동화되었다는 기존의 주장에 반대하고 청과 만주족의 황제들을 재평..

書/서평 요약 2014.03.21

이시바시 다카오, 2009, 『대청제국』, 휴머니스트 서평

이시바시 다카오, 2009, 『대청제국』, 휴머니스트한국사학과 박사1 박세연 이시바시 다카오는 『대청제국』에서 다민족국가의 형성과정으로서의 중국사에 주목하면서 다민족국가의 완성자로서의 청조를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淸을 明朝에서 연장된 중국의 전제왕조로 보는 시각이나, 宋·明에 대비시켜 遼·金·元과 같은 ‘정복왕조’로서 바라보는 것에 반대한다. 그러면서 10세기 이후 중국사는 다민족국가를 형성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淸朝야 말로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과 같은 다민족국가를 완성했으며 다른 중국 왕조와 달리 그에 성공할 수 있었던 저력은 어디서 왔는가에 주목하면서 淸史를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다민족국가의 형성과 절대적 황제권의 성립이라는 두 가지 큰 흐름에 주목하며 누르하치의 흥기를 통한 만주국의 성립에서 건..

書/서평 요약 2014.03.19

라나지트 구하, 1983(2008), 『서발턴과 봉기』, 박종철출판사

라나지트 구하, 1983(2008), 『서발턴과 봉기』, 박종철출판사 조선후기 박사0 박세연 『서발턴과 봉기』는 식민지배 하의 半봉건사회에서 일어났던 농민 봉기에 관한 해부 보고서이다. 이 책의 저자인 라나지트 구하는 인도의 농민 봉기에 대한 기존의 여러 담론들을 비판하며 글을 시작한다. 영국의 식민주의자들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역사학자들은 농민 봉기를 엘리트에 의한 선동 혹은 음모론의 영역으로 몰아 넣으면서 농민들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탈각시켰다. 식민주의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엘리트 역사학자들 역시 이러한 면에서 다르지 않았다. 부르주아-민족주의 역사학은 농민 봉기를 단지 간디와 국민회의당의 前史로, 엘리트적 좌파 역사가들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운동의 前史로 취급하였다. 라나지트 구하..

書/서평 요약 2014.01.16

김명호,『환재 박규수 연구』, 2008, 창작과 비평사

김명호,『환재 박규수 연구』, 2008, 창작과 비평사 환재(瓛齋) 박규수(朴珪壽, 1807~1876)는 19세기 활약했던 대표적인 관료인 동시에 실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밖으로 서구열강과의 접촉으로 인해 기존의 세계관이 흔들리고, 안으로는 삼정(三政)의 문란과 이로 인한 민란이 계속되고 있던 조선에서 박규수는 아편전쟁 직후의 청나라 문안사(問安使), 진주농민항쟁의 안핵사(按覈使), 제너럴 샤먼호 사건 당시의 평안도관찰사 그리고 대원군 정권기의 우의정 등 굵직한 역할을 맡았다. 결국 19세기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박규수를 제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박규수는 강화도조약을 찬성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강조한 것 등으로 인하여 개화파 관료이자 북학파의 후예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특히 그가 『열..

書/서평 요약 2013.11.14

영조대 초반의 정국과 탕평책의 추이 (정만조,『진단학보』56, 1983) 토론문

영조대 초반의 정국과 탕평책의 추이 (정만조,『진단학보』56, 1983)토론문 정만조의 본고는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붕당정치의 원리가 차츰 붕괴되고 19세기 세도정치로 향하는 가운데 18세기 탕평책의 시작인 영조대의 정치사를 밝힘으로써 탕평정치의 실제를 분석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준론과 완론이라는, 기존의 붕당질서를 벗어난 세력이 어떻게 형성될 수 있었는가 이다. 특히 완론은 의리보다는 정국의 안정을 위한 조제보합에 치중하고 완론의 일부 인사는 공론이나 공의 자체에 비판적인 의견을 가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어떠한 원인에 기반하고 있는지 본고는 잘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당색에 우선하는 준론과 완론의 형성은 왕에게 부합하여 권력을 얻으려는 자와 그에 반..

書/논문 2012.12.30

대한제국기 한성의 도시건축

대한제국기 한성의 도시건축 흔히 건축은 시대를 담는 그릇이라고 표현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건축은 그 양식(樣式)과 기능을 변화시키며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는 시대의 변화를 건축에서 읽을 수 있다. 또한 건축물 각각의 형태를 넘어, 건축물을 배치하는 도시 구조는 근대 이후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도시에 반영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대를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사료(史料)로써의 의미를 지닌다. 때문에 중세와 근대의 이행기라고 할 수 있는 대한제국시기, 대한제국의 (모든 면에서의) 중심지인 한성의 건축과 도시구조를 읽는 것은 동시에 대한제국의 근대화 노력의 한 단면을 읽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봉희 선생의 「근대도면자료와 대한제국기 한성부 도시, 건축의 변화」는 규장각에 소장된 통감..

書/논문 2012.12.30

대원군 집정의 성격과 권력구조의 변화 (연갑수,『한국사론』27, 1992)

대원군 집정의 성격과 권력구조의 변화 (연갑수,『한국사론』27, 1992)토론문 연갑수의 본고는 대원군 집정의 성격과 대원군의 권력 장악 과정을 실증하고 있는 논문이다. 본고에 따르면 대원군 정권은 김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유력가문세력들과 공존하면서 권력을 재분배하는 성격을 띠었다. 이는 세도정치 기간을 통해 그러나 차츰 대원군이 정권 장악하려고 시도하면서 비변사를 의정부로 바꿔가며 삼군부 설치를 중심으로 무반들을 포섭하였고, 재정권을 장악하였고 결국 고종 9년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권력을 장악하였으나, 유력가문세력들의 반발로 인하여 고종 11년 국왕의 친정 선언을 계기로 권력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연갑수의 논리를 그대로 따르면, 대원군 집정기는 여전히 세도정치의 그늘이 드리워진 시기였다. 대원군의 집권 ..

書/논문 2012.12.30

조공-책봉관계론에 관하여

조공-책봉관계론에 관하여 페어뱅크는 전근대 동아시아의 대외관계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조공-책봉관계로 규정하였다. 그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 일본, 베트남, 유구를 포함하는 동아시아는 중국의 문화영역 안에서 발전하였으며 중국은 동아시아 세계에서의 지리적․문화적 중심이었다. 중국과 비중국인들의 관계는 중국 사회 자체처럼 위계질서와 불평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므로 이것을 중화 세계 질서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위계질서는 등급화 되었는데, 중국과 매우 가깝거나 문화적으로 유사한 한국, 베트남, 유구는 중화문화지대로 동심원의 가장 안쪽에 있었다. 내륙아시아 지대는 중국 문화권의 주변에 있었고, 이보다 더 떨어진 지역은 외부의 오랑캐로 외곽지대를 이루고 있었으며 무역 시에만 공물을 보냈다. 조공-책봉관계는 중국 내부..

書/서평 요약 2012.12.30

박시형,「이조전세제도의 성립과정」,『진단학보』, 1941.

박시형,「이조전세제도의 성립과정」,『진단학보』, 1941. 1. 공법이전의 수세법조선초 田租에 관한 법제는 공양왕 3년에 결정된 과전법 중의 모든 공사전조는 水田 매 1결 마다 조미 30두, 旱田 매 1결 마다 잡곡 30두로 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 때 능침, 창고, 궁사, 공해, 공신전 외의 모든 유전자는 모두 稅를 수전은 1결에 백미 2두, 한전은 1결에 황두 2두를 낸다라는 조항이 있는다. 조와 세는 어떻게 다른가 하면 조는 일반전에 대한 본래의 공과고, 세는 특정한 사인에게 수조권 또는 경작권을 준 전에 대하여 국가가 전연 이를 방임하지 않고 걷어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곧 구별 없이 쓰여서 경국대전에는 租를 사용하지 않았다. (1)양전법먼저 결로 따지는 양전법을 살펴보자. 고려는 땅을..

書/논문 2012.12.26

김성우, 1998, 조선중기 국가와 사족, 역사비평사, 제1장 ~ 제4장.

김성우, 1998, 조선중기 국가와 사족, 역사비평사, 제1장 ~ 제4장. 석사수료 박세연 김성우의 『조선중기 국가와 사족』은 조선의 신분제도가 국가재정 및 基層의 경제상황과의 연관관계에 따라 국가 주도의 良賤制 중심에서 士族 주도의 班常制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이 책은 16~17세기 전반에 이르는 ‘조선중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1) 이 시기는 국가의 對民통제력이 저하되고 국가재정이 위기에 빠지는 한편, 사족층의 경제적 성장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인다.저자는 먼저 15세기 조선의 국가운영시스템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조선의 건국 이후 국가는 公田과 公民의 확보에 집중하였고, 공전과 공민이라는 재정적 기초 위에서 국가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 왕토·왕민사상에 입각한 國役體制를 구상하..

書/서평 요약 2012.12.26

채웅석, <고려전기 사회구조와 본관제>

1. 들어가며 채웅석의 를 중심으로 나말여초 지역사회의 변동과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국가의 지방통치정책인 본관(本貫)제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고려전기 국가가 지방을 어떻게 장악해갔는지를 추론하고 있다. 채웅석은 타 시대와 비교되는 고려시대의 가장 큰 특징인 지방제도, 특히 지역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던 호족(豪族)-호부층(豪富層)의 근원과 통일 이후 고려 중앙정부의 이들에 대한 대응과 지방통치전략을 사회사적 연구 방법에서 접근함으로써,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정치사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 내부의 변화 모습도 추론해 볼 수 있다. 2. 지역 자위공동체의 성립 후기 통일신라 사회는 더이상 이전에 간직하고 있었던 지역 공동체를 유지할 수 없었다. 지역공동체는 이전에는 농업 생산에 있어서 공동경작을 근..

書/논문 2012.12.21

이정철, 『대동법』6, 7장 요약

제6장 대동법은 어떻게 운영되었는가?대동사목에 대한 기존 연구에서는 대동미를 상공·별공으로 나누거나 상납분·유치분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대동미를 상납·유치분으로 설명하는 것은 대동미의 운영 주체에 따른 분류이다. 상공·별공의 분류 방식은 중앙의 수요를 중심으로 한 이해로 대동법의 가장 큰 의의인 각과 수요를 국가재정 안으로 통합시켰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데에는 거리가 있다. 운영 주체룰 중심으로 대동미를 분류하는 방식 역시 대동법의 구조와 공물변통 논의의 흔적을 살피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이의 공물변통론을 중심으로 대동법 실시론과 공안개정론이 분리되어 정립되어다. 이이의 공물변통론은 경대동·사주인 배제·공안개정이 핵심 내용이며 전결을 공물분정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대동법은 전결을 과세의 유일..

書/서평 요약 2012.12.21

이병도, <퇴계·율곡과 동시대의 성리학>, <<한국유학사>> 제11장

한국유학사 제11장 퇴계·율곡과 동시대의 성리학 석사4 박세연 명종, 선조 시대에는 많은 학자들이 이기와 심성의 학문을 발달시켜 유학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李滉과 李珥였다. 이황(1501~1570)은 경상도 예안 출신으로 29세인 중종 24년(1529년) 문과 급제 이후 여러 직을 거쳤으나 전원을 동경하고 학문에 충실하기 위해 진퇴를 거듭하였다. 만년에 도산에 서당을 세우고 공부하니 여러 학인들이 모여들었는데 이이 역시 23세에 퇴계에게 도를 물은 바 있다. 이황의 근본사상은 程朱를 철저히 따르는 것이었는데, 특히 이기이원론은 주희의 해석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주희는 이기 양자의 불잡성과 불리성을 동시에 말했으나 이기를 二物로 보았다. 이황은 형이상적인 理와 형이하적인 氣가 하나일 수..

書/논문 2012.12.21

『동아시아 역사와 일본』(역사교육자협의회 편)

『동아시아 역사와 일본』(역사교육자협의회 편) 이 책이 여타의 역사 개설서와 구분되는 특징은 두어 가지로 파악할 수 있다. 우선 일본사를 파악함에 있어서, 일본사라는 한정된 지역의 역사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역사라는 광역 차원에서 역사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거시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文化史나 民族史(이를테면 홋카이도 지역의 아이누나 오키나와-류큐)라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 또한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시적인 관점과 미시적인 관점이라는 兩端의 시각을 조율함에 있어, 이 책이 선택하고 있는 章節別 서술은 그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각각의 주제에 있어서 전후의 내용을 연결하는 고리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각각 볼 때에는 서로의 연관 없이도 내용을 이해..

書/서평 요약 2012.12.16